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과부의 동전', 파울뤼스 레시러.(1611-1656) 과부의 동전 두 닢 글쓴이 : 강영구 루치오 신부님 l 마산교구
교환가치를 담고 있는 화폐나 주화 따위를 돈이라고 한다.
돈으로 갖가지 물건들을 살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하느님이다.
돈만 있으면 안 되는 일이 없고 못할 일이 없다.
돈만 많으면 강남 특별구에서 큰 집에
고급 승용차를 굴리며 호의호식하며 즐길 수 있다.
국회의원도 될 수 있고 대통령도 될 수 있다.
천민賤民 자본주의資本主義 나라 대한민국에서 돈이 제일이다.
돈을 하느님처럼 섬기는 부자들은
하늘나라(天國)마저도 돈으로 사고 싶을 것이다.
부자들은 돈으로 하느님을 매수買收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나라(天國)는 자본주의 나라가 아니다.
하늘나라는 대자대비하신 하느님께서
주권을 행사하시는 사랑의 나라다.
하느님 앞에 돈의 많고 적음은 의미가 없다.
하느님은 돈의 교환가치에 관심이 없다.
더더구나 하느님은 돈으로 썩어버린 가슴을 가진
인간들이 바치는 것에 관심이 없다.
과부의 동전 두 닢이 부자의 뭉칫돈보다 더 값진 것은
동전 두 닢 속에 과부의 아름다운 마음과
감사하는 정성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과부의 동전 두 닢은 돈이 아니라 삶이다.
과부는 동전 두 닢을 바친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향기로운 자신의 삶을 바쳤다.
사람들 앞에서 과부는 가난하지만
하느님 앞에서 과부는 누구보다 부요하다.
부자들의 뭉칫돈은 하늘나라에서 보화(마태6,19-21)가 될 수 없다.
탐욕이 찌든 악취 나는 돈 더미는
하늘나라에서는 쓰레기 더미이지만
과부의 동전 두 닢은 빛나는 보석이다.(一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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