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양식 양념에 서양식 불판에 고기 굽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사실 놋쇠로 만든 불고기 판이나
식탁에 화로를 놓고 참숯에 고기가 최고로 맛있을 단 몇 초를 놓치지 않고 먹는
우리의 고기 문화는 절대로 서양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마리네이드 소스 중에서도 우리의 Bulgogi Recipe는 최고인 셈이지요.
그런데 그 불고기와 갈비의 나라 한국에서
그래도 몇 번 고기 좀 구워봤다 자부하는 놈이
불고기나 갈비양념도 제대로 못 만들겠다는 창피한 고백을 아니할 수 없습니다.
최고의 불고기라면 전,
쏠트밀님 어머님께서 싸게 먹자며 서늘하게 만든다는 우래옥의 불고기라고 생각합니다.
용산 역전식당의 바싹 불고기나 혜화 칼국수의 불고기 같은 석쇠불고기도 한 축일게구요.
갈비라면 지금은 사라진 명동 한일관의 불갈비맛,
을지로 조선옥이나 예산 소복갈비, 양평 화천갈비...등 등의 몇집이
오래된 불갈비 맛을 간직하고 있을 뿐,
이제는 모든 갈비집이 가든식 갈비를 하고 있지요.
물론 불고기나 갈비의 양념법은 인터넷이건 요리책이건 어디든 다 나왔습니다.
간장 설탕 마늘 파 생강등 가진 양념,
또 요즘은 키위니 뭐니 정체 불명의 재료를 넣는 경우도 있지요.
CJ 니 청정원의 박사님들 께서도
쪼그만 병에 담아 몇 천원씩 하는 비싼 양념을 개발해 판매하고 계십니다만은
그게 그맛이 아닙니다.
좀 맑은 맛이고 마늘이니 양파니 자극적인 맛이 안납니다.
(마늘의 맛이 안나서 안난다고 하는데 왜 안나냐 물으시면... <--장금이 톤으로)
무슨동 무슨선생같은 유명한 요리선생은 잣도 갈아 넣고 온갖 좋은 재료를 다 넣습니다만
궁중의 임금은 그런 것을 드셨을지 모르나
쏠트밀님 모친이나 제 선친 손잡고 가서 먹은 갈비는 그 맛이 아닙니다.
요즘 웨버로 고기 좀 굽는다고 데라야키 소스니 발사미코니 어저니 하다보니
우리 옛날 불갈비 맛좀 흉내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료를 좀 찾아보다가 발견한 것이
두둥~
대 흥 불 간 장!
이런 것이 있더군요.
부산에 있는 작은 회사인데 물론 일반 수퍼에서는 구할 수 없답니다.
상당히 컬트적인 냄새가 나고
무언가 하우시즈 스탁이 아닌 솊스 스탁 같은 느낌도 들고
이것이 불갈비맛 재현의 실마리를 제공해주지 않을까 느낌이 오더군요.
주문했습니다. 051-304-3491
물론 MSG도 들어 있고 첨가물도 들은 인공간장이겠지요.
지금의 웰빙의 관점으로 보면 키위 넣고 샘표 501 503 넣고 꿀도 넣은
그런 갈비양념이 좋을 것입니다.
몸에는 좀 안좋다 하더라도
인공감미료로 맛을 내야했던 어려웟던 시절을 추억하며
그 시절을 되 걸어보는 것도 정신에는 웰빙일 것입니다.
열심히 레서피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성공하면 올리도록 하지요.
추석때 역귀향하신 부모님들 고향가실 때 한종지씩 싸드리며
'어머님 옛날 갈비 양념 맛이래요..' 하실 수 있도록... 히히
첫댓글 '맛질방문'이나 '조선 무쌍 요리법'같은 요리책, '산림경제'나 '농부월령가' 같은 원전에서 레서피를 발굴해 보는것도 언젠가 해보고 싶은 놀거리입니다^^ 불고기가 맛있기로는 인사동 '이모집'의 불고기도 빠질수 없고 청진동 '남도식당'의 돼지불고기도 나름대로 한 경지를 이룬 맛이었지요. 갈비는 해남 '천일식당'의 떡갈비.... 모두가 과거완료형이 된게 애석할 따름입니다. 한가지 집고 싶은건 '삼오정'이 대중화 시킨 '즉석불고기'인데 상위에 놓인 숯불에 바로 구워먹어서도 즉석이지만 원래는 고기를 썰어 바로 양념하여 굽는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기대 만땅입니다^^
리델님과 쏠트밀님의 유명한 맛집정보 ...대단하세요
웨버에서 직화로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이모집의 석쇠불고기일 것 같은데, 설탕이 뽑기에서 처럼 표면을 바삭하게 카라멜라이즈 시키고 파의 탄 향기와 불맛이 가미된 그런 레서피 해보셧다면 한 번 좀 알려주십시요. 즉석불고기는 서울에서는 청계천이 유명하지 않았나요?(==3=3) 언양이나 광양쪽이 유명한 것 같습니다. 헌데 광양불고기는 좀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 많아요. 그 좋은 백양산 참숯을 화로 가득 넣고 직화나 대류도 아니고 불판은 불에서 30센티는 떨어뜨려 놓고 고기는 얇게 썰고 양념은 바로 하지만 아주 세고,,, 왜식의 야끼니쿠 스타일이 아닌가(야키니쿠가 따라 했던가) 별로인 것 같습니다. 양지말 화로구이도 그렇고...
