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견 글을 보고 슬퍼져서 적는 글)
콧멍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져서 보호자의 생활이 어떤지 알려주려고.. 견주의 생활을 낱낱히 밝히려고해
(내가 다른 반려동물은 키워보질 못해서 댕댕이 한정글이야ㅠㅠ 모든 반려동물은 상황이 거의 비슷하다는 걸 염두하고 읽어줘)
여시들 중에서도 강아지 고양이 등 좋아하는 여시들 많을거야 나도 그래 그래서 개를 키우기 시작했어 부모님은 좋다는 마음보다는 책임을 져야할 것을 우선 생각하게 해주셨고
당시에 우리 부모님, 동생과 6개월 넘는 시간을 고민하고 말티즈 한마리를 가족으로 맞이했어
오늘 찍은 사진이야 10살 노견, 우리집에 온 지 어느새 10년차야 사람으로 따지면 부부가 낳은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인 셈이지 ㅠㅠㅠㅠ
개를 키우면서 보호자로서 내가 느낀건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많이가고 비용부담이 크다는 점이야 특히 병원비ㅠㅠㅠ
개를 키울 때 매 달 어떤 비용이 들어가는지
1. 아가시절 예방접종비용(어릴 때 다 맞춰놓으면 끝나니까 그나마 낫다)
2. 외부구충 내부구충 심장사상충 약값
3. 미용비용(말티즈의 경우 장모이기때문에 미용을 해줘야해 두달에서 세달 간격으로 3만원씩)
4. 한 달에 한 번 사료값 3-4만원
5.샴푸 치약 등 소모품비용
지금 생각나는게 이것뿐이네 더 생각나면 추가할게ㅠㅠ 근데 생각해봐 여시들 개가 평생 건강할 수 있을까? 사람으로 바꿔 생각해보면 크고작은 잔병치레를 하고 평생동안 병원을 필수로 드나들게 되잖아 그 빈도가 차이날 뿐 아예 안갈수는 없단말야 개도 마찬가지야. 특히나 노견일수록, 사람과 똑같이 병원 들르는 횟수가 늘어나.. 근데 보험적용이 안돼서 사람 약값,병원비의 몇십배야
우리 강아지는 건강할거야
라고 확신할 수 없어 사람이 평생 병원한 번 안가고 살아? 아니잖아.. 우리 개의 경우를 예로 들어볼게
2살 때 애가 걷는게 어딘가 이상한거야 (보호자는 자기 강아지 상태를 예민하게 살필 수 있어야해 이건 나중에 더 길게 얘기할게)
평소에 강아지 질병에 대해 증상을 많이 알아두었었는데 슬개골탈구 초기증상을 보이는거야
1. 뒷다리로만 서는게 불가능 (서도 바로 네발로 서는 등 힘겨워보임)
그래서 설마하고 바로 다리 체크를 했어
2.개 앞다리 겨드랑이에 손을 껴서 들어 올렸을 때 뒷다리의 모양이 엑스자로 교차하면 슬개골 탈구임
들어서 보는데 다리가 정확하게 엑스자로 교차하는거야 그래서 엄마한테 말하고 엄마 집에 오시자마자 증상 보여주고 다음 날 병원을 갔어
병원가서 검사받는데 슬개골탈구 2기 라더라...진짜 얼마나 울었는지몰라 슬개골탈구가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등 소형견종한테 주로 나타나고 뒷다리가 자꾸 미끄러지는게 원인이거든
우리집 바닥이 미끄러워 그래서 아픈게 다 우리 탓 같은거야 그 당시에 수술을 결정했어 두 다리 다 수술했거든 검사비용은 얼마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보통 몇십만원 해 게다가 수술할 때 200만원가량 지불하고 입원비,약값 등은 또 따로야.
자 돈주고 수술만 하면 끝나는게 아니라 아이를 집에서 케어해야해
이건 그 다음 걸린 질병에 대해 말하면서 설명해줄게
2년 후인가? 어떻게 발견한건지 기억이 잘 나지않는데 애가 요로결석이 생긴거야 그래서 수술을 했거든 이때에도 50만원정돈가 깨졌어 검사비용 입원비용 약값등 다 제외..
근데 결석은 재발하기가 아주 쉬워
결석 수술하고 두 번 또 결석이 생겨서 수술을 두 번 더했거든 100만원 이상이 또 들어간거지 그리고 검진을 받을 때 아이가 선천적으로 간이 작아서 간기능이 다른 개들의 1/3 밖에 안된대 간이 안좋으면 신장이 안좋은건 필연이고 결석도 자주 걸리게 되더라고.
