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묘원 님께서 엮으신 책들을 읽고 이곳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 사람입니다.
적지않은 시간 불교를 비롯하여 요가 등 수행에 관한 책들을 주로 접해 오긴 했지만 뭔가 뜬구름 속에서만 헤매는 것 같아 조금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12연기의 구체적인 내용과 대념처에 관한 묘원 님의 책들을 읽고는 세속를 벗어나지 않고도 부처님의 그 고귀한 수행을 세세하게 가르침받을 수 있다는 데 한층 고무돼 있습니다.
제가 불교, 요가 및 다른 수행법에 관하여 평소 궁금해오던 바에 대하여 미천한 지식으로서 몇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하오니 답변해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첫째, 불교의 안반수의경(수식관)은 초기불교의 대표 수행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야생마 같은 마음을 고요히 붙들어매어 생과멸을 살펴 연기와 공을 체득한다는 차원에서는 수식관과 위빠사나가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수식관과 위빠사나 수행을 공유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외에도 두 수행법의 차이점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둘째, 위 질문과 맞물려, 요가 8단계의 과정과 내용을 보면 역시 불교의 가르침 및 수행법과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석가부처님 또한 그 시대에 유행했었던 각종 수행, 고행을 경험하시다 중도의 길을 찾으셨습니다. 그런데 불가에서는 외도라고하여 등한시하거나 부정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특히 요가 8단계와 더불어 묘원 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세째, 경전 공부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경전의 중요성을 모르는바 아니나 수행을 하면서 경전을 접하기가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처님의 그 많은 말씀(경전)은 결국 수행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묘원 님께서 중요시 여기시는 경전과 공부방법을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째, 요새 절에서 행하는 모습들을 보면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일반 신도들이 불교를 기복종교로 알고 있는 것도 부처님의 제자라고 자부하는 스님들에게 절대적인 잘못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예컨대 수험생들을 위한 기도, 건강기도, 승진기도, 각종 합격기도를 포함하여 49재, 천도재 등등을 집전하며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물론 그러한 일반인들의 마음과 불심을 별개라 할 수는 없겠으나, 그 개인적 염원도 정성만 있다면 부처님께서 들어주신다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 아닌지요?
이 외에도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만 줄이는 게 예일성 싶어 이만 가름할까 합니다. 저의 좁은 소견으로 비교적 거창한 부분에까지 욕심을 부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널리 헤아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곳은 제주도입니다. 수행을 하는데 시간과 장소가 대수롭겠습니까마는 그래도 기회가 있다면 며칠동안 명상원에서 법문도 듣고 수행의 가르침도 직접 받고 싶습니다. 공식적인 수행일정에 관계없이 가능한지 궁금하네요.
어쭙지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