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면사무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민원서류 발급받으러 갔더니 창구 직원이 그런다..
"아버님.. 그건 이렇고 저렇고....."..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잘해주는데..
그런데 "아버님"이라는 말이 왠지 요상하다.
환갑 안된 나이에 "어르신"소리도 몇번 들은바 있고..
그때마다 묘한 기분으로 젊은(?) 이사람 허우적대기도 했지만..
"아버님"이란 그 말은 "어르신" 보다 영혼에 더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킨다.
지난날
30대 초반 산골 오지 건설현장에 부임했을때
백발성성한 그곳 어르신 몇분이 나를 "0 주사" 라 칭하여
쑥스러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주사"는
사전적 해석으로 벼슬 없는 남자를 점잖게 대우하는 말이라 하고..
또 6급 나이든 공무원을 주사라 칭하기도 하는데
우째든 젊은 30대 초반.. 공무원도 아닌 남자가 듣기에는 좀 그렇다는 생각을 했다.
말나온김에
인간관계상 중요한 호칭에 대해 몇마디 더해본다면..
영감이라는 말이 있다.
흔히 남편을 우리영감이라 말한다든가
군수영감 서장영감하면서 관직에 있는 사람을 칭하는 경우 많은데
원래 영감하면 감영의 우두머리 정 2품 당상관을 말하니 요즘으로치면 도지사 급이다.
그런데 군수도 파출소장도 남편도 이제는 다 영감이라니 인심 참 후하다는 생각이고..ㅎ
마누라라는 말도 그렇다.
한때는 궁중에서 사용하던 극존칭어였는데
오늘날에는 중년이후의 아내를 허물없이 이르는 말이 되었고..
30-40년전 유행하던 "자기"라는 말도 사실은 상대방을 칭하는 2인칭 대명사가 아닌데
2인칭 상대를 부를 때 사용했으니 잘못된 표현일지라도 그게 시대 흐름이라면
바로잡기 어려운가보다.
유사한 예로 "오빠"라는 말도 그렇다.
형제간에나 사용하는 오빠가 어떻게 남편이나 애인등등에 마구 사용되는 것인가?
하지만 내가 뭐 이를 어찌하리오~~대들수도 없고..ㅎ
사장님..사모님....언니..이모..등등..이런 호칭도 듣기 좋으라고 남발되는 경향 있는데
세월이 흐르면 영감이나 마누라처럼 보편화 혼용되리라.
그런데 이거는 정말 문제가 있는거 같다.
요즘 만들어지는 신조어들..도무지 무슨뜻인지 알수도 없는데
따라갈 수도 없을만큼 양산되고..
아뭏든 기존의 한국어 틀을 크게 뒤흔들고 있지만..
거기에 반기를 드는 세력은 미약한거 같고
나도 은연중 그런 흐름에 묻혀가는거 같아 안타깝다.
특히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세계가 인정해가는 추세와 역행하는거 같아
참으로 아쉽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하나 있다면..
그것은
회원 상호간 누구나 "00 님"으로 호칭하도록 되어 있는 우리카페 규칙이다.
여기에는 매우 공평 평등하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고 불편부당하고 상호 배려하고
존중하고 평화공존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에..차제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다만 "00 님"으로 일괄 호칭하다보니.. 엉아를 엉아라 부르지 못하고
아우를 아우라 부르지 못하고 선배를 선배라 부르지 못함에.. 때론 눈물이 나지요..ㅋ
* 설 연휴 TV를 보는데 과즐을 만들어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사회자가 과즐을 북한 음식으로 소개하고..
출연자들도 아무런 이의없이 그냥 지나가는걸 봤지요.
어린시절 충청도에서도 겨울에 엿 만들고 과즐 만들고..
분명 이런일 다반사 기억생생한 세시풍속도인데..
사회자나 출연진들은 과즐이 북한음식이라 하네요...
출연진중에는 60전후의 연예인등 나이든 사람들도 있던데..
녹화방송이라 걸러낼 수도 있는 부분이던데..
세상 참 엉뚱하게 진행되어도 말리기가 쉽지 않구나~~마~~이런 생각 해봤습니다.
첫댓글 옳은 말씀입니다.
남편을 오빠라 부르는 게
요즘 세태다보니 나중에 자녀들이
오빠는 모두 남편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착각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가을님 ..
그래도 어르신 보다
아버님이라 불리는 게
기분이 나으시던 갑네요?
ㅎㅎㅎ
저는 아버님보다는 차라리 어르신이 듣기에 좋습니다.
하기사 어르신도 듣기 어색하고 거시기헙니다만..
그래도 "아버님"하면 며느리와 손주들 많이 두고 있는 80대 할아버지가 연상되어서..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젊은 그대..ㅎ..감사합니다!
사실 적절한 호칭이라는게 쉬우면서도 어려운거 같습니다.
그래도 이곳 카페에서는 "00님"으로 통일되어 있으니 무난하고 편하네요..
