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분노와 짜증만 유발하는 정치권 난장판처럼 오곡백과가 채 영글기 전에 일찍 찾아온 올해 추석은 유난히 매우 덥다. 더운 날씨도 날씨지만 민주당의 광기(狂氣)를 보면 그야말로 폭염+폭염이다. 상식을 가진 국민들이 아무리 민주당을 비판하고 질타해도 광기에 빠진 민주당은 오직 이재명 한 사람의 사법리스크 방탄으로 인해 도무지 헤어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러니 지긋지긋한 국내 정치는 꼴도 보기 싫어서 자연스레 시선은 11월 5일 화요일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눈길이 간다.
미국은 각(州)에 거주하는 미국민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직접 투표하고 그 결과를 통해 승리한 후보가 그 주의 대의원을 독점한다는 점에서 직접선거 형식을 지닌 간접선거다. 미국 대선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지대한 영향이 있지만, 공화당 후보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 해리스는 너무도 다른 이질적인 성향의 두 사람이 맞붙었기 때문에 관심이 더 가는 이유도 있다. 두 후보자 중, TV토론이나 유세장에서 보여주는 트럼프의 행간을 보면 민주당 이재명과 참으로 유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트럼프의 사법리스크를 보거나 틈만 나면 가짜뉴스를 통한 선동질과 사기성 발언 남발, 뒤집어씌우기 등을 예사로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에게 주렁주렁 매달린 사법리스크에는 국가안보범죄 혐의, 선거 개입 혐의, 탈세 혐의 등 숱하게 많다. 특히 유죄평결을 받은 성폭력 입막음에 대한 혐의는 무려 34개를 자랑한다. 그런데도 가짜뉴스로 거짓말을 능청스럽게 일삼고, 잦은 말 뒤집기와 정치 깡패가 사용할 만한 폭력성 발언, 한니발 렉터가 연상되는 가학적(加虐的) 발언도 거리낌 없이 내뱉는다. 압권은 지난주에 있었다. 해리스와 벌인 양자 TV토론에서 트럼프는 해리스의 공격에 흥분한 탓에 아무 생각없이 해리스의 미끼를 덜컥 무는 장면은 마치 이재명이 트럼프의 가면을 쓰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으로 착각이 들 정도였다.
트럼프의 황당한 발언에는 다른 나라 사람이 보기에도 기가 막히는 발언이 많이 등장한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라는 마을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인 고양이와 개를 잡아먹는다고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풍력발전기가 암을 유발한다는 황당한 주장도 한다. 해리스가 당선되면 세계 3차 대전이 발발한다는 엉터리 발언도 예사로 하고, 자신이 대통령 시절 불법 이민자를 방지하기 위해 민주당이 발의(發議)한 국경 안보법을 폐기하고선 바이든 정부에 뒤집어씌우는 행태를 보거나 FBI가 미국 범죄율이 감소한다는 발표를 사기라고 우기며 전 세계적으로 범죄가 감소하는데 미국만 증가한다는 황망한 주장은 한편의 개콘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해리스가 하지 않았던 말도 한 것처럼 주장하고, 의료보험 같은 예민한 정책을 얘기하다가 사회자가 어떤 정책이냐고 질문하면 아직 계획이 없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이러니 CNN의 시청자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토론을 잘했다가 63%, 트럼프가 잘했다가 37%가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자신이 이겼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올해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NATO는 논외로 하더라도, 동북아 주변의 4강 구도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동맹을 복원함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는 물 건너간 형국이 되었고, 유엔 제재는 이미 형해화(形骸化)되어 있다.
또한, 극심한 경제난에 빠진 중국은 호시탐탐 대만을 침공할 시기만 엿보고 있다. 이러한 지형에서 민주당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나라 안보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만약 돈만 밝히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안보 지형은 어떻게 변할지 예측불허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더구나 김정은과 브로맨스를 노래하고 푸틴과 친밀함을 강조하는 트럼프가 김정은과 작당하여 무슨 일을 저지르는 날이라도 오면 한반도는 그야말로 격량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됨은 자명한 일이다. 이러니 정신 상태가 비정상으로 보이는 트럼프를 미국판 이재명이라고 어찌 부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첫댓글 그래도 트럼프는 이재명같은 파렴치범아요 총체적인 잡범은 아니지요. 그래서 미국 대통령을 1번 역임했었지요.
트럼프가 처음 당선될 땐 미국민들도 트럼프에 대해 잘 몰랐을 때였겠지요. 11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전부는 아니더래도 성격을 비롯하여 다수의 방면에서 이재명과 상당히 유사한 점은 분명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