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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7 (목) 이재명 선거법 2심 무죄… "김문기·백현동 허위발언 아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2부(최은정 이예슬 정재오 부장판사)는 3월 26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이재명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재명 대표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경기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용도 지역 상향 변경이 국토교통부 압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발언한 것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문기 모른다' 발언과 백현동 발언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는 혐의로 2022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재판부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판사 최은정·이예슬·정재오)는 3월 26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기일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이재명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재명 대표는 재판장이 약 1시간 31분간 주문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무표정으로 재판부를 뚜렷하게 응시하다 눈을 감기도 하는 등 귀를 기울였다.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백현동 발언'에 대한 판단이 나올 때는 눈을 감은 채 요지부동 자세로 선고를 들었다. 재판장이 무죄를 선고하며 '공시를 원하냐'고 묻자 이재명 대표는 일어나 고개를 끄덕였다. 변호인단은 활짝 웃으며 이재명 대표와 "수고했다"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재판부가 퇴정할 때도 90도 인사를 하는 등 재판부를 향해 끝까지 경의를 표현했다.
재판부는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21년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검사가 기소한 네 차례의 방송에서 이뤄진 발언은 모두 공직선거법 제250조1항에서 정한 후보자의 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 시 김문기의 존재를 몰랐다'는 발언에 대해 "핵심적이고 전체적인 의미는 피고인이 시장 재직 당시 고(故) 김문기씨를 몰랐다는 것이므로 인식에 관한 것이지 행위에 관한 발언이 아니다"라며 "인식에 관한 내용일 뿐, 교유행위를 부인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故) 김문기씨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그 자체로 독자적 의미를 갖는다고 보기 어렵고, 발언 의미를 추후에 새겨 외연 확장한 것"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이른바 '국토교통부 협박' 발언에 대해서도 "법원이 적법하게 채택한 증거로 인정되는 사실을 종합하면 이는 정치적 의견표명에 해당함으로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재명 대표는 선고 직후 취재진을 만나 "진실과 정의에 기반해서 제대로 된 판결을 해주신 재판부에 먼저 감사드린다"며 "이 당연한 일들을 이끌어내는 데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국가용역이 소진된 것에 대해 참으로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도 자신들의 행위를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이런 인력낭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사필귀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방송사 인터뷰와 국정감사 등에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김문기 발언' 중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부분만 유죄로 판단했다. '국토부 협박' 발언과 관련해선 "이재명 대표가 자발적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한 것"이라며 유죄로 보고, 이재명 대표에게 피선거권 박탈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안동·청송 대피령… '괴물 산불'에 24명 사망
지난 3월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돼 남부 지역을 강타한 산불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지리산국립공원과 안동 하회마을, 주왕산국립공원도 산불 위험에 직면했다. 경북 의성 산불로 천년고찰 고운사는 소실됐다. 의성 산불이 청송을 넘어 영덕·영양까지 확산하며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산림청은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르자 3월 25일 오후 4시를 기해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국가유산청도 오후 5시 30분 국가유산 재난 위기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심각 단계는 관련 법률이 제정된 이후 처음이다. 산림청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경남 산청 산불이 하동으로 확산하고 전날 의성 산불이 안동까지 번지자 의성과 하동에 방어선을 집중 구축했다. 의성 산불은 야간까지 이어지고 이날 강풍이 불면서 급속도로 확산하며 피해 면적(잠정)이 축구장(0.7㏊) 2만 1600여개에 달하는 1만 5185ha까지 늘었다.
2022년 울진·삼척 산불(1만 6301㏊)에 이어 단일 산불 피해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정부는 의성 산불 피해가 전방위로 확대됨에 따라 헬기 77대를 투입하는 등 관계기관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러나 오후 들어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을 타고 산불이 퍼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오후 3시 30분쯤 산불이 하회마을에서 직선으로 10㎞ 떨어진 안동시 풍천면까지 확산됐다.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하회마을과 병산서원까지 산불이 도달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안동시와 소방당국은 문화유산 주변에 물을 뿌려 산불 현장에서 날아온 불씨를 차단하고 진화 인력을 현장 배치해 불이 옮겨붙는 것에도 대비하고 있다. 지연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오후 4시 50분쯤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있는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불에 탔다.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 의상 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고운사는 경북을 대표하는 대형 사찰 중 하나다.
