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前 국정원장과 신라說話 '노옹화구(老翁化狗)'
신라 설화(說話) 가운데 '노옹화구'가 있다. 김유신 장군 앞에서 온갖 재롱을 피우며 재주를 부리던 어느 늙은이가 갑자기 집을 나가 '개'가 되어 돌아오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신라 설화는 12편 정도가 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언행이 '노옹화구'를 떠올렸다.
박지원은 지난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60년간의 X파일이 국정원 서버에 있다. 전체가 다 있다. 정치인·언론인·기업인이다. 이것이 공개되면 국회의원들은 모두 이혼당한다"고도 했다. "특정인의 자료를 공개했을 때 얼마나 큰 파장이 오겠느냐"고도 했다.
박지원은 2020, 7월부터 2022. 5월까지 국정원장을 지냈다. 박지원이 언급한 X파일은 존안(存案) 파일이다. 존안은 '없애지 않고 보존한다'는 뜻이다. 1961년 중앙정보부가 창설된 이후 60년 넘게 중앙정보부·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 등을 거치면서 주요 인사들을 A, B, C 등급별로 분류해서 축적한 파일들이다. 이들 파일들은 주요인사와 나눈 대화 등도 시간대별로 확보해서 보관된 것이다. 존안자료는 처음엔 CCTV가 설치된 문서창고에 보관했다.지금은 전산화돼 서버에 저장되어 있다.
박지원은 이런 자료들을 "국회에서 특별법을 만들어서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가 X파일 폐기 특별법을 만들어 국정원 서버를 열어젖혀서 부적절한 파일 분류 작업부터 해야 하는데 그것이 논란이 될수 있다. X파일을 누구도 악용하지 못하게 봉쇄하는 것이 먼저다.(동아일보 '횡설수설' 인용).
박지원 전 원장의 이러한 언행은 위험천만이다. 국가정보를 장악했던 최고위급 인사가 자신이 재임기간 동안 취득한 국가정보의 존재와 내용을 발설한 것은 위법이다. 국가정보를 취급한 공직자는 죽을 때까지 취득한 정보를 폭로하거나 발설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이적행위이다. 공직자윤리규정 위반이다. 박지원은 대역죄를 저지른 것이다.
박지원이 왜 이렇게 가볍게 입을 놀리고 있는지 노리는 저의가 분명 있을 것이다. 박지원은 국정원장에다 문화광관부장관, 대통령비서실장, 국회의원 등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있었다. 이런 박지원이 무슨 탐욕이 남아 있어서 노욕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민주당 복당 운운하며 추하게 놀아나고 있는가? 박지원의 나이가 얼마인가. 80 노인이다. 박지원은 불법북송자금 혐의로 노무현 정권에서 구속되면서 조지훈의 시 '낙화'의 한 구절인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싶어라'를 읊조리며 제법 거들먹거리기도 했다.
박지원이 한국 정치사에 뿌려놓은 권모술수와 교언영색은 정치풍토를 크게 오염시켰다는 지적도 파다하다. 그런 박지원이 아직도 권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몸부림치는 추한 모습이야말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박지원은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언론재등장을 위해 교섭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노옹화구'의 설화를 떠올리게 하지 말고 '가거라! 박지원'. 이것이 국민의 마음이란 것을 박지원은 알기 바란다.
박지원 “尹정부, 두 곳서 실수 나올 것…도어스테핑과 또 하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정부가 반드시 신선함도 있지만, 두 곳에서 실수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 두 가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과 부인 김건희 여사 행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뉴스1 박 전 원장은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가 원로 선배로서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할 건 협력하고 지적할 건 지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박 전 원장은 언젠가 윤 대통령이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말실수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통령의 발언은 항상 정제되고 참모들의 검토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된다. 도어스테핑 얼마나 좋냐. 아침에 출근할 때 기자들이 질문하는 것 대통령이 착착착 답변하는 거, 멋있다. 그런데 미국도 매일 안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거기에서 실수가 나올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신선하고 좋지만은 차라리 한두 번씩 하고 일주일에 한 번 기자간담회를 가져서 소통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영부인을 관리하는 제2부속실을 얼른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12월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취임 후 바로 공약을 지켰다. 박 전 원장은 제2부속실 부재가 위험하다고 봤다. 그는 “반드시 사고가 나게 돼 있다. (김 여사가) 봉하에 간 건 얼마나 잘한 일이냐. 그런데 거기에 동행한 사람이 문제되고 있다. 심지어 무속인이라는 보도도 있었는데, 다행히 무속인이 아니어서 저도 안심했다”고 했다. 또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강신업 변호사의 욕설 논란도 문제 삼았다. 박 전 원장은 “팬카페 회장이 시민단체로 발전시키기 위해 모금하겠다는 걸 지적하니까 쌍소리로 비난을 했다. 이미 사고가 붙었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도어스테핑도 조심하고, 제2부속실을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 내외분이 어떻게 사적 생활이 있겠냐. 철저히 공적으로, 제도적으로 관리해주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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