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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유럽으로 가는 날이다. 동경은 서울과 아주 비슷해서 별로 여행온 것 같지가 않은데 (좀 다른 동네 구경하는 기분이랄까) 유럽은 분위기가 다를 것 같아 약간 기대하고 있었다.
알람이 없었지만 이제까지 시간에 맞춰서 잘 일어났었다. 하지만 이날은 특히 비행기 놓칠까봐 걱정이 되서 그렇게 잘 자지 못 했다. 특히 일어나기 담당(?)이 되버린 제현냥은 아침까지 몇 번이고 계속 깼다가 잤다가를 반복했다. (고생했구랴;)
일어나서 짐을 꾸린 뒤 놔두고 온 건 없는지 확인을 몇 차례했다. 그리고나서 숙소를 나왔는데, 생각해보면 이 숙소는 낯을 많이 가리고 필요 이상의 간섭을 원하지 않는 나랑 제현냥의 기준에는 딱 맞는 곳이었다. 미리 예약금을 다 치렀기에 들어갈 때만 이야기하고 다른 때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데다가 욕실도 넓어서 기다리지 않아서 좋았다. 우리 둘이서 묵은 방이 좁았긴 하지만 (사진찍는 거 깜빡했다) 그렇다고 불편하지는 않았다.
짐을 들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무거운 걸 참 잘도 들고 다녔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_=;) 체크아웃을 한 뒤 신오오쿠보 역 바로 앞에 있는 요시노야에 다시 갔다. 목표는 덮밥!
나와 제현냥이 먹은 것.
이걸 먹었는데, 지금보니 사진이 좀 다르다.
이건 이전에 먹었던, 조기맛이 났던; 연어구이 정식.
일본의 체감 물가가 우리나라에 비해 3배라고 들었는데, 그걸 생각하지 않아도 3, 4천원인 요시노야는 정말 싼 곳이다. 아침에도 일찍 여는 편인 것같은데 조용히 혼자 와서 식사하고 가기엔 그만인 곳이 아닐까 싶다.
요시노야에 앉아있다가 횡단보도 건너편을 찍은 것. 등교시간이라 스탠딩칼라(계속 플랫칼라랑 헷갈렸다)를 많이 봤는데 일본은 확실히 야리야리한 미소년층이 좀 많은 듯하다. 사진은 안 찍었는데, 여자애들의 치마도 진짜 짧다. 거의 핫팬츠 수준도 있던데... 놀랐다 =ㅁ=
식사를 하고난 뒤 공항으로 출발했다. JAL은 제2터미널에서 내려야 되는데 변변한 책자 하나 없는 우리는 잘 몰라서 1터미널에 내려서 좀 헤맸다가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2터미널로 갔다. 특히 나는 허둥지둥하다가 유로를 상당히 많이 흘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일본 사람들이 알려줘서 다행이었다.
상당히 헤맸지만 들어와서 보니 시간이 좀 남은 데다가 남은 동전을 처리할 생각으로 맥도날드엘 가서 햄버거를 시켰다. (끊임없이 먹었다...)
영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시간대가 9시와 12시가 있었는데, 별생각없이 12시로 골랐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12시대의 비행기는 잘 선택한 것 같다. 9시대의 비행기였다면 숙소에서 4시쯤 일어나서 5시 반쯤에 출발했어야 했으니;
시계 특이해서 찍어봄.
JAL 제2터미널의 맥도날드는 이렇게 생겼다. 음, 제현냥이 쪼꼼 찍혔군.
공항에서 본 오다 유지.
"나나" 14권이 나온 걸 발견~
동전이 더 남아서 후지산 엽서도 한 장 샀다.
요런 무인 전동차 같은 걸 타고 비행기까지 간다.
요걸 타고 간다.
창가에 앉았다.
올라와서 한 컷.
올라오자마자 메뉴를 확인했다 -ㅅ-
첫번째 기내식.
