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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비밀 유지조항에 따라 폐기 금액은 공개 못 해"
폐기 백신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 국민에 무료로 접종하고자 도입한 전체 백신 물량의 10%가량이 예방접종에 활용되지 못하고 유효기한 만료로 폐기 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코로나19 백신 수입 현황 및 폐기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지금까지 국내 들어온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2021년 1억1천891만 회분, 2022년 7천884만 회분, 2023년 1∼6월 353만 회분 등 총 2억128만 회분에 달했다.
제약사별로 도입물량을 살펴보면 ▲ 화이자 1억1천749만 회분 ▲ 모더나 4천949만 회분 ▲ 노바백스 293만 회분 ▲ SK바이오사이언스(스카이코비원) 61만 회분 ▲ 얀센 341만 회분 ▲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 735만 회분(코백스-화이자 42만 회분/아스트라제네카 693만 회분) ▲ 아스트라제네카 2천만 회분 등이다.
<코로나19 백신 도입현황> (2023년 6월 30일 기준, 단위: 만 회분) | |||||
구분 | 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
계 | 20,128 | 11,891 | 7,884 | 353 | |
화이자 | 11,749 | 6,749 | 4,860 | 140 | |
모더나 | 4,949 | 2,598 | 2,138 | 213 | |
노바백스 | 293 | - | 293 | - | |
스카이코비원 | 61 | - | 61 | - | |
얀센 | 341 | 292 | 49 | - | |
코백스 | 화이자 | 42 | 42 | - | - |
아스트라제네카 | 693 | 210 | 483* | - | |
아스트라제네카 | 2,000 | 2,000 | - | - |
*국내 미도입 공여
이 중에서 폐기된 물량은 총 2천186만 회분으로 전체 도입물량의 10.86%에 달한다.
제약사별 폐기현황을 보면 ▲ 화이자 630만 회분 ▲ 모더나 1천348만 회분 ▲ 노바백스 157만 회분 ▲ 스카이코비원 12만 회분 ▲ 얀센 13만 회분 ▲ 아스트라 제네카 26만 회분 등이다.
<코로나19 백신 폐기현황> (2023년 6월 30일 기준, 단위: 만 회분) | |||||||
구분 | 계 | 화이자* | 모더나 | 노바백스 | 스카이 코비원 | 얀센 | 아스트라 제네카* |
계 | 2,186 | 630 | 1,348 | 157 | 12 | 13 | 26 |
2021년 | 170 | 12 | 129 | - | - | 5 | 24 |
2022년 | 1,007 | 503 | 351 | 151 | - | - | 2 |
2023년 | 1,009 | 115 | 868 | 6 | 12 | 8 | - |
*코백스를 통해 도입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각각 포함
그러나 이렇게 코로나19 예방접종이란 애초 도입 목적대로 쓰이지 못하고 폐기된 백신의 구체적 금액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입을 다물었다.
질병관리청은 "제약사와 맺은 백신 구매 계약상 비밀 유지조항에 따라 백신 구매단가 등 계약조건 공개는 불가능하다"면서 "백신 폐기 금액은 백신 구매 단가가 추정될 수 있기에, 백신 폐기 금액 자료는 제공할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부터 남는 백신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골머리를 앓아왔다.
당시 이미 1차와 2차에 걸친 코로나19 접종률이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지난해 초부터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인구 3명 중 1명이 코로나19 감염력을 가지게 되면서 백신 접종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 백신 접종 감소로 남는 백신은 쌓여갔고, 유효기간이 끝나 폐기할 수밖에 없는 백신도 계속 불어났다.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질병관리청은 지난 2022년 4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내 예방접종에 활용되지 못한 백신의 해외 공여, 제약사와 공급 일정 조정, 유효기간 연장 등으로 폐기량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제껏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