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차체를 단번에 찍어내는 첨단 제조시설인 하이퍼캐스팅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전자교반고압주조 기술을 개발 세계 최초로 IG그렌저 모델에서 상용화한 한주라이트메탈(198940)이 강세다.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일 울산 북구청에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짓기 위한 착공 신고서를 제출했다. 새로운 공장을 세우는 데 필요한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는 의미다. 자동차 골격인 차체를 생산하는 하이퍼캐스팅 공장은 공사비 468억 원을 투입해 울산광역시 북구 명촌동 일대 약 71만㎡ 부지에 지상 3층(9669.2㎡) 규모로 지어진다.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 달 건설 작업에 필요한 임시 시설물을 설치하는 가설공사와 터파기· 정지작업 등 토공사를 시작으로 공장 건립을 본격화한다. 공장에는 향후 6000톤 이상의 힘을 가할 수 있는 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공장 건설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인허가 절차를 대폭 단축한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2월 22일 북구청에 하이퍼캐스팅 공장 건축허가를 신청한 뒤 두 달도 지나지 않은 4월 17일에 건축허가를 받았다. 공장과 같이 대규모 건물의 경우 복잡한 법규와 관련 부서 및 기관의 협의 문제로 건축허가까지 길게는 1년 넘게 소요되는 반면 하이퍼캐스팅 공장은 관할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빠르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현대차는 내년 8월 말 하이퍼캐스팅 공장 건설을 마친 뒤 2026년부터 차체 생산에 돌입한다. 하이퍼캐스팅은 대형 틀에 알루미늄을 넣고 강한 압력을 가해 차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공법에 해당한다. 현대차 하이퍼캐스팅 공장에는 향후 6000톤 이상의 힘을 가할 수 있는 기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이퍼캐스팅은 수많은 금속 패널을 용접·조립해 차체를 만드는 기존 방식과 비교해 생산 효율을 높일수 있다. 차체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수를 줄이고 용접·조립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품질 불량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방식의 기가캐스팅 공법을 도입한 미국 테슬라는 부품 기준 생산 단가를 40%가량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체 공장에서 용접·조립을 담당하는 로봇을 걷어내며 공간의 20%를 절약할 수 있었다.
한편 1987년 설립된 한주라이트메탈은 지난 35년간 고도의 알루미늄 주조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에 경량화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차량 부품 제조 기업이다. 특히 연비증가, 배기가스 감소, 제동거리 단축 등 경량화가 필수적인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일반적인 알루미늄 주조 공법인 중력주조, 저압주조, 고압주조 기술의 생산성 및 내구성과 같은 문제점을 보완해 다양한 주조 공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의 경량성과 기능성을 향상시켜 왔으며 특히 전자교반고압주조 특허기술을 보유하고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