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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과 낙안(落雁) 왕소군(王昭君)
어제 3년 반을 끌어오던 조국의 1심 재판이 끝났다
조국 징역2년, 정경심 징역1년으로 결론이 났다
조국은 항소를 할 것이라고 의사를 밝혔다
조국에게는 오늘 입춘이 입춘같지 않을 거 같다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이 바로 오늘이다.
입춘은 한마디로 말해 ‘긴 겨울이 지나 봄이 시작되는 문턱’이란 뜻이다.
하지만 말 뜻과는 달리 엄동설한에 버금가는 매서운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곤혹스러워 한다.
이런 입춘과 관련한 우리속담에 “입춘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입춘에 오줌독 깨진다.” 등이 있다.
입춘. 이름 그대로에서 느껴지듯 입춘은 분명 봄의 절기이지만
입춘의 추위를 우습게 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격언이 아닐까싶다.
낙안(落雁) 왕소군(王昭君)
한나라 원제 때의 왕소군(王昭君, 기원전 1세기)은 '중국 4대 미인’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녀는 원제의 궁녀로 있다가 후에 흉노의 선우 였던 호한야 선우(呼韓邪 單于)의 처가 된다.
이름은 왕장(王牆), 자는 소군(昭君)이며, 훗날 태조 문황제인 사마소의 이름인 '소(昭)'를 피휘하여
왕명군(王明君) 혹은 명비(明妃)라 불리기도 했다.
전한의 원제 시대, 흉노의 호한야 선우가 한나라의 여성을 연지로 달라고 해,
왕소군이 선택되어 그의 장남을 낳았다.
(당시의 상황으로 보아 변방의 세력을 달래기 위해 보냈다는 설도 있다.)
그 후 호한야 선우가 죽고, 횽노의 관습대로 아들인 복주류약제 선우의 처가 되었다.
당시 흉노의 관습대로 아들 복주류약제 선우의 처가 되어 둘째 딸을 낳았다.
한족은 부친의 처첩을 아들이 물려받는 것을 꺼려하여,
이것이 왕소군의 비극으로 민간에 전승되었다.
이러한 이야기는 후한 시대의 《서경잡기》(西京雜記)에 실렸던 것이,
진나라 때 왕명군사(王明君辭), 원의 마치원의 잡극 한궁추(漢宮秋) 등으로 작품화되었다.
오늘 얘기하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주인공인 ‘왕소군(王昭君)’이란 여인.
아래에 추가로 소개할 춘추시대의 서시ㆍ삼국시대의 초선ㆍ당나라의 양귀비와 함께
중국 역사의 4대 미녀로 지칭되고 있는 왕소군은 뛰어난 용모와 재주를 갖춘
남군의 양가집 딸로 태어나 16세에 한(漢)나라 원제의 후궁으로 들어갔으나,
단 한 번도 황제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었다.
당시 원제는 타고난 호색가였는데,
특이한 것은 수많은 궁녀를 궁에 들이고 나서
자신이 직접 대면해 밤을 함께 보낼 후궁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궁정화가인 모연수란 자에게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리게 한 후,
초상화를 보고 그 중에 제일 아름다운 여인을 골라 잠자리를 함께 했다고 한다.
화공 모연수가 그린 화첩에서 후궁을 골라 불러 들이자,
후궁들은 저마다 원제의 승은을 입어보려고 모연수에게 뇌물을 바쳤다.
그러나 평소 미모에 자신 있던 왕소군은 뇌물을 주지 않았다.
모연수는 이를 괘씸하게 여겨 왕소군 그림의 왼뺨에 검은 점 하나를 그려 넣었다.
당시 흉노(匈奴)의 침입에 고민하던 한나라는
그 들과의 우호수단으로 자국의 여인들을 보내어 결혼시키고 있었다.
어느 날 선우(흉노가 그들의 군주나 추장을 높여 부르던 이름)인
호한야가 공주와 결혼하기를 원했다.
그러자 원제는 화첩에 그려져 있던 못난 후궁들을 데려다가 이렇게 말했다.
