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일) 새벽 2시→3시
주민 93% 찬성 6년 지났지만 미국 결정만 기다려
미-캐나다 관세 갈등에 "독자 결정 검토" 가능성
BC주는 올해도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으로 시계를 조정해야 한다. 주 정부가 2019년 서머타임을 영구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음에도 불구하고 6년째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BC주 대부분 지역은 3월 9일 새벽 2시가 3시로 바뀌고 11월 2일에 다시 한 시간을 돌려야 한다. 피스 지역과 쿠트니 마을인 크레스턴은 전통적으로 서머타임을 적용하지 않았으며, 이스트 쿠트니는 앨버타주와 같은 시간대를 사용한다.
2019년 BC주는 시계 조정을 중단할지에 대한 주민 투표를 실시했다. 22만3천 명 이상이 참여한 투표에서 93%가 영구 서머타임 도입에 찬성했다. 주 정부는 이에 따라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시행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은 그동안 워싱턴주, 오리건주,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이웃 주들이 서머타임 영구화를 함께 시행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캐나다 전체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자 이 방침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비 수상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미-캐나다 관계 악화로 BC주가 시간대 문제를 독자적으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제는 시간대뿐 아니라 모든 사안에서 주 정부가 자체적인 입장을 세워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서머타임을 영구화하는 '선샤인 보호법'이 여러 차례 의회에 상정됐다. 2022년에는 상원을 통과했으나 하원에서 승인받지 못했다. 올해 1월 릭 스콧 상원의원이 다시 법안을 제출했으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서머타임을 폐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C주의 또 다른 이웃인 유콘 준주는 2020년에 이미 시계 조정을 중단하고 영구 서머타임을 채택했다. 특히 긴 겨울철 저녁 시간에 더 많은 일조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었으며, 국경을 접한 BC주와 알래스카와의 시간대 차이에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계에서는 미국 관세 부과 이전까지 BC주 수출의 절반이 미국으로 향했던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미국의 결정을 1-2년 정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