동양식 식사로, 내가 고른 건데 맛 없다-_-
이건 제현냥이 선택한 서양식.
러시아를 지날 때 창문을 통해 밑을 찍은 것으로 기억. 저게 뭘까나.
비행기에서 잘 자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난 정말 못 자는데, 진짜 괴롭다. 읽을 것도 없는 상황이라 속으로 비명지르면서 이것저것을 했는데, 요건 앞의 화면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제현냥과 둘이서도 할 수 있었다.
간식. 빵 맛없다-_-
사과주스만 괜찮았던가 -ㅅ-; 잘 생각으로 보드카 달라고 해서 마셨는데도 못 잤다. 흐흑.
화면 속의 8번을 발음 그대로 읽어보길. ㅎㅎㅎ
두번째 기내식. 이것도 맛없음. JAL의 기내식이란... =ㅁ=
곧 도착했다. 비행기 너무너무 싫다... ㅠ_ㅠ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견뎠는지 신기하다. 영국으로 들어갈 때는 여행 초반이고, 우리 옆에 한 좌석이 남아서 그나마-_- 괜찮았던 것같다.
암튼, 겨우겨우 런던에 도착했다. 입국심사가 까다롭다는 평이 자자하기에 엄청 걱정했는데 제현냥이 말을 다 한 데다가; (같은 일행은 같이 심사한다) 사람이 아주 많아서 사실 그렇게 빡빡하게 하진 못 한다. 꼼꼼하게는 하는 듯하지만. 무슨 일로 왔냐, 얼마 묵을 거냐 그런 것만 묻는 듯. 난 제현냥 뒤에서 하품만 하고 있었는데 -ㅅ-; 영어 하나도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심사관 아줌마가 제현냥에게 내가 친구냐고 (친구 아니면 뭘로 보인다는 말이여?) 확인차 물어본 게 전부였다.
숙소 홈페이지에 마중나와달라고 했었는데, 내가 제대로 썼는지 기억이 안 나서 공항에 도착한 뒤에 전화를 하려고 했다. 동전이 없어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서 이 커피점 건너편에 서 있었다. 근데 갑자기 뒤에서 "한국분이시죠?"라는 말과 함께 숙소 아저씨 슥 등장;
나중에 로마에 가서도 마중나온 숙소 주인 아저씨가 우리를 바로 알아봤는데, 신기하다;
일단 원데이 티켓(6.3 파운드)를 구입한 뒤 어느 역에서 나온 뒤에 차를 타려고 밖으로 나와서 찍은 사진.
이층버스! *_* 찍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막 찍었더니 숙소 아저씨가 "굉장히 많아요"라고 했다. 그 말대로, 이층버스 수도 없이 많이 보게 된다;
일단 숙소에 가서 짐을 놔두고 나왔다. 영국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인데, 여행사를 연계해서 2틀치의 숙박비용을 50퍼센트 할인해준다고 해서 선택했다. 숙박비용을 담배로 대신 내기로 했었는데 (유럽 담배값은 상당히 비싸다.) 제현냥이나 나나 미리 사뒀어야 했지만 일본으로 갈 때 사려고 안 샀었다. 근데 막상 인천공항 면세점에 들어가보니 캐리어가 이미 들어간 상황이라 들고 다니기 좀 그래서 나중에 일본공항에서 사야지 싶었는데, 이것도 여의치가 않는다. 담배 살 사람은 인천공항 들어가기 전에 미리 사두는 게 나을 듯.
이렇게 되서 숙박비를 파운드로 내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예산을 많이 초과하게 된다. 특히 예상보다 훨씬 물가가 비싼 영국에서 잘 감이 안 와서 상당히 많이 초과하게 되는데, 계획에 없던 뮤지컬 때문이기도 하지만 숙박비용같은 것부터 차질이 있었기에 헝클어진 것 같다.
