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5. 큐티
시편 15:1 ~ 5
주의 성산에 사는 자
관찰 :
1) 표제어
- 다윗의 시 => 본 시편의 표제어는 저자만 밝히고 있을 뿐 연주 방식이나 저술 배경 등은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본 시편의 내용에서 “주의 장막”, “주의 성산” 등의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보아 이 시는 성막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던 시기였다는 것을 짐작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언약궤가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의 성 시온으로 옮겨져 다윗의 장막에 안치되었을 때 저작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본 시편은 주의 장막에 들어갈 자의 자격에 대해서 강조하는 내용상의 특징 때문에 후대에 성전에 예배하기 위하여 들어가는 자의 자격을 묻고 답하는 입당송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 주의 성산에 사는 자가 누구입니까
- 1절.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 => 다윗은 본 시편에서 하나님의 성호를 부름으로 시작합니다. “여호와여”란 하나님을 부르는 호칭과 함께 두 개의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그 질문에 앞서 “여호와여”란 호칭을 통하여 다윗은 모든 판단을 하나님께 두겠다는 신본주의적 신앙 자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윗의 질문은 누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드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하는 것입니다. 다윗이 질문하고 있는 그 “누구”의 자격은 재물이나 권력 등과 같은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내면의 됨됨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주의 장막”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성전이 건축되기 전에 저작된 시라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다윗이 지은 시이기에 당연한 것입니다. “주의 성산”은 ‘하나님의 거룩한 산’이라는 표연으로 성막이 있는 시온산, 즉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지는 산을 의미합니다. 다윗이 “주의 성막”, “주의 성산”을 거론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은 이러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호하고 다스리시는 관계가 온전히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표현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러한 표현으로 인해서 다윗이 언약궤를 오벧에돔의 집에서 시온산의 성막에 안치해 놓은 직후에 이 시를 작사한 것으로 추정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성산에 거하는 자가 누구인가를 질문함으로 인해서 그 자격에 대해서 관심을 집중하게 하고 있습니다.
2) 주의 성산에 사는 자의 자격
- 2절.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실천하며 그의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 => 다윗은 주의 장막에 유하며 주의 성산에 거할 자의 자격에 대해서 열 가지의 덕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제시하는 것들은 모두 실천적인 것들입니다. 다윗은 여호와를 신앙한다는 것이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다윗이 언급하는 열 가지의 요소들은 모두 이웃간의 바른 관계를 규정하는 것들입니다.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를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이웃과의 수평적 관계를 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 첫 번째 덕목은 “정직하게 행하며”입니다. 이 의미는 ‘흠 없이 완전하게 걷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조건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덧입는 것 외에는 불가능한 조건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았던 사람이고, 그 은혜로 하나님께 나아감을 깨달은 자였던 것입니다.
- 두 번째 덕목은 “공의를 실천하며”입니다. 이것은 ‘의로움을 행하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의를 품은 자이고, 이것은 마음속에 공정한 태도를 갖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 앞에서 옳게 여겨지는 것들을 삶 가운데 적극적으로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세 번째 덕목은 “그의 마음에 진실말하며”입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진리를 가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로 표현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께 열납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마음 속에 진리를 품고 있는사람이 입으로 그 진리를 말할 수도 있고, 거짓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이 거짓으로 충만한 사람은 그 입으로 거짓 외에 다른 말을 할 수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마음속에 진리를 품는 것이 중요한 것이며, 그것을 입으로 말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런 사람이 주의 성산에 거하는 자라는 것입니다.
- 3절. “그의 혀로 남을 허물하지 아니하고 그의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웃을 비방하지 아니하며” =>
- 네 번째 덕목은 “그의 혀로 남을 허물하지 아니하고”입니다. 남에 대한 해로운 소문을 퍼뜨리거나 남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를 헐뜯고 비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중상 모략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중상 모략으로 다른 사람을 해하고자 하는 행위는 사탄이 즐겨 취하는 행위입니다. 그런 행위를 하는 자는 사탄의 악에 동참하는 자로 하나님과 함께 거할 수 없는 자인 것입니다.
- 다섯 번째 덕목은 “그의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며”입니다. 여기서 “이웃” 혹은 “벗”은 평소에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절친한 사이를 의미합니다. 바로 그러한 대상을 향해 사악한 짓을 행하는 것은 신의를 배반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는 행위입닏. 그런 자는 거룩한 주의 장막에 유할 수 없는 것입니다.
