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소리
마음 달 떠오른 날 세상 슬픔 녹아내려
초록 들 바람소리 어깨걸고 나서니
숲그늘 따라 쉬는 곳 몸맘 부려 떠나고
달빛 소리 향기로운 복작복작 인연끼리
잠 깨어 걷다 쉬니 살아갈 힘을 얻어
되돌아 꿈을 꾸는 곳 숲멍하며 젖는다.
2023.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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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길]
익산은 본디 물난리가 없는 고장이라 했는데, 열흘 남짓 들이부었다. 500미리가 넘으니 논이 잠기고 길이 지워졌다. 그 시기에 코로나19 확진되어 된통앓았다.
이럴 땐 숲에 들어 긴 호흡을 계속하여 몸과 마음을 쉬어야 한다. 초록이 주는 치유의 기적에 젖다보면, 달빛소리가 들린다. 당산나무, 소나기나무 가지 끝에 달빛이 걸리면 대숲소리가 그려진다. 이 둘은 달빛인듯 소리인듯 공명으로 마음에 머물면 나도 모르게 기쁨이 채워진다.
그러나 여전히 아픈걸 보니 오송과 예천 등지에서 생명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고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에게 위로의 기도를 쉬지 않았다.
서른 해 가까이 심고 가꾸기를 쉬지 않으니 숲이 되었다. 내 마음의 숲은 어떻게 가꾸고 있는지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