광양불고기 딱 한번 먹고 글쓰기가... 첫재는 구리로 역은 석쇠, 그 다음은 숯불과 석쇠 사이에 놓이는 가는 철망 두가지가 특징입니다.특히 철망은 양념이 숯불에 떨어지는걸 막기위해 사용했지만 숯불의 열기를 고르게 해 복사열이 효과적으로 고기에 전달되도록 하더군요. 거리가 30센티는 되야 광양식 양념이 타지않고 고기는 익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거 같고요^^ 삼오정이 유명했던건 60년대 초반입니다^^ 야키니쿠는 불고기를 번역한 것 뿐이지요, 소고기양념도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하는 두가지로 대별되는거 같습니다. 멱적,너비아니 등 서울식 양념은 거의 잊혀저서...
리델님께서 주문하신 대흥불간장,,,구미가 땡기는데요?..근데 쏠트밀님 모친이나 제 선친 손잡고 가서 먹은 갈비...여기서 궁금한게 쏠트밀님과 촌수가??
제가 눈오는 겨울날 야영하며 건강하게 자라는 여자 어린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아무 관계 없습니다. 한 번 길게 썼다가 날려 먹고 다시 쓴 글이라 문장, 문법 다 엉망이네요, 죄송합니다.
쏠트밀님 모친이 가서 먹은 갈비는 그 맛이 아닙니다......나...... 제(제가) 선친 손잡고 가서 먹은 갈비는 그 맛이 아닙니다......이렇게 두문장이 ""나""라는 등위 접속사로 연결된 것같습니다......촌수는 관계가 없고요.......ㅎㅎㅎ
등위 접속사??? 고기 궈 먹는거 너무 어렵습니다^^
그렇군요?잠시 헷갈렸슴돠,,,니들님 머리는 역시 명석하십니다...^^
쏠트밀님과 리델님의 불고기 찬가~!!....두분모두 글맛~또한 일품요리 입니다
헥헥...한참 읽었습니다...이건 리플수준이 아니라....답글에 가깝네요...^^ 겨울에 한지 앞뒤로 붙여서 너비아니 함 구워보려고 화롯대까지 샀는데....아주 잊고 살았네요....몸만 나아지면...떡가래도 썰어넣고...고기 곱게 다져...함 만들어봐야 겠어요...어릴쩍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신 그맛이 날라나....리델님 덕분에 저도 전통 구이에 함 도전해봐야 겠네요...그런데 맘만 이렇게 앞서서...잘 될려나....^^ 리델님의 불고기맛 양념 레시피...기다려 봅니다!!
불간장 만드는 회사 몇군데가 있긴합니다. 대흥불간장이 좀 유명하지요.. 주로 업소에서 많이들 사용하기는 한데.. 대흥불간장을 아시는군요..ㅎㅎ 부산쪽에 갈비집에서 쓰고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부족한 제가 조금 말씀드리자면 맛있는 간장은 (이런얘기광고아닌가모르것지만) 몽고간장에서 나오는 이름이 송표몽고간장 그중에서도 노란딱지 대용량으로 나온것이 가장 맛있다고들 합니다.
사케님이 잘 아시는군요. 별 다른 맛은 아니겠지요? 송표몽고간장도 기억해 놓겠습니다. 혹시 국간장은 어느 상표가 좋은가요? 제주로 온 후론 조선간장 얻을 곳이 없어서 영 미역국이 제 맛이 아니라고 아내가 늘 불평하던데...
국간장은 저도잘... 죄송합니다. 국간장은 예전부터 집에서 만들어 주시는것만 먹어봐서..
이제 카페가 서서히 전문가의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요리라는 것이 어쩌면 자기 맘에 드는 재료를 만났을때 느끼는 희열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구석에서 발견한 몇년이 된지 모르는 간장 하나가 제 애간장을 태웁니다...똑같이 발견한 액젖 또한 이루 말 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리델님,쏠트밀님,사케님 그런분들이 계시기에 바클이 점점 빛나는거 같아요,,바클에 중독되시는분들도 많고...^^
예전 에 한번 가본곳 광릉수목원 근처 간판없는불고기 집 레시피 특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