- 여섯 번째는 “그의 이웃을 비방하지 아니하며”입니다. 여기서 “이웃”은 ‘아주 가까운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사는 이웃을 넘어서서 친분을 유지하며 지내는 친우나 지인들을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본문의 의미는 아주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을 모욕함으로써 수치스럽게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까운 사람이기에 그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그 내용을 가지고 그 사람을 수치스럽게 하는 행위를 하는 자는 하나님의 성산에 거할 수 없는 자인 것입니다.
- 4절. “그의 눈은 망령된 자를 멸시하며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들을 존대하며 그의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하지 아니하며” => 본 절은 한 가지 덕목을 두 가지 측면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일곱째 덕목은 “그의 눈은 망령된 자를 멸시하며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들을 존대하며”입니다. 하나님의 판단에 그 면전에서 내쫓아야만 하는 자들, 혹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의 판단에 하나님으로부터 버려질 정도로 사악한 자들을 멸시하는 태도는 하나님께 열납될 수 있는 태도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 이들이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들을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태도는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 피조물인 인간이 당연히 가져야 할 태도인 것입니다.
- 여덟 번째 덕목은 “그의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하지 아니하며”입니다. 직역하면 ‘그는 스스로를 상하게 하는 서원을 했으나 그 서원을 바꾸지 않는다’입니다. 이는 서원한 바를 어떤 경우에도 지킨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의 성산에 거할 자의 조건입니다.
- 5절. “이자를 받으려고 돈을 꾸어 주지 아니하며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하지 아니하는 자이니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 =>
- 아홉 번째 덕목은 “이자를 받으려고 돈을 꾸어 주지 아니하며”입니다. 다윗은 고리 대금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직역하면, ‘그는 그으 돈을 고리로 빌려주지 않는다’입니다. 구약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동족간에 고리 대금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돈을 빌려주는 것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외국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과 이자를 받는 것은 허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고리대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할 경우 채주에게 착취를 당하고 부당하게 압제를 받는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입니다. 형제의 어려운 처지를 악용하지 않고 그를 순수한 마음으로 돕는 자가 바로 주의 성산에 거하는 자인 것입니다.
- 열 번째 덕목은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하지 아니하는 자”입니다. 여기서의 “뇌물”은 무죄한 자를 해치기 위한 목적에서 오가는 뇌문만이 아니라 무죄한 자에게 불이익을 가하지 위한 목적에서 오가는 모든 종류의 뇌물을 의미합니다. 뇌물은 그것을 받는 사람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여 부당하고 왜곡된 결정을 내리게 합니다. 뇌물은 사회 정의를 무너뜨리고 정직하고 돈 없는 자들을 고통과 한탄 속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하나님이 세우실 원하시는 사회 정의를 구하기 원한다면 결코 뇌물을 받아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 뇌물을 받는 자는 주의 성산에 거할 수 없는 자인 것입니다.
-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가 가장 깊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게 되면 영적 생명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 신정 왕국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다윗은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의 백성들에게도 가르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다윗은 본 시편에서 주와 함께 거할 자의 자격을 제시함으로 백성들을 계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가르침 :
1) 주의 장막, 주의 성산에 거할 자는 주님과 동행하는 자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윗이 제시하는 열 가지의 덕목은 오늘날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됩니다.
2) 다윗이 제시하는 열 가지의 덕목은 모두 이웃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들입니다. 이것은 또한 바울과 베드로의 서신에서 성령 충만한 자가 이웃과의 관계 회복을 이루는 자라는 것을 말하는 것과 상치되는 덕목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는 이웃과의 관계 역시 원만하고 화평을 이루는 관계로 맺어가는 존재인 것입니다.
3) 주님의 성산에 거하는 자, 곧 하나님 나라에 속해 사는 존재가 얼마나 존귀하고 복된 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다윗이 그 자격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자격은 인간이 이룰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다윗은 그것이 장차 오실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 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4)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셔 들인 이들은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하여 이웃과의 관계를 반드시 바르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적용 :
1) 남이 나를 해할지언정 나는 남을 해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주의 성산에 거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없는 일을 만들어서 비방하는 악한 자의 행위를 똑같이 따라서 할 수는 엇는 것입니다. 그러나 악행에 대해서 바르게 드러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는 차원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행위라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2) 주님께 예배드린다는 것이 타종교에서의 종교행위와 참으로 다르다는 것을 다시금 인식하게 됩니다. 주님께 예배드리는 자격은 그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고, 주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에 합당한 자격과 가치를 내어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과 동행하면서 내 마음대로 행동하고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성령의 소욕을 따르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