우려했던 의성 산불은 청송을 넘어 영양과 영덕까지 확산되며 주왕산국립공원을 위협하는 상황이 현실화했다. 주왕산국립공원에서 4㎞ 정도 떨어진 청송군 파천면까지 퍼진 산불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주왕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다른 지역 사무소에 진화 차량과 장비 등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고속도로 차량 통행과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한국도로공사는 3월 25일 오후 5시를 기해 서산영덕고속도로 서의성 나들목(IC)~영덕 IC 구간(94.6㎞)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의성 IC~서안동 IC 구간(37.7㎞) 양방향을 통제했다. 코레일은 오후 3시 23분 중앙선 안동~의성 구간 열차 운행을 중단한 뒤 오후 5시를 기해 영주~경주 간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KTX 5대와 일반 열차 6개 운행이 중단됐다. 닷새째 이어진 산청 산불이 하동까지 번진 가운데 불길이 산청 시천면 일대 지리산국립공원 500m 지점까지 접근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지리산 천왕봉까지 9㎞ 지점으로 산림당국은 지연제 등을 뿌려 산불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한때 국립공원과 400m 거리까지 불길이 접근했으나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국립공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일출과 함께 헬기 32대와 인력 2122명, 장비 258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불이 고지대로 번지고 두꺼운 낙엽층과 쓰러진 나무 등으로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후에 초속 7~15m의 강한 바람이 예보돼 진화 작업은 더뎌질 수밖에 없었다.
나흘째 이어진 울주 산불은 양산 확산 위험에도 진화율 98%를 기록하며 이날 주불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언양 인근에서 또 다른 산불이 발생해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돌변했다. 오후 2시 산불 1단계가 발령된 언양 산불 현장은 2013년 대형 산불로 280㏊의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다. 울주 대운산으로 확산 가능성이 제기된 양산시는 산림청과 합동으로 대운산 자연휴양림 위쪽 임도를 주요 지점으로 삼아 산불 차단을 위한 저지선 구축에 나섰다.
대운산 양산 방면에는 240㏊ 규모 자연휴양림과 1만㎡ 규모 유아 숲 체험시설이 포함된 25㏊의 생태숲, 양·한방 서비스 체험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3월 22일 발생한 경남 김해 산불은 66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산림청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울주와 김해 산불을 잡고 진화력을 산청과 의성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오전에 진화 헬기와 인력·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했으나 강풍 앞에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 안동·청송·영덕 전주민 대피령… '괴물 산불'에 24명 사망
거센 바람이 풀무질을 하면서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3월 25일 다시 빠르게 확산됐다. 경북 의성군의 산불이 안동시, 청송·영양·영덕군으로 퍼졌다. 안동시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마을도 산불 위험지대에 들어갔다. 청송군과 영덕군은 전 군민 대피령을 내렸다. 영양군도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경남 산청·하동군과 울산시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청송군에서 60대 여성이, 안동시에서는 70대 여성이 화재로 숨진 채 발견됐다.
영양군에서도 사망자 4명이 확인되면서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4명을 포함해 50명으로 늘어났다. 닷새째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정부는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높였다. 이날 산림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경북 의성군 지역 주불을 잡기 위해 진화헬기 77대, 인력 3708명, 진화장비 530대를 동원해 산불 진화에 주력했다. 전날 70%선을 오르내리던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후 60%선으로 뒷걸음질했다. 소방청도 이날 오후 의성군 산불에 소방 대응태세를 3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전국 특수구조대 9개를 경북 지역으로 출동 조치했다.
금성·가음·사곡면 등 의성군 곳곳에 주민 대피 문자가 울렸다. 주택 26채, 창고 33동, 공장 1동 등 101개 건물이 피해를 보았고, 1552명의 의성군 주민이 대피한 상황이다. 의성군 서북지역 안사면사무소는 일부가 소실됐다. 천년 고찰인 대한불교 조계종 고운사도 불탔다. 의성군에서 시작한 불길은 인접한 안동시 길안면·풍천면으로 번졌고, 청송군 경계선까지 넘어선 상황이다. 산림당국은 하회마을이 산불 위험권에 들어가면서 주민들에게 인근에 있는 경북도청 신도시로 대피준비 명령을 내렸다.
◆ 안동, 차량 대피 줄이어… 초속 27m 강풍 ‘괴물 산불’ 키워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한 주유소 건물은 불이 번져 소실됐고,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마을도 거센 산불에 휩싸였다. 안동시에서 대피소로 피신한 이영희(65)씨는 “집 뒤까지 불길이 왔다. 40년 넘게 안동에서 살고 있지만 이렇게 지독한 산불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피령이 내려지자 안동시에서 차량이 대거 빠져나가는 상황 때 안동으로 진입하던 차량과 뒤엉키면서 일부 도로에선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국도를 장악한 연기가 수십㎞ 구간을 잠식하면서 운전 시야가 좁아진 차량간 추돌사고도 발생했다.