“선우께서 직접 고르시지요.”
그러자 호한야가 외쳤다.
“바로 저 후궁입니다.”
원제는 깜짝 놀랐다.
‘내 여태 어찌 저런 미인을 몰랐을까?’
《서경잡기》에 따르면,
원제는 흉노에게 보내는 여성으로 후궁 중 가장 추한 여성으로 선택하기 위해
초상화에 그려진 가장 보기 흉한 여성을 선택한 것이다.
초상화를 그리던 장인에게 뇌물을 주지 않았던, 왕소군은
가장 보기 흉하게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왕소군이 선택된 것이다.
황제에게 이별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절세미인 왕소군을 실제로 보고나서
원제는 왕소군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빼앗기고 말았지만,
어쩔 수 없이 흉노땅으로 왕소군을 보내고 말았다.
그 아름다움에 기겁한 나머지 호한야에게 혼인준비를 핑계로
사흘의 말미를 양해 받은 후에 그녀와 사흘 밤낮을 함께 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원제가 이런 상황을 수상히 여겨 세밀히 조사해 본 결과
화공 모연수와 여러 후궁들 사이에 뇌물이 오갔던 전말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고
격노한 원제는 화상모연수를 잡아다 바로 참수했다고 한다.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같지 않다”
아래에 소개하는 시는 중국 전한의 궁정화가 모연수란 자에게 뇌물을 주지 않아
초상화를 일부러 잘못 그려줌으로써 흉노족의 우두머리에게 시집을 가야했던
당대 최고의 미녀 왕소군(王昭君)의 심경을
당나라 시인 동방규(東方叫)가 대변하여 읊은
昭君怨(소군원)이라는 제목의 시이다.
황량한 초원지대가 대부분이었던 흉노의 땅에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땅을 그리며 느꼈을 왕소군의 감정을
당의 시인 동방규는 "소군원"이라는 시에서 노래한다.
변방에 끌려가 외로움과 고향에 대한 애끓는 마음 때문에
시들어 가는 왕소군의 애끓는 모습을 잘 묘사하였다.
봄이 와도 진정 봄을 느낄 수 없는 왕소군의 서글픈 심정을 묘사하였다.
우리는 흔히 봄이 오긴 했으나 매서운 추위가 봄같지 않게 느껴질 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을 쓴다.
오랑캐 땅에는 꽃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답지 않다는 뜻이다.
고달픈 인생살이를 비유적으로 일컬을 때 주로 사용된다.
<昭君怨(소군원)> - 동방규
胡地無花草 (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自然衣帶緩 (자연의대완) 자연히 옷 띠가 헐렁해지니
非是爲腰身 (비시위요신) 이는 허리 몸매 위함이 아니었도다.
그 시구 중에 "봄은 왔으나 봄같지 않구나(春來不似春)"라는 구절은
흉노 땅의 봄을 맞이했음에도 고향 땅의 봄같지 않아 더욱 사무치게 고향이 그립다는
그녀의 애절한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지금도 이 시구인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그리움의 인용구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후 72세가 되던 해에 병을 얻어 돌무덤에 안장되었는데,
사람들은 그 무덤을 일컬어 소군묘(昭君墓) 혹은 청총(靑塚)이라고 부른다.
왕소군의 이야기는 후세의 많은 문학 작품에 애화(哀話)로 윤색되었는데,
특히 시성(詩聖) 두보(杜甫)와 함께 중국 최고의 시선(詩仙)으로 추앙받는,
우리에게 이태백(李太白)으로 더 잘 알려진 이백(李白)이 지은 <소군원(昭君怨)>은
왕소군이 한나라 궁을 떠나 흉노의 땅으로 출발할 때의 비애와 정경을 너무도 잘 묘사하였다.
<昭君怨(소군원)> - 이백
昭君拂玉鞍 (소군불옥안) 소군이 옥 안장 추어 올려
上馬涕紅頰 (상마체홍협) 말에 오르니, 붉은 뺨에는 눈물이 흐르네.