세상은 순간순간 변해가는데
어찌 그 세월을 막을수 있을까요
답답하고 못 마땅한일도 많치만
이제 나이들매 그냥 지나치는 마음가짐도 필요한것을
왜냐구요 내가 편할려구요 ㅎㅎㅎ
예..저도 그렇습니다.
이제는 세상의 도도한 흐름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5060인거 같습니다..ㅎ
갈등을 합니다.
가르쳐야 하는지
모른체 해야하는지를
놓고 말이지요.
큰일에는 대범?하면서
작은일에 자주 흥분하는
저를 아이들도 걱정합니다.
호미로 막을것을 가래로도
안될까바서리...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말 이 짧아지는데 개탄을 했었지요.
어느새 제가 따라하고 있더라구요.
그것도 아주 찰지고 맛있게.ㅜㅜ
ㅍㅎㅎㅎ
찰지게 하신다는데 누가 막겠습니까..
저도 언어가 일관되지 않고 어찌보면 엉망입니다.
팔도사투리에 요즘 나온 신조어도 가끔 반죽되고..ㅎ
아뭏든 신조류 따라가기가 참 어렵군요..옛날을 고수하기도 그렇고요..
우리 나라 표준어 설정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서울 말을 표준어라고 했습니다. 그 외의 지역은 방언, 사투리로 규정한 게 잘못이었습니다.
특히 잘못 사용되는 언어의 대부분이 방송이나 드라마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크기를 말할 때 `굵다, 가늘다`를 `크다, 얇다`로 말한다. 팔뚝이나 다리가 굵고 가늘다를 `두껍다,얇다`라고 한다.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를 `맛나게` 먹었다고 한다.
또하나는 존칭어인데, 존칭어가 지금은 물건에도 갖다 붙입니다.
이것보다 더 좋은 것도 `있으세요`라고 말한다.
우리 나라 말과 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형용사(그림씨)를 가졌다.
좋은 것은 잘 갈고 닦아야 빛이 난다. 한글의 우수성이다.
저도 해당되는 말씀을 하십니다.
사실 국어가 참 어렵습니다..말씀처럼 특히 존칭어..
안그래도 어려운 국어인데..이리저리 휩쓸리다보니 때로는 나자신도 우왕좌왕..
웬만큼 잘못되는 것은 이해하고 순응하겠는데..워낙 심하다는 생각에...
이제는 정리해야될 때가 아닌가 ~마~이런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버스 운전사들을 대상으로 앙케이트 조사를 했는데...
손님들에게 가장 무난하게 부르고 부담없는 호칭이 뭔가 ?
..
1 위로 꼽힌게 선생님이라 하네요 ㅎㅎ ~
어느 프로그램에서 모 가수가 " 닭" 을 " 닥"으로 써던걸
본 기억이 납니다 ㅎㅎ ~
ㅋㅋ 닥~
선생님 이란 호칭
무난한 듯~요.
@미지
미지선생님~
설명절 잘 보내신거죠 ?
"선생님"은 저도 자주 사용하는데..
특이하게 북쪽사람들도 애용하는거 같두만요..ㅎ
위에서 언급된거처럼 방송 드라마나 방송출연 잦은 연예인들이
이나라 정신문화를 이끌어간다고할때..
그런분들이 "닭"을 닥"이라 하는 수준이라면 참 답답한거죠..
교육좀 해서 내보내든지 해야될텐데..
아뭏든 국어는 저를 포함 누구에게나 어렵기에 대부분 사람들이 틀리게 사용하는경우 많습니다만..
그래도 지나치다는 생각에 몇자 적어봤습니다.
@적토마 네,감사합니다.
어느때는
갑장 여친들이
저보구 "자기"어쩌구
하는데 듣기 괘안던데요.
근데 우리들 나이에
어머니도 아니고
어머님&아버님은
쫌,쫌 많이 쫌 그래요. (기분 별루임)
제가 그들의 엄니 아부지도
아니건만~
존대도 봐가면서 해야쥬~^^
호칭 문제 참 그렇습니다.
가을~님,긴 연휴 끝나니
살 것 같으네요.
근데요
과즐이 모예요?
아니~~연휴가 얼마나 좋은건데..
끝나니 살거 같다는 말씀은 또 뭥미?
아니~뭥미?..ㅎ
과즐을 모르시는군요..
이를 어찌 설명해야하나?..ㅎ..아뭏든 맛있는 한과의 일종인데..
쌀가루를 반죽해서 송편피처럼 만들어서 구들에 말려서
이걸 다시 기름에 튀겨서..여기에 엿을 바르고 튀밥을 발라서 먹습니다..
과정중 한가지 빠진게 있는데 그건 영업기밀이라 안 알려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자료를 보니 60이 넘으셨는데..
정부기준이 만 65세라할때
점차 노인년령대로 진입하고 있군요..ㅎ
저도 어느 시점부터 관공서에
엄무차 문의 전화시에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듣는것같습니다
첨엔 어색했지만 ^^
나이먹는구나 실감하죠..
예..선생님이라는 호칭은 무난해보입니다.
요즘 관공서 친절도를 보면 많이 좋아진거 같아요..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지요.
