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선수: 사람들은 명보형이 카리스마도 상당히 강하고 해서
말도 잘 안하고 과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애드립도
상당히 강하고 유머도 많다.
한마디 한마디 뱉은 말이 꽤 웃기고 말싸움할 때 지는 것도
싫어한다. 예를 들어, 한 선수가 자기의 이상형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 놓으면 명보형이 지나가다 툭, 하고
한마디 던진다.
"그런 여자가 널 만나 줄 거 같냐!"
명보형은 또 내기와 사소한 말싸움을 잘한다.
주로 말싸움을 하는 대상은 성용이 형이다.
성용이 형은 생긴것하고는 다르게 아는것도 많고 똑똑한
편이다. 반면에 명보형은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로 둘이 말싸움을 많이 하지만. 꼭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게 그형들의 노는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현영민 선수: 영민이 형은 남들의 유혹에 잘 넘어가는 편이다.순진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지금 자기를 꼬시고 있는 사실도
잘 모른다. 그냥 혹하는 스타일이다.
000 선수: (여기가 제일 많이 비판이 되는 부분인데요...^^;;
좋은 뜻으로 한번 봐보세요.. 그냥 아무생각 없이 보시면
그렇구나...이런생각밖에 안든답니다^^;;;; 저만 그런가요?)
정말 이름을 밝힐 수가 없다. 이 형은 겉보기에는 전혀 여자를
밝히지 않을 것 같은데 사실 여기 저기서 여자들을 많이
만나고 다닌다. 약간 바람둥이 기질이 있다.
하지만 축구를 굉장히 잘하는 사람이다. 축구 선수에게는
축구를 잘하는게 제일이긴 하지만 생김새가 전혀 바람둥이
같이 않은 것에 그냥 놀랄 따름이다.
△△△선수: 역시 이름을 밝힐 수 없다. 팬 관리를 너무 잘하는 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팬들 앞에서 웃는 모습이랑
우리끼리 있을때 웃는 모습이 너무 다르다. 나는 막
장난치면서 '아 형 팬들앞에서 그런 웃음 좀 짓지마 너무
가식적이야' 라고 농담을 할 때도 있다.
옛날에는 여자를 잘 몰랐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너무 여자를
밝히는 것 같다..
김태영 선수: 태영이 형은 별명이 '전투기'다 너무 저돌적이다.
특히 tv카메라하고 인터뷰할 때는 카메라는 노려보면서 막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미는 스타일이다.
내가 '형 제발 카메라한테 덤비지 좀마, 형 표정이
무서워서 카메라가 못 찍잖아' 라고 놀리기도 한다
설기현 선수: 생기기는 투박한 농촌 총각같이 생겼고 매우 터프할 것
같지만 사실은 형수님에게 너무도 잘하는 '바른생활 맨'
이다. 나보다 두 살 위인데 곹 애아버지가 된다.
자신이 해야할 일과 안 해야 할 일을 철저하게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다.
최진철,이민성선수: 대표팀 내에서 내가 인간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형
들이다. 후배들을 사랑하고 팀을 위해서 희생할 줄도 안다
보통 선수들은 자존심이 굉장히 강한데 진철이 형이랑
민성이 형은 자신의 자존심보다도 팀의 단결을 먼저 생각
한다. 훈련을 받을 때도 적극적인 모습으로 힘을 주었고
월드컵 기간중에도 늘 팀의 사기를 위해 파이팅을 외쳐
주었다.
이을용 선수: 을용이형은 독실한 불교 신자다. 그래서 기독교 신자인
나랑 밥먹을 때 주로 장난을 많이 친다. 나는 '아멘'하고
밥을 먹으면 앞에 있는 을용이 형은 경전을 외우고 목탁
소리를 입으로 내기도 한다. 을용이형은 나한테 '에이 사
이비 니가 기독교에 어울린다고 생각해? 너는 딱 불교타입
이야' 라고 말하면 나는 '아 형은 악마야 악마'라고 응수
하기도 한다. 을용이 형은 워낙 고생을 많이 해서 후배들의
아픔을 잘 감싸주는 스타일이다. 경기장에서는 승부욕도 강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아는 사람도 많고 친한 사람도 많
다. 어린 내가 이런말을 하면 이상할 수도 있지만 '인생을
잘 살아왔다'고 할만하다. 내가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형
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