今日漢宮人 (금일한궁인) 오늘은 한나라 궁녀이지만,
明朝胡地妾 (명조호지첩) 내일 아침 이면 오랑캐 땅 첩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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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총(靑塚) - 왕소군의 무덤
내몽고의 호화호특(呼和浩特)에 왕소군의 무덤과 조각상이 있다.
겨울이 되면 북방의 초목들이 시들지만,
왕소군의 무덤의 풀만은 푸르름을 유지한다고 해서 청총이라고 불린다.
두보(杜甫)가 후일
"푸른 묘만 홀로 남아 황혼을 바라고 있네"(獨留靑塚向黃昏)라는 시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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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대 미녀
위 시의 주인공인 왕소군을 포함하여 중국 역사 속에 전설적인 네 명의 미녀가 회자되는데,
서시, 초선, 양귀비, 그리고 오늘 소개한 춘래불사춘이란 싯귀의 주인공인 왕소군이다.
좌로부터 침어 서시, 낙안 왕소군, 폐월 초선, 수화 양귀비
"浸魚落雁, 閉月羞花"
침어낙안(浸魚落雁)은 폐월수화(閉月羞花)의 대구로 쓰는 고사성어이다.
침어는 서시를 지칭하는 말이며, 낙안은 왕소군을 지칭하는 말이다.
침어낙안의 의미는 미인을 보면 "물고기가 헤엄칠 생각을 잊고 가라앉아 버리고,
기러기가 날갯짓을 잊고 떨어졌다."라는 뜻이며, 그들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다.
폐월은 달조차 숨어 버렸다는 삼국시대 초선을 일컫는 말이며,
수화는 꽃조차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는 당나라 현종의 양귀비를 말한다.
첫 번째는 춘추시대 말, 월(越)나라의 최고의 미녀 ‘서시(西施)’이다.
‘침어(沈魚)’ 서시(西施)-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어먹다
눈살을 찌푸린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서시효빈(西施效嚬)ㆍ서시빈목(西施嚬目)은
서시가 살았던 마을에서 그녀의 아름다움이 하도 뛰어나 같은 동네의 여인들은
무엇이든 서시의 흉내를 내면 아름답게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는 서시가 지병으로 앓던 심장병의 통증으로
이따금씩 찡그리는 서시의 얼굴까지도 흉내를 냈다고 한다.
또한 서시가 가슴앓이를 한다는 의미의 서시봉심(西施奉心)이라는 말도 이러한 정황에서 유래되었다.
모두 본질을 망각하고 맹목적으로 남을 따라한다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오(吳)나라에 의해 패망한 월나라의 명재상 범려는
우리에게 너무도 유명한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고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조국 월나라를 패망시킨 오나라에 대한 복수책으로
월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인이라 손꼽히던 서시를 호색가인 오나라의 왕 부차에게 데려다 준다.
범려의 계략대로 서시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부차는 제대로 정사를 돌보지 않았고,
이에 오나라는 결국 멸망하고 말았다.
하루는 서시가 강가에 서 있었는데, 맑고 투명한 강물이 서시의 아름다운 자태를 비추었다.
“그 모습을 본 물속의 물고기가 그녀의 자태에 반해 헤엄치는 것을 잠시 잊고
강바닥으로 가라앉았다.”하여 ‘沈’ 잠길 침 자에 ‘魚’ 물고기 어 자를 써서
‘침어(沈魚)’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다.
두 번째는 한(漢)나라 ‘왕소군(王昭君)’이다
‘낙안(落雁)’ 왕소군(王昭君)=기러기가 날개 움직이는 것을 잊고 땅으로 떨어지다.
흉노의 선우였던 호한야와 혼인을 마치고 흉노국으로 가는 도중에
왕소군은 멀리 날아가는 기러기 떼를 보고 고향 생각에 젖어 비파를 타게 되는데,
무리지어 날아가던 기러기들이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와 비파소리를 듣고
잠시 날갯짓을 잊고 땅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때부터 왕소군은 ‘落’ 떨어질 낙 자에 ‘雁’ 기러기 안 자를 써서
‘낙안(落雁)’이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다.
