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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하기 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림픽이 열렸다
팬더믹 시대의 이런저런 변화에 익숙해질 만도 한데
응원없고 열광의 함성이 없는 올림픽은
왠지 김이 다 빠진 콜라를 마시고 있는 기분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일본과는 시차가 나지 않으니 스케줄 없는 낮에
관심있는 경기 찾아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경기를 시청하는 내내
내 입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평소에 입에 담지 않았던 용어들이 내 입을 통해
마구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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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경기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가슴을 찌르라구~~~"
"몸통을 확 베어버려~~~"
"그렇지 끝까지 쫓아가서 찔러, 팍팍 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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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나 유도를 보면서 또 소리 지른다
"머리를 발로 쎄게 차"
"돌려차기로 몸통을 찍으라고~~~"
"다리를 꺾어버려```"
"번쩍 들어서 엎어메쳐"
헉! 너무 잔인한 단어를 마구 쏟아내고 있었네
우리 궁사들의 과녁을 노려보는 눈매는
무섭기보다는 그냥 이쁘기만 하다
어찌 이리 활을 잘 쏘는지 믿음이 가니 편안하게 관전할수 있어 좋다
온 몸으로 화이팅을 외치는 저 소년의 힘은
안방까지 전해져 더위를 몰아내는 기분이 든다
과녘 외곽으로 화살이 꽂히면
나도 모르게 또 험한 말을 하고야 만다
"재덕아, 심잠 가운데를 노리라고
옆구리나 가슴 맞추어 봤자 안죽어 "
형들이 함께 하지 않아서 그런지
개인전에서 다소 긴장된 모습이더니
탈락하고 말았다
충격!
그래도 다른 형들 활 시위 당기는 날
관중석에서 화이팅을 외쳐주리라 기대한다
아 그런데 스포츠의 포즈에도 밉상은 있더이다
우리 팀과의 경기중 보여준
일본의 '이토미마' 선수 포즈좀 보소
왜 이런 포즈로 서브를 넣는지 자꾸 점수를 가져갈 수록 짜증이 난다
에효 너무 높은 실력은 인정하나
요런 짜증유발 포즈는 좀 보기가 힘들다
전지희 선수가 너무 어이없어 하는 표정에
그래도 잘 싸웠다고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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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점수를 따낼 때마다 짹짹거리며 소리를 지르는
유빈이 때문에 더위도 식혔다
우리 삐약이 유빈선수는 좀 더 커서
이토미마 선수를 꼭 꺾어주었으면...
올 여름은
선수들의 아름다운 경쟁을 즐기면서 더위를 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