소방청은 하회마을을 산불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배치했다.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은 1분에 최대 7만5000L의 물을 방사할 수 있는 특수장비다. 청송군도 같은 날 저녁 6시쯤 전 군민 대피령을 내렸다. 청송군은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전 군민은 산불과 멀리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바란다”고 알렸다. 청송군 산불은 주왕산국립공원 방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산불이 청송군까지 번지자 법무부 교정본부는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와 안동교도소에 있는 재소자 3500여 명을 인근 교도소로 대피시켰다.
산불 진화작업을 마무리하던 다른 지역도 강한 바람 때문에 오히려 불씨가 되살아나는 상황이다. 앞서 산불이 발생했던 울산시 울주군은 25일까지 진화율이 96%를 기록했지만, 20㎞ 떨어진 화장산 일원에서 다시 산불이 나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오후 한때 90%에 도달한 경남 산청군 산불 진화율은 오후 6시 기준 87%로 떨어졌다. 불길이 지리산국립공원 방면으로 번지자 산청군은 오후 5시쯤 시천면 신촌·보안마을 관광객 및 주민 대피명령을 내렸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건 25일 낮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등 날씨가 덥고 건조한 데다 강한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안동 하회에서는 이날 최대 순간풍속 27.6m(시속 99㎞)의 태풍급 바람이 불었다. 강풍을 타고 불씨가 광범위하게 퍼지며 산불도 급속도로 번지는 상황이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4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높였다.
심각 경보는 대형 산불이나 동시다발적 산불 등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우려될 때 발령한다. 심각 단계가 내려진 지역엔 소속 공무원의 4분의 1 이상과 공익근무요원 절반 이상을 배치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산림청은 지방자치단체·소방청·국방부 등과 협조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인력을 동원해 산불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이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하라”며 긴급 지시했다.
볼펜에 5만원짜리가… 조폐공사가 파는‘돈 볼펜’
‘지폐 한 장이 볼펜 속으로.’한국조폐공사가 지난 3월 21일 화폐 부산물을 활용한 굿즈 ‘돈 볼펜’을 출시했다. 투명한 볼펜 안에는 1000원권, 5000원권, 1만원권, 5만원권 지폐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인쇄 불량품 등을 잘게 자른 종잇조각들이 들어가 있다. 볼펜에는 조폐공사의 화폐 부산물 굿즈 브랜드명인 ‘머니 메이드(Money Made)’라는 글씨가 각인돼 있다. 화폐 불량품과 여백지 등은 매년 500t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소각 처리되면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폐기 비용도 생겼다.
이번에 이를 폐기 처분하지 않고 상품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국보 산수화인 겸재 정선 화백의 ‘인왕제색도’를 요판인쇄 기법을 활용한 요판화로 만들어 한정 판매했다. 요판인쇄란 5만원권 지폐를 만질 때 오톨도톨한 느낌을 내는 고도의 기법이다. 인왕제색도 요판화에도 화폐 제조에 쓰이는 보안기술을 접목해 오돌토돌한 느낌을 그대로 구현했다. 미술품 수집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완판됐다.
화폐만 찍어내는 줄 알았던 조폐공사가 최근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이유는 ‘현금 없는 사회’가 성큼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25일 “예전엔 절대 민영화되지 않을 공기업으로 조폐공사가 꼽혔지만 화폐 발행량 감소로 한때 지속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었다”며 “지금은 우수한 보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문화와 수출 산업 분야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 10년 만에 지폐 27%, 동전 98% 줄어든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한 나라 중 하나다. 한국의 현금 결제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현금을 찍어내는 양이 급감하고 있다. 조폐공사에 따르면 국내 지폐 발행량은 2015년 7억4000만장에서 올해 5억4000만장으로 10년 사이 37% 줄어든다. 동전은 2015년 6억2000만개에서 올해 1000만개로 98%나 급감한다. 조폐공사 전체 매출에서 화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고 있다. 공사 창립 당시인 1951년 100%였던 화폐매출 비중은 2000년 50.3%로 반 토막이 났고 2020년엔 20.4%, 지난해엔 17.2%로 줄었다.
조폐공사는 대신 모바일 신분증,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디지털 위조방지 기술 개발, 예술형 주화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혔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도 현금 없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핀테크기업 월드페이의 ‘2024년 세계 결제 보고서’를 보면, 2023년 전세계 현금거래 비중은 전체 결제의 16%였다. 월드페이는 2027년에는 현금거래 비중이 11%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노르웨이(현금결제 비중 4%), 스웨덴(5%), 중국(7%) 등이 현금 없는 사회를 선도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선 ‘빕스 모바일페이’를, 스웨덴에선 스위시(Swish)라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중국은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주로 쓴다. 반면 외국인 관광산업이 발달한 일본(41%), 태국(46%) 등에선 여전히 현금 결제비율이 높았지만, 이곳에서도 조금씩 그 수치가 줄고 있다.
