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서 남북대화 추진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비핵화 해법을 놓고 뚜렷한 간극을 표출하고 있는 북미 양국 사이에서 남북대화를 '마중물' 삼아 다시금 핵(核)중재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면서 "북한의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나 자신의 평양 방문을 위해서는 의전·보도·경호 등에 상당한 준비가 있어야 하는 만큼 이를 배제하고 지난해 5·26 정상회담처럼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회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의 이런 인식은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빅딜'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어놓고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하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를 두고 "북한도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거듭 천명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오지랖' 발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3차 북미회담 개최 용의를 밝히면서도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태도를 보였다.
자칫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남측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언사로 해석될 수 있음에도 이와 관련한 언급을 삼간 것은 단어 하나, 문구 하나에 일일이 의미를 두지 않고 큰 틀에서 김 위원장의 대승적 대화 의지를 높이 평가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미국을 향해 비핵화 대화 시한을 연말로 못 박으면서 사소한 것에 발목을 잡혀 북미 간 대화 재개가 지연돼서는 곤란하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북한에서 내 온 발표문, 보도의 수위 등을 고려해 총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단어 하나보다 큰 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는 것이 숙제"라고 밝혔다.
주목할 대목은 문 대통령이 지난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강조한 것이다.
이는 북미 정상 간 만남을 주선하는 '가교' 역할에 그치지 않고 북핵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내용상'의 딜 메이커(deal maker)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볼 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확인하고 싶다며 핵 협상을 사실상 '아웃소싱'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중재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할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미 정상이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의 협상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하 전문은링크로
첫댓글 좋은 결과 있었음 좋겠다 이왕이면 올해내로 그럼 여러모로 뜻 깊을거같아
555 올해내로 가자..
대통령이 남북 관계에 대해서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보임.. 언론은 신경 안쓰는게 보이고..
대통령님 힘내세요..
대통령님 진짜 몸 챙기시면서 하세요ㅠㅠㅠ올해 내로 종전 선언 했으면 좋겠다
진짜... 얼굴이 실시간으로 상하는게 보여. 몸이 두개가 아니고 열개 같음 가끔 보면.. 감삼다...
화이팅 ㅠㅠ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