그래서 꾸준히 병원을 가서 검진을 받는데 검사를 했더니 한번은 간수치가 너무 비정상적으로 올라간거야 이러면 신부전증 온다고 그러셔서 수치 낮추려고 또 약 타와서 먹이고
보호자 입장에서는 댕댕이가 아플 때마다 수발을 들어야해 우리 개는 수술을 대체 몇번한건지ㅠㅠㅠ 쓰면서 마음이 또 아픈데 여튼 병원에 입원을 하거나 진료를 받으면 수액을 맞는 경우가 있거든
그럼 동물병원에서부터 그 수액 다 맞을 때까지 사람이 높게 들고있어쥬ㅓ야함ㅋ
동물병원 수납하고 아빠랑 나랑 내가 댕댕 담요에 감싸서 안고 아빠가 수액을 심장보다 높게 든 상태로 주차장 가는데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집와서도 수액들고 댕댕 꽁무니 따라다니느라 인간이 제일 고생하고요 그리고 약 시간 맞춰서 주라고 한 때마다 줘야하고 약 먹이는 것도 한바탕 전쟁이고요 (가루약 타서 주사기에 넣어서 입벌리고 먹여줘야함) 이게 노예가 아니면 뭐란말임
그리고 요로결석 수술했을 때마다 수술부위 잘 아물고 있는지 매 시간 확인해줘야했고 이상낌새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후다닥 갔다가 다시 집에 데려오고
의사가 오줌 잘 싸는지 살피라고 하거든 그래서 오줌 싸려할때마다 엄마 아빠 나 돌아가면서 댕댕이가 쉬야 잘 하는지 검사하고 그랬어
슬개골탈구 수술했을 때도 오랜시간 병원 내원하면서 상태 살폈거둔
진짜...보호자가 질병에 대한 지식이 많아야해 동물들은 자기가 아픈걸 말로 표현하질 못해서 보호자가 먼저 알아봐줘야하고 이상한 점을 바로 눈치챌 수 있도록 평소에 댕댕이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는 등 아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 비용만큼 또 중요한게 병원에 데려가고 데려오는 일인데 여간 귀찮은게 아냐 게다가 좋은 동물병원이 집 근처일 그런 행운이 거의 없다고 보면돼,, 아무데나 데려가면 돌팔이일 경우, 혹은 병원비 덤탱이 씌우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많은 보호자들이 좋은 병원을 찾으면 멀더라도 감내하고 거기로 가는거야 우리 댕댕은 차타고 30분거리인데 이것도 가까운 편이야
이외에도 백내장..올해 어느 순간부터 댕댕이 동공이 뿌얘보이는거야 어느정도 예상은 했어 노견이면 백내장은 피할수가 없거든
애가 나이들수록 안구건조증이 심해져서 눈곱도 자주끼고 그래서 1-2일에 한번꼴로 눈꼽빗으로 눈꼽도 떼어주고 털도 빗질해주고 있어
귀도 곰팡이성 귓병이라 치료중이고 이틀에 한번씩 클리너로 귀청소해주고
이를 내가 제대로 안닦아줘서인지 치석이 많이껴서 스케일링도 해줬고 (30만원 정도얐던걸로 기억해)
목욕은 일주일에 한 번씩,
요새 피부가 또 말썽이라 병원을 가야할거같아 확실히 노견이 될 수록 몸이 아픈 곳이 많아지는거같아 나는 우리개한테 올수 있는 질병 중 최악이 신부전증 치매라고 생각해 둘 다 마음의 준비를 해놓은 상태야.. 노견이 치매에 안걸릴 확률은 매우 낮다고 했거든
산책은 하루에 한 번씩.. 시간이 없어도 이틀에 한번씩은 꼭 해줘야해 자신이 없다면 키우면 안돼
또 가족여행갈 때, 해외일 경우 어쩔 수 없이 애견호텔이나 동물병원 펫시터 등에 맡긴다지만(비용은 다양, 애견호텔의 경우 1박3만원 정도) 국내일 경우 댕댕이 데려가야하잖아 숙소마다 댕댕이 추가비용이 따로 있어 그리고 데려갈 수 있는 장소, 숙소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 점도 고려를 해야해
(친구가 뭐 이렇게까지 하냐는데 설마 그런 생각하는 여시 없길. 개만 집에 덩그러니 두고 놀러다닐 생각이었으면 그거 진짜 잘못된 생각이니까 바꾸길 바라ㅠㅠ)
댕댕이와 함께하는 하루일과
1. 사료와 물 수시로 챙겨주기 (우리 개는 자율급식이라 밥은 다 떨어졌을 경우에만 채워주고, 물은 항상 신선한 물 채워줌 하루에 3번정도. 그리고 물 채워줄때마다 물그릇 싹 씻어서 주는데 웃긴게 뭔지알아? 물이 가득있는데도 내가 그냥 그릇씻고 새 물 다시 받아주거든 그러면 신나서 뛰어다니고 그 물 먹는다 얘네도 깨끗한거,신선한거 좋아해..)