숙소에 대해 평하자면, 괜찮다. 샤워하는데 기다려야 됐지만 많이 기다린 것도 아니었고, 무료로 주는 아침 식사도 괜찮고 아저씨도 친절했다. 근데 제현냥 말로는 식사는 그냥 그랬다는데, 다른 음식은 몰라도 한식에 관한 내 기준이 꽤 낮으므로 (분식을 제외한 음식은 거진 다 좋아한다) 내 기준은 별로 신뢰할 수 없는 듯; 하지만 김치는 정말 맛있었다! *_*
여기서 식사할 때 다른 사람들이 다른 숙소의 식사가 맛있다며 음식에 집착했는데;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지만 나중에 여행 계속 하면서 이해하게 된다-_-
가격은 하루에 15파운드로 가격도 적당했는데, 문제라면 역에서 멀다는 점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보통이다"와 "멀다"의 중간이랄까.)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아주 피곤한 상태에서는 나올 때보다 돌아갈 때 거리가 먼 것 같이 느껴져서 상당히 피곤하다. 난 술을 못 마시는 타입은 아닌데, 여행나온 뒤부터는 맥주를 한 잔만 마셔도 시야가 흔들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런 상태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게 정말 힘들었었다. 이 점 때문에 다음 숙소부터는 무조건 역에서 가까운 숙소를 선택하기로 제현냥과 이야기했다. 숙소 선택할 때 역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꼭 생각해둘 것. 인터넷에 나와있는 역과 몇 분 거리는 거진 다 뻥이니=_=; 그것도 고려해야 하고.
숙소에 들어가서 짐을 놔둔 뒤 나왔다. 보통 그대로 쉬는 사람도 있다지만 그대로 자기에는 애매했던 시간이었던 데다가 시차 적응을 하기 위해 좀 힘들어도 (12시간 동안의 비행기 안에서 2시간 정도밖에 못 잠-_-) 일부러 빡세게 움직이기로 했다. 물론 그전에 식사부터 하러 갔다+_+;
"론리플래닛" 49페이지에 나온 추천 레스토랑엘 갔다. 워털루 역의 "Festival Square"라는 곳인데, 까페 겸 식당이다.
저 아저씨가 서 있는 곳에 가서 주문하면 된다.
일단 제현냥과 난 콜라 한 잔씩을 주문해서 테이블로 가져왔다. 마시면서 생각해보니 한 잔당 2파운드(우리돈으로 4천원가량-_-)였다. 열라 비싸다 =ㅁ= 다음부터는 한 잔만 시키기로 했다. (나중에는 음료수 따로 안 시키고 그냥 수돗물 마시게 된다; 별탈없음.)
주문하는 곳 벽에 써 있는 메뉴. 잘 감이 안 와서 그냥 맨위의 것을 시켰다.
내가 주문했던 음식.
맛은, 뷁이다...
제현냥이 시켰던 것. 이것도 맛 참 없었다 =ㅁ=;;;
진짜 이 식당에 간 걸 후회했다 ㅠ_ㅠ... 가격도 가격이지만 맛도 진짜 없고... 싸면서 맛 없으면 그래도 이해하는데, 비싸면서 맛 없으면 열받는다; 특히 내가 주문한 음식은 뷁 중의 뷁이었다는... 오죽하면 내가 반도 못 먹고 남겼을까-_-;;;
영국에 있는 동안 먹은 다른 음식들은 그래도 괜찮았는데, 딱 이 음식들을 먹으니 왜 영국 음식이 맛이 없다고 하는지 십분 이해했다.
워털루 역의 "Festival Square"라는 식당, 절대 가지 마라.
짐 무거워서 국경을 지나면 해당한 나라의 "론리플래닛"을 다 버렸는데, 이 식당을 기억하기 위해 수첩에 페이지와 이름을 다 써놨다-_-
식사를 하고난 뒤 "런던아이"를 타러 갔다. 아마도 "If only" 영향인 것 같은데, 난 "런던아이"가 무지무지 타고 싶었다. 이건 근처의 어느 다리를 찍은 것. (무슨 다리지?)
