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설] 청년들, 그리스도 안에 자신을 굳건히 세우길
| |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신앙축제 제26차 세계청년대회(WYD)가 21일 폐막미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 참가단 1500여 명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150만 여명의 청년들은 인종과 국적을 초월해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되어 젊음의 열기를 발산했다.
특히 드넓은 콰트로 비엔토스 비행장에서 봉헌된 폐막미사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줬다. 193개 참가국 국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각국 젊은이들이 교황과 함께 한목소리로 한분이신 하느님을 찬미하는 미사 광경은 가톨릭의 보편성과 힘을 보여주고도 남았다. 젊은이들은 이 미사를 통해 자신이 가톨릭교회 일원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더 나아가 신앙적 시야를 세계로 넓혔을 것이다.
이번 대회의 취지와 목적은 대회 주제인 '예수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려 자신을 굳건히 세우고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으십시오'(콜로 2,7)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에 모두 담겨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 주제와 관련해 "유럽이 하루빨리 자신의 그리스도교 뿌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는 비단 유럽에 국한된 얘기가 아닐 것이다.
지금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 젊은이들은 세속화와 물질주의 속에서 신앙을 잃어가고 있다. 인간을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려는 악의 유혹이 너무나 거세다. 젊은이들은 그 유혹에 흔들리면서 기쁨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방황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자신을 '굳건히 세우고',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는'것 밖에 없다. 이 구원의 길로 들어서려면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두고, 그분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한다. 그것이 쉽지 않다 하더라도 의구심을 떨쳐 버리고 그 길로 들어서야만 삶의 참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대회에 참가한 젊은이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신앙의 진리 하나만은 꼭 가슴에 품고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회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한 신앙의 진리를 각자 삶의 자리에서 증거하는 일도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 형편상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자신이 보고 체험한 것을 전해주고, 복음으로 초대하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또한 사목자들은 청년들이 대회를 통해 얻은 기쁨과 희망을 키워나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 청년들이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이번 대회에 동행한 사목자들이 주축이 돼 후속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년들을 초대하길 바란다. 그것은 참가자 개인의 성화뿐 아니라 교회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