세 번째는 ‘초선(貂蟬)’이란 여인인데,
‘폐월(閉月)’ 초선(貂蟬)=달이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다.
초선은 그 용모가 빛나는 달과 같았을 뿐 아니라 가무에도 능했다.
《삼국지(三國志)》에서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하기 위해 초선이 이용한
이른바 ‘미인계(美人計)’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이다.
초선이 미인계를 이용해 대사를 성사시킨 후
달밤에 뒷마당에서 왕윤이 무사하기를 달님에게 기원할 때,
왕윤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초선의 미모에 달조차도 구름 사이로 숨어버렸구나.”라고
하였다하여 ‘閉’ 닫을 폐 자에 ‘月’ 달 월 자를 써서 ‘폐월(閉月)’이라 불리게 되었다.
임금이 혹하여 나라가 기울어져도 모를 정도의 미인이라는 뜻의
삼척동자도 다 알만치 유명한 경국지색(傾國之色)은 바로 초선으로부터 비롯된 사자성어이다.
네 번째는 당나라의 미녀 ‘양귀비(楊貴妃)’인데,
‘수화(羞花)’ 양귀비(楊貴妃)=시와 노래에 뛰어난 보기 드문 절세미인
어느 날, 양귀비가 화원을 산책하다가 무심코 함수화란 꽃송이를 건드리게 되었는데,
함수화는 양귀비의 미모에 놀라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이에 현종은 “수화(羞花). 즉, 꽃을 부끄럽게 하는 아름다움”이라며 찬탄하고
그녀를 절대가인(絶對佳人)이라 칭했다.
이때부터 양귀비는 ‘羞’ 부끄러울 수 자에 ‘花’ 꽃 화 자를 써서 ‘수화(羞花)’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이후 현종은 양귀비에게 정신을 빼앗겨 나라를 돌보지 않게 되었고,
간신무리들의 농간에 나라의 정치는 부패하게 되었다.
양귀비는 나라를 어지럽힌 죄로 안사(안록산의 사사명)의 난 때 피난길에서 처형당했다.
첫댓글 중국 4대미인 공부를 하였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당장 붓을 들어 '춘래불사춘'을 쓰고 싶어지지만 게을음이 우선이라서.....
감사합니다
청솔님~
춘래불사춘에 대해 잘 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여긴춘래불사춘 인걸요 ㅎㅎ
그렇군요. ^^*
잘 읽고 갑니다.
중국사람들 뻥이 세기는 세지요. ㅎㅎ
그게 문학이긴 하지만요.
네 중국사람들 과장법 대단합니다
점심 먹으며 집사람에게 얘기했더니
밥알이 튀어 나왔습니다
폐월과 수화는 그렇다 치고
침어와 낙안에서 터졌습니다
아무리 이뻐두 그렇지
말이 되냐구. ^^*
중국의 4 대 미인
너무나 유명 하지요
삼국지 읽으면서 초선의 미인계도 유명하고 서시의 찡그림도..춘래불사춘의 왕소군도 또 양귀비도
이렇게 자세히 읽으니 책한권 읽은것 같애요
감사합니다. ^^*
지금은 내몽고가 중국땅이지만 옛날에는 오랑캐의 나라였다합니다. 오랑캐의 땅에는 봄이 와도 봄같지 않구나. 꽃샘추위에 많이 인용되기도 하지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몽골과 내몽고가 원래 하나였는데
우리처럼 분단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다시 통일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도 남북이 통일되면 좋겠지요
감사합니다
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같지 않다
절세미인 왕소군 이야기를 통해
전해진 말이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네 당나라 시인 동방규가
왕소군의 심정을 헤아려 쓴 시
소군원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합니다
왕소군의 원한 정도가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넷 중 초선은 꾸민 인물이라고 합디다.
그렇군요
어차피 삼국지연의가 소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