여전히 야경찍는 게 서투름.
조금 특이하게 찍혔다. 그나저나 삼각대를 준비해서 여행갔는데,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전혀 쓰질 않았다-_-; 안 가지고 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 사진들은 강가 옆에 기댈 수 있는 곳이 있는지라 거기서 그냥 찍은 것.
이 사진들을 찍을 때 뒤에서 약간의 공연(바이올린이었나?)이 있었는데, 유럽의 이런 문화를 처음 접해봐서 신기하고 좋았다.
타기 직전에 찍은 것.
런던아이의 티켓은 왼쪽에 있는 건물에 들어가서 구입하면 된다. 몰라서 런던아이 앞에서 사는 건줄 알고 들어가려다가 경비원(?)의 "마담~"이라는 말을 듣고 알게 됐다. 마담이라 -ㅅ-;
그나저나, 공항에 도착한 직후부터 알게 됐는데 영국에는 경찰이 그야말로 쫙! 깔렸다. 테러의 위험이 그만큼 높다는 거겠지만, 여행자 입장에서 경찰이 많은 건 안심이 된다. 런던에 있다가 나중에 벨기에에 가는데 거기는 경찰이 갑자기 안 보여서; 조금 무서웠다.
슬슬 올라가면서 찍은 것. 이 건물은 또 뭣이여?
위에서.
사진 다 흔들흔들~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가기 전.
30명인가가 들어갈 수 있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넓다. 사진에 나온 사람들은 계속 붙어있던 커플들; 런던에 머무는 동안 커플들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런던 커플들은 같은 인종 커플들이 대부분이었다.
제현냥 뒷모습.
내려와서 찍었다. 안에 화장실도 있다고 들었는데; 없었던 게 (찾아봤다) 기억에 남는다 -ㅅ- 오다이바의 관람차는 좀 무서웠지만 이건 안 그랬다. 천천히 움직여서 진동도 없고.
올라가서 보는 야경은 아주 멋졌는데, 만약 런던을 볼 시간이 없다면 런던아이를 한 번 타는 것으로 해결(?)하면 좋을 듯 하다.
런던의 지하철 표시. 앞 역과 뒷 역이 안 써져 있다. 불편!
지하철 역 자체는 좀 누추하다; 좁기도 하고, 역이 작아서 다니다보면 찾기 어렵기도 하다.
의자가 우리나라와 다르게 되어있다. 문을 보면 위가 동그랗게 되어 있는데, 키 큰 사람들은 잘못 하다가는 목이 딱 낄 것 같다-_-;
이것저것 우리나라, 일본과 차이가 좀 있어서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숙소로 돌아갔다. 식사도 제대로 못 했고 (뷁... 뷁...) 비행기 내에서 잠도 거의 못 잔 데다가 여기저기 몸을 끌고다녀서 아주아주 피곤해서 사실 런던아이를 타지 말고 숙소로 돌아갈까 싶었지만, 시차적응을 생각하면 이날 좀 무리한 게 좋았던 것 같다.
비몽사몽인 상태에서도 영국식 억양의 영어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아했다. 그리고 영국 사람들은 참 크구나, 라고 느꼈다. 한국에 있을 때 내 키(167)가 작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런던 사람들은 다들 기본적으로 170은 되는 듯 했다-_-;
암튼, 이게 유럽에서의 첫날이었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미소속에 비친 그대... 엽기군요 ㅋㅋ
사진을 정말 잘 찍으세요^^ 런던아이서 바라본 풍경 좋네요^^ ㅎㅎ 그리고 음식 진짜 잘 시켜야 되요 저도 저런적이 많아서^^;;
^^ 사진도 너무 이쁘고 글도 너무 수수한게 좋아요
ㅋㅋㅋ 글이 넘 잼써요 저도 이프온리 때문인지 런던아이 탑승을 꼭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