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vs 20:80
모든 과학의 주요 이론들은 수식으로 해석되고 입증된다. 수천억 개
아니 거의 무한대 일지도 모르는 우주 천체 물리학에서도 많은 이론들이 수식으로 설명되고 추론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나 케플러의 법칙도 수식으로 정리되고 계산된다.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수 많은 은하, 성운, 별들의 상호 중력 작용이나,
보이지 않는 블랙홀의 존재를 추정하는 주요 방법도 상상할 수 없는 변수와 요소에도 불구하고 산식으로 정리되고 계산된다.
거기에 비하면 훨씬 더 적은 변수와, 요소인 수십억 명이 사는 지구의
인간관계에서 초래되는 사회, 정치 경제 문제를 해석하고 정리하는 것이 산식으로 되지 않을 리 없지 않은가? 그래서 수리 경제학의 여러가지 산식이나, 대표적으로 파레토 법칙
같은 것이 이미 상당한 설득력을 인정 받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지 우지 할 작금의 정치 혼란을 산술로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겠지. 그것도 아주 간단하고 단순 명쾌하게.
진보니 보수니 적폐 이니 하는 표면의 현상 뒤에 숨은 것은? 고민과
명상과 망상 끝에 생각에 이른 결론이 1:99 와 20:80 의
순환 사이클.
인류의 역사를 통찰해보면 나라나 지배 계급이나 그 부침의 기본 바닥에는 생존의 문제, 먹이 사슬의 문제가 권력이니, 금력이니 등의 표면적 갈등으로 나타나지만
그 저변에는 지배와 피 지배, 군림과 억압의 증가, 집적, 폭발이 깔려있다고 보면 별로 잘못된 추론이 아니리라. 파라사이트가
황금 사자 상과 오스카 상을 받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도 그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인간 일상의 최대 관심사인것은 분명하다.
사회 성원의 소수(1 % )가 다수(99%)
위에 군림하는 것은 대체로 인간 만이 아니라 동물 세계에서는 별로 이론이 없을 자연의 법칙이 아닌가?
식물계도 좀 자세히 따지고 보면 거의 그렇지 않을까? 결국은 생명을 유지하고 번식하기 위해
없을 수 없는 생물계의 먹이 사슬은 신의 창조 이던, 생물의 진화 결과라고 하던 시루떡 같이 평평할
수 없고 필연적으로 피라미드 구조일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열매 한 톨로 새 한 마리가 살 수 있거나, 토끼 한 마리로 늑대 한 마리가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수 백 톨의 열매로 새 한 마리가, 수백 마리의 토끼 위에 늑대 한 마리가 살 수 있는 자연의 철칙에서 신의 모조품이라 하더라도 인간 만은 예외로 수
십억이 똑 같이, 누가 누구 위에 군림하지 않고 평등하게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인류 역사가 있는 이래, 그런 인간 사회 내의 먹이사슬이 주는 알력과
충돌은 없었던 적이 언제 있었던가? 단지, 그런 알력과 충돌이
필연적으로 초래하는 사회적인 반발의 압력이 얼마나 그 시대의 먹이사슬 구조를 지탱해 왔는지 하는 시간적인 차이만 있어 온 것이 아닌가? 유사 이래 온갖 사회적인 체제나 구조가 부족 사회, 도시 국가, 왕정 시대, 봉건제, 공화정, 공산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등 표면적으로 내 걸은 기치는 부단하게 바뀌어 왔지만 그 본 바탕에 있는 소수에 의한 다수 위의 군림이 없었던 적이 있는가?
그런 역사적인 흐름을 자세히 분석하지 않고 개괄해 보더라도 그 본 바탕에는 늘 1% 가 99% 위에 군림하는 경우와 20% 가 80% 위에 군림하는 체제 사이에서 계속 순환해 온 것이
아닐까? 1% 가 99% 위에 군림하는 것이 지속 되다 보면
99% 에 대한 제어나 통제에 대한 점증하는 도전으로 별 수 없이 1%
가 더 많은 다수의 지원과 지지를 받아 체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
체제의 지배/피지배 구도가 점점 충적 변환하여 한 사이클이 끝날 때가 되면 20% 가 80% 위에 군림하는 체제가 되어 오지 않았나 보여진다.
이런 순환 주기 측면에서 좀 더 유의해 보면 1% 가 99% 위에 군림하는 체제는 상당히 지속 기간이 길고 오래 유지 되나, 그
정점으로 치 닫는 20% 가 80% 위에 군림하는 체제가
되면 그 지속 기간은 상대적으로 단기였다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왕정이니, 봉건제이니 하는 구조는 공화제나, 공산주의 체제나, 사회주의 체제 보다 길게 유지 되어 온 것은 시대적인 배경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 본질에는 먹이사슬 구조
하에 필연적으로 생기는 사회적인 압력이 축적되는 기간의 차이로 쉽게 설명되는 것 아니겠는가?