◆ 현금 없는 사회 성큼, 디지털 소외 계층은 어쩌나
현금 없는 사회는 시민의 일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 1월 18개 노선·400대에 도입했던 ‘현금 없는 버스’를 2023년 3월 108개 노선·1900대로 늘렸다. 인천·대전·대구·제주·광주 등도 현금 없는 버스를 전면 시행했거나 시행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2018년 ‘현금 없는 매장’ 시스템을 도입해 점차 확대하고 있다. 현금을 뽑을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줄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내 15개 은행의 ATM은 2019년 말 3만6000대에서 지난해 7월 2만7000대로 5년 사이 약 1만대 가까이 사라졌다. 현금결제 거부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 행태 조사’를 보면, 2021년 상점과 음식점에서 현금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 가구의 6.9%로 2018년(0.5%)보다 14배 가까이 늘었다. 거부 경험자의 64.2%는 카페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경험했다.
현금 없는 사회는 디지털 취약계층이나 저소득 노동자 소외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다. 팁 문화가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현금이 자취를 감추면서 팁 노동자의 수익이 급감했다. 화폐가 덜 쓰일수록 고령층, 장애인, 외국인 여행자, 불가피한 사정으로 신용카드를 쓰지 못하는 금융 취약계층 등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금을 거부하는 상점 및 서비스의 비중이 2%라고 가정했을 때, 현금 의존도가 높고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60대에서는 1%, 70대에서는 2.4% 소비자 후생이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이때문에 금융 취약계층에게 ‘현금사용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2024 현금사용 선택권 보장’ 자료에서 “누군가에게는 현금이 유일한 지급 수단”이라며 “재난 상황이나 통신장애 발생 등 비상 시에도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최불암, 14년 지킨 ‘한국인의 밥상’ 최수종에 물려준다
한 끼 밥상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풀어낸 KBS1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 MC가 14년 만에 바뀐다. ‘한국인의 밥상’ 측은 3월 26일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은 최불암이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그 바통을 최수종이 이어받는다”고 밝혔다. 최수종은 ‘한국인의 밥상’이 700회를 맞는 다음달 4월 10일부터 새롭게 MC를 맡는다.
약 14년간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어 온 최불암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밥상 이야기를 이제 든든한 후배에게 물려주고자 한다”며 “깊고도 진한 우리의 맛을 잘 이어가기를 항상 응원하겠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좋은 프로그램으로 빛내주길 진심을 담아 바란다”고 전했다. 최불암은 ‘한국인의 밥상’이 첫 방송된 2011년 1월부터 MC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지만, 지난 1월 프로그램에 다시 돌아왔다.
최불암은 복귀하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마음으로 힘차게 가자”고 말했지만, 2개월여 만에 ‘한국인의 밥상’을 후배에게 물려주게 됐다. KBS 관계자는 “(최불암의) 건강상 문제는 아니다”라며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는 배우 측의 제안이 있어 후임자를 고심한 끝에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불암이 ‘국민 아버지’였다면, 새롭게 ‘한국인의 밥상’의 길라잡이가 될 최수종은 ‘국민 남편’으로 시청자와 함께 밥상을 차리는 정겨운 친구이자 친근한 이웃으로 자리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새로운 맛의 길라잡이 최수종 씨와 함께할 앞으로의 여정에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불암 선생님은 지난 14년간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우리 음식 속에 담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전달해주셨다”며 “그분의 헌신과 열정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개륜골 - 원주터널 - 60고개 - 봉산뫼 - 남산고개
봄비가 찔끔 내리는 3월말 아침.......
따뚜 젊음의 광장.......
향교길......
남원로........
원주천 개봉교를 건너........
원주옻문화센터
원주초등학교.......
산수유꽃
10:00 봉산동 개륜마을에.......
폐선된 중앙선 원주터널.......
치악산 막국수 어수정 묵집.....
원주가톨릭 사회복지회.......
신선암.......
10:27 60고개 들머리에......
10:40 60고개에.......
60고개에 핀 진달래.......
매화
내려다 본 개륜골.......
10:56 40고개에.......
11:05 20고개 봉산뫼에.......
3월말의 봉산뫼 하산길......
개나리꽃길.......
봉산동으로 하산.......
호랑버들........
봉산동 원주경찰서......
원주천을 건너.......
11:31 원주 5일장터에.......
KBS 원주방송국
원동 나래1길을 오르며.......
11:50 남산고개길에......
남산골문화센터.....
원주교동초등학교
젊음의 광장......
개화를 앞둔 벚나무.......
12:05 삼성으로 회귀.......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