업원에게 이모 촌, 좀 생각해 볼 문제지요.라도 라보이죠.
친구의 아내를 호칭할 때
너거 집사람, 또는 사모님이라는 분,
자신의 자식들을 글이나 남에게,
우리집 자녀들이란 분도 있거던요.
식당에서 손님이
형수가 시동생에게
충청도 양반고을에 사시는 분은 뭐가
잘 읽었습니다.
옛날, 부모님들은 자신을 낳아준 부모외에는
장인, 장모라 하고 아버님,어머님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다던데요.
예..전에는 남존여비,출가외인이라해서
불합리한 기준이 많았던것 같아요.
요즘 장인에게도 아버지라 부르는 사위를 보면 좋아 보입니다.
그나저나 저도 국어 사용이 어렵고..
또 잘못 사용하는경우도 종종 있겠습니다만..
워낙 세태가 국어질서에 반하는거 같아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제딸도 남편을 "오빠"라 호칭해서 그리 하지 말라했는데 도무지 듣질 않습니다.
집에서도 이토록 한계를 느끼는데..밖에서야 감히 뭐라 말할 입장이 못되네요..ㅎ
이제 설연휴도 끝나고 환절기인데..
콩꽃님..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남은 겨울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ㅎㅎ
아니~~퇴근하시지 뭘 또 들어오셔서 이리 중요한 말씀을 하시는지요?
제 생각은..
닉네임 사용범위가 카페로 한정되어 있고..
또 이곳에서는 고유명사라 할수 있기에
"님"을 사용함에 무리가 없다~~ 매우 적절하다~~ 이리 생각합니다만..ㅎ
하지만 연세 많으신 선배님의 뜻에 반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음으로 못본척 그냥 지나가렵니다.
맛있는 저녁 드시고 편안한 저녁시간 즐기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5급 갑.을(요즘8.9급)은 서기고
4급 갑.을(요즘6.7급)은 주사인데
그냥 5급 갑을 공무원도 주사라 부르더군요.
격을 높여 불러주면 대체로 좋아하겟지요..인간 심리가..ㅎ
과거 주사하면 말슴처럼 4급 계장급 나이많은 분들이었습니다.
과즐..이라는 음식도 잇나요 ?
모르는게 약이라고.
.
관공서를 가면 선생님 이라는 호칭을 씁니다.
그냥 아줌마 라고 부르면 편할텐데
쓸잘데 없는 대우라고 생각 합니다.
직행 버스 기사님이 어머니.. 라고 한번 부르더군요.
새삼 늙었다는걸 실감 했습니다.
과즐이 생소하신가보네요..
강정이라고 보면 됩니다..맛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
크게 공감하면서
웃어봅니다.
저두 옷가게 갔다가
맘에 들어 현금 주려다
어머니~그럼 안사고
나옵니다.ㅋㅋ
목욕탕에서
할머님이 저보구
"새댁" 이케 불러주심
저는 온힘을 다하여
등이며 팔다리까지
밀어주는데 말입니다.ㅋㅋ
싸다구라고요?
이거야말로 가슴 서늘해집니다..ㅋ
저도 거친말 좀 하는 인간인데..
오늘에야 호적수 만난듯..반가워요..ㅎ
혜홀님..기회되면 채소가게 앞에서 한번 만나유~~^^
@미지 새댁?
언제적 얘기유?
@혜홀 ㅍㅎㅎㅎ
원없이 한번 울지 그랬슈~~
할머니라는 인생의 마지막 호칭 들을 날도 머잖다고 생각하면
좀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당연한 것을 가지고 이렇듯 민감해지는 건 누구나 마찬가진가 봅니다
세월을 거슬러 갈수없기에..
서글퍼함이 자연스레 보입니다.
그래도 힘내시고 주말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래요~~^^
언젠가 지하철을 탔는데 젊은 아이가
자리에서일어나면서 자리를양보해주는데.
고맙기보다는 황당하고 서글펐어요.
결국 저도 사양했지만
서글펐다 하시지만..
자리에 안앉아 가시는것도 일종의 자존심, 자신감이겠죠.
자신감이 있다는것은 옆에서 보기에도 참 좋은것입니다~~^^
호칭이 참 애매할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부르는 것이 듣는 사람 부르는 사람
모두 편안하고 좋은건지 망설여질 때가 많더라구요.
그런데 요즘 호칭은 정말 너무 짬뽕이고,
여기, 저기 친척처럼 부르는 사람들도 많고
저도 듣기 싫은 호칭들이 많아 좀 걸렸습니다.
저는 인생에서 서로 스승이라는 의미에서
선생님이란 호칭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민망할 경우 이름 다음에 님을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친밀함의 거리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부르고 있지요.
가을이오면님은 어떻게 불러드리면 좋을까~~~
저도 그냥 "가"선생이라 불러주세요..ㅎ
주말인데 편안하신지요?..이곳은 하늘이 잔뜩 흐리고..
비라도 내릴 기세입니다..조금은 처지는 날이지만..
풀꽃이슬님에게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