2.배변판 갈기(우리 개는 사람이 가는 화장실에 싸서 화장실 들를 때 오줌 싸놨으면 샤워기로 바닥 씻고 똥 쌌을 경우 똥 치워 똥은 하루에 한 번 까고 오줌은 3-5번 싸는둣. 그리고 신기한게 우리집에 화장실 두 곳있는데 메인 화장실 누군가 쓰고있으면 안방화잔실에 볼일보고, 할머니 댁이나 펜션 등 데려가면 꼭 화장실에다가 볼일보고 나와 너무 신기해ㅋㅋㅋㅋ)
3.놀아주기 (노즈워크, 장난감던지기 등)
4. 빗질, 귀청소(이틀에 한번)
5.약,영양제 복용하는거 있으면 때 맞춰 주기
6.목욕,방석 손빨래(목욕은 일주일에 한번, 우리집의 경우 안방, 거실, 내 방에 댕댕이 보금자리가 있어 방석이 총 세개라서 일주일에 하나씩 번갈아가며 빨아주고 있어)
7.산책 매일해주기(산책 후 뒷처리: 발바닥 닦아주기, 진드기 묻었는지 털 샅샅이 살펴보기)
8.양치질
생각나는게 여기까지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개 평균수명은 15-20년 정도이고 이렇게 긴 시간동안 보호자역할을 해줘야해(노견 접어들며 거의 간병인으로 살 각오)
무엇보다 금전적으로 아낌없이 지원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해 아주 건강한 강아지는 절대 없어 무조건 잔병치레를 하게 되어있고 그 병원비, 이동시간 등 보호자가 감수해야할 문제야 특히 노령견을 내가 잘 보살필 수 있을 지 정말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해 치매 백내장 귀머거리 우리개는 피해갈거야! 이거 절대 놉..안걸리는 개는 없음
병원 안가는 개도 없어
병원비 남일처럼 생각하는 예비 견주들 있던데 몇 백 깨지는거 일도 아니야 개 키우는 집이라면 정말 아주아주아주아주 흔하디 흔한 일이야 병도 되게 다양해 사람이 걸리는 병 다 걸린다고 보면돼 감기 암 신장병 안구질환 뇌질환,, 특히 디스크 질병 발병했을 때 수천만원 깨져 억단위로 돈이 들어갈 수도 있어 그래서 가족으로 생각하고 데려와야하는거고 그래야 맞는거야
병원비 어떤지 사전에 알아보지도 않고 입양하는건.. 개가 아팠을 때 병원비에 대한 부담이 클 수 있고 결국 파양하게 돼 이런 비극은 일어나면 안되는거잖아
그리고 강아지 입양할 때 외적으로 보지말고 (보스턴테리어가 예쁘네! 난 시바견 키우고 싶으니까 시바견으로~ 이런거 놉) 여시의 상황과 견종별 특성을 고려해보고 맞는 견종으로 데려와야 맞믄거야 닥스훈트 예쁘다는 이유 하나로 데려와놓고 털빠짐, 헛짖음이 심하다고 파양하고 개가 생각보다 크다고 버리고(하...)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아ㅠㅠㅠ
여시들 강아지도 감정표현을 해 좋은 곳 데려가주고 맛있는 거 주고 그럴때마다 정말 미소를 지어 함박웃음을 보이거든 웃는 얼굴이 있어 입을 최대한 찢고 입꼬리를 올린 그런 모양인데 그런 표정, 빛나는 눈으로 나를 보고 웃어줄 때 온갖 감정들이 얼마나 교차하는지몰라 이제 같이 살 날이 얼마나 남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 곁에 있는 한 행복한 추억 많이 담고 떠났으면 해 ㅠㅠㅠ얘기하면서 너무 울컥한다 어쨌든 여시들 애완동물,장난감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서 데려온다는 생각을 갖고 정말 오랜 기간동안 고민해보고 내가 20년간 이 아이를 책임질 수 있겠다 하면 데려오길 바랄게 내용이 많이 중구난방 일거야 그럼에도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여시들!!
나도 이런 부분 때문에 1년을 고민하고 데려왔지..ㅠㅠ 나는 혼자다 보니까 차가 없어서 애견택시, 간식, 사료, 병원비 등등만 해도 한달에 50만원은 쓴다ㅠㅠ
나 개 마냥 이뻐서 키우고 싶을때마다 이 글 봐야겠음
ㅠㅠ 엄청 도움 마니됐어 고마워 !
다들 반려동물 입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될듯 ㅎㅎ
연어해서 왓어ㅠ비용은 비용이지만 그냥 아프지만 안았으면 좋겟다..난 이제 다시는 강아지 안키울거야..마음이 너무 아프고 눈물만 많아짐
소중한 가족이야...고마워
아가 사랑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