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혹시 맛조개를 잡아보셨는지요.
맛조개 구멍에 소금을 뿌리고 잠시 기다리면 맛조개가 바닷물이 들어 왔는 줄 알고 얼굴을 쏘옥 내미는데 그때 재빨리 잡아 위로 뽑아올리듯 들어올리면 되는데 순간 힘이 얼마나 센지 맛조개랑 힘겨루기 잠시하는 그 맛에 맛조개를 잡습니다.
스승의 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이었던 어제 다음 주 토요일 계획한 갯벌체험나들이 장소인 서천 월하성갯벌체험장으로 외손주 두현이와 사전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누가보면 열명 정도 같이 가는 줄 ㅎㅎ
산 김밥, 과일, 빵, 까까, 커피와 음료 등등 바리바리 싸가지고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은 매일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데 어제는 12시부터 물이 빠지는 것을 감안해서 10시 조금 넘어 출발~!
아무리 먹을 걸 많이 싸왔다고 해도 휴게소 먹거리는 별미!
할머니가 쏜다! 냠냠 쩝쩝!
2시간 30분 정도 달려 달려 월하성갯벌체험장 도착!
참고로 다음 주 토요일 일정은
9시부터 물이 빠진다하니
ㆍ8시쯤 개별 출발
ㆍ10시 30분 월하성 도착
ㆍ체험은 1시간 30분정도
세상에!
좋다.
좋다.
좋다.
그냥 참 좋다.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주차장에서 화장실이 가깝고 바로 바다와 연결되어 아가들의 이동경로가 짧아 좋았습니다.
관리인을 만나 이런저런 상황을 설명들었습니다.
☆개별 방문 시
ㆍ입장료 결제 이외에 장화, 갈고리 대여 시 별도 대여료 발생
☆단체 방문 시
ㆍ입장료 결제
ㆍ갈고리 무상 지원
ㆍ장화 대여 시 별도 결제
부모님,
사실 우리가 갈 월하성갯벌체험장은 장화대신 슬리퍼를 신고 그냥 막 뛰어다녀도 될만큼 살짝 단단한 갯벌이어서 꼭 장화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장화가 없다면 어른들도 아가들도 맨발인 경우 갯벌에 있는 조개껍데기 같은 것에 발을 다칠 수 있으니 버릴 양말 두개정도 겹쳐 신고 들어가도 될 것 같다는 것이 답사 후 내린 결론입니다.
대부분 당일 개별 출발하신다고 하여 10시 30분까지 월하성갯벌체험장에 다같이 모여 바다해설사님께로부터 갯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체험하러 바다로 들어가게 됩니다.
조개가 많다고 무한정 캐는 게 아니고 환경을 살리고 바다자원을 보호하는 차원으로 작은 양파망정도 크기의 망을 한 사람당 한 개씩 받아 그 망을 가득 채우면 끝! 더 이상 욕심부리면 안됩니다.
어제는 분명 도착할때까지 날씨가 무지 좋았는데 살금살금 구름이 몰려오더니 체험하는 중간에 바람불고 비까지 내려
"아이고~~ 추워라!"
그런데 진짜 신났던 건 갈고리로 살짝만 바닥을 긁어도 조개가 엄청 많아 얼씨구! 절씨구!
다행히 빗줄기가 굵어지기 전 금방 망 세개를 가득 채웠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조금 넘게 할아버지랑 맛조개도 잡고 조개도 캐고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져 얼른 나가자 재촉
5분이면 나올 수 있는 거리를 처음보는 바다생물이랑 노느라 20분은 걸린 듯 콩콩콩 뛰어다니며 너무너무 신나게 바다랑 놀고 차 타자마자 떡실신한 손주가 얼마나 귀엽던지요.
이제껏 경험치로 갯벌 체험할때 제일 좋은 날씨는
따뜻한데 구름 낀 흐린 하늘 거기에 바람 살랑 불면 최고!
ㅎㅎ 바다에는 그늘이 없는 거 아시죠?
무조건 썬크림, 모자, 얇은 긴팔 등등 철저하게 준비!
사실 살짝 비밀을 공개하자면
조개캐는 일이 한여름 뙤약볕에서 땀 뻘뻘 흘리며 밭을 메는 거랑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여 너무 오랜 시간 바다에 머무는 일은 너무나 힘든 일일 수 있으니 한시간 정도 짧고 굵게 추억 만들기!
부모님,
바다가 없는 충북 그래서 늘 그리운 바다
다음 주 토요일 만나러 갑니다.
다음 주 토요일은
따뜻한데 구름 낀 흐린 하늘 거기에 바람 살랑 부는 그런 날이길 각자 믿는 신에게 싹싹 빌어 보아요.
답사 후기를 말씀드리면
바다까지 가는 시간은 어쩔 수 없지만
안전하고
맛조개랑 조개가 많고
갯벌체험을 처음하는 부모님도, 우리 아이들도
진짜 재미있고 신나게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올 수 있다는 확신!
점심은 맛나게 준비하셔도 되고 간식만 준비하시고 근처 칼국수(8,000원)를 드셔도 좋을 듯 합니다.
암튼 기대되는 갯벌체험 나들이입니다.
오늘은 화상인식개선 안전교육이 있고,
내일은 행복가득, 슬기로운, 지혜로운반 형님들은 농업기술원에서 진행되는 '새마을과 놀자'라는 체험행사에 참여합니다.
체험행사 중 집에서 읽지 않는 동화책 두 권과 새로운 동화책 한권과 교환하는 알뜰 도서 교환 시장놀이가 있다고 하니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은
오늘을 무사히 잘 보내기
고운 하루 보내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 05. 16.
꿈돌이예능어린이집 원장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