다시 말해서 추장이나 촌장이나 한 사람이 99 명 위에 군림하는 체제에서는
99 명이 느끼는 알력과 갈등이 상당 기간 견딜 만 하지만 그 촌장이나, 추장이 집사를, 경호원을, 귀족을, 세금을 걷는 관리를 거느리기 시작하면 그 알력은 금방 2 배, 3 배, 점점 더 누적이 될 것이다. 그러다 그것이 더 이상 유지 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하면 한 순환주기가 끝나는 침략을 위한 전쟁, 모반, 혁명, 체제 전복
등이 일어나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좌와 우의 이념적인 갈등도 이 순환구조에서 보면 단순히 1대99% 에 의한 체제를 지지하느냐 아니면 20% 에 의한 80% 지배를 지지하느냐는 것에서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이념적으로 어떤 공격을 하던 우리는 지난 70 년을
1% 가 99% 위에 군림하는 체제였다고 하자. 그 체제는 궤변이라 할지라도 똑똑한 1%( 독재자라고 하던, 테크노크라트라고 하던, 엔터프리뉴어라고 하던)가 체제를 앞장 서 끌고 온 세월이 아니었나. 똑똑하다는 말의 뜻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뜻이면 1% 가 되는 것은 어느 면이었던 나머지를 능가해야 1% 가 되었던 것 아니겠는가?
이 순환구조 가설을 좀 더 숙고해보면 흔히 얘기하는 우파적 체제보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같은 좌파적 체제의 존속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음을 역사적으로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길거나 복잡한 분석의 논란을 거치지 않더라도
간단히 이해될 수 있는 현상 아니겠는가? 즉 99 명이 1 에게 당하는 체제하에서는 그 감당하거나 견딜 수 있는 기간이 상당히 길 것이고 80 명이 20 명을 지지해야하는 체제하에서는 그 지속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부담하는 자의 짓 눌리는 무게를 단순히 계산해도 20 배 이지만, 1이 99 위에 군림하는 체제하에서는 흔히 얘기하는 파이의 크기를
늘리는 여력의 축적이 가능하지만 20이 80 위에 군림하는
체제하에서는 파이의 크기를 키워서 그 지지 기간을 연장시킬 만큼 미래를 대비할 여력을 축적하기는 고사하고, 쌓아
놓았던 여력을 갉아 먹어야 지탱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아니겠는가? 소련을 포함한 동구 공산국가, 남미의 좌파 정부, 유럽 초기 사회주의 정부 들.
지금 우리가 당면하는 것이 이런 먹이 사슬의 근원적 문제 아닌가? 촛불
혁명의 이해 집단인 친 정부 정당, 선출직, 임명직, 노조, 사회 단체, 친여
NGO, 공무원을 줄 잡아 보면 20%쯤 되지않나? 이를 지지하기 위해 이미 나라의 곳간은 비기 시작했고, 파이를 키우기
위한 성장 투자는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미명과 마약으로 둔갑하여 성장력을 갉아 먹고 있는 것이 현실 아닌가? 아무리
이해에 초연한 정의의 발현이었다고 미화 하더라도 이미 속살이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하늘에서 만나가 쏟아지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 체제는 조만간 종국과 파국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 역사적 귀결 아닐까? 간발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간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 이런 체제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 믿거나 선동하는 것은 따라서 사이비 종교 포교나 전혀 다른 것이 아닐
것이다. 영원한 평등의 삶이 죽은 후가 아니라 살아 생전에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하는.
초연하게 바라보면 돌아가는 작금의 시국을 초조해 할 필요도 없이 결국 바뀔 것은 바뀔 것이다.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나는 초 자연적 기적은 정말 있다면 먹지 않아도 죽지않고 병들지 않고 늙지 않아 영원히
사는 신의 세계에서나 있을 수 밖에.
이런 주제로 조금만 더 살을 붙이면 박사 학위는 떼어 놓은 당상 같은데----
p.s. 같은 20:80 의 체제라도 개미 사회에서는 20 가 80 를 지탱하는 인간보다 더 선진화된(더 오랜 진화를 겪은)체제라고. 열심히 일하는 20%를 없애면 나머지 80% 에서 다시 20% 가 나서서 열심히 일하는 진화된 체제.
첫댓글 매우 재미있네요.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듭디다.
정은이는 1%일까 그 똘마니까지 쳐서 20%일까... ㅎ
논거의 전례에 따르면 20%. 이미 정점, 막바지. 임상 3 상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