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송나무
ㅡ이선희
목필균
고려를 호령하던 철원평야를 아느냐?
이념의 피비린내 철의 삼각지대도 역사의 중심이었기에
호황을 기억하며 고향을 지키는 선희는
해 묵은 적송나무
외지 생활 몇 십 년
미운 정 고운 정 지지고 볶는 시집살이도
살만하니 덧없더라고
성인병 몇 개 주워들고
흙하고 친근한 성정 그대로. 영특한 머리 그대로
철원군과 포천군 끝자락을 매일 오가며
친구들 불러대는 일도 한때더라고
봄이면 넓은 밭둑에 지천인 냉이 내어 주고
가을이면 붉은 산사나무 열매 마음껏 가져다가
산사주에 산사청에 담가 먹으라고
제 것 내어주어도 좋다고 하더니
한탄강 쏘가리 매운탕 집을 사돈으로 모시고
쌍둥이 손녀에 아낄 것이 무엇이겠냐만
넉넉한 곡간 열쇠 아직은 내 차지라
관광지 주상절리 들썩이고, 삼부연 폭포 변함없이 쏟아지고
고석정 역사 유적지가 고고해도
내 집이 그득하니 부러울 것이 없더라
나이테 두른 해묵은 적송나무
풍겸 소리에 솔바람 일으켜도
마음먹기 나름인 세상은 고향처럼 평온하다
*이선희 : 50년 지기 친구
출처: 춘천교육대학교 11회 원문보기 글쓴이: 목필균
첫댓글 느티나무에 이어 적송나무가 이선희 라는 친구의 시로 재탄생 되었네요..^^전에도 얘기했듯 시인을 절친으로 곁에 두고 살다보면 시의 부제로 나마 영원불멸 할테니 가문의 영광이 되겠습니다..시에 그려진 철원평야, 한탄강, 주상절리, 삼부연 폭포와 임꺽정의 고석정 그리고 철의 삼각지대 까지 눈에 선한 지명이 적송나무 이선희님의 영역으로 이어지니 나의 고향처럼 평온한 마음으로 다가옵니다..작년 5월달 수술전 마지막 부부여행지로 선택되어 다녀왔던 기억이 나며 그땐 참으로 건강했었는데..라는 한탄어린 한숨이 뱉어지는군요..ㅎㅎ
2023년 5월1일 고석정 냔간에서 바라본 한탄강..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격세지감을 느끼며 한탄함은 나머지 인생 길목에 암 이라는 병이 세워놓은 높고도 긴 장벽이 생겼었기 때문입니다.. ㅜㅜ
지금도 가벼운 산행 할 때 만나는 적송, 불그레 한 몸통, 그 자태에 무건 배낭 내려놓고 잠시 기대는 습관이 있습니다. 인고의 세월을 눌러 담아 버텨온 자욱이 단단하게 느껴지는 듯 하거든요 ~ 공감 느끼며 이 시, 몇 번이고 들어봅니다.....**
이렇게 오랜 친구를 시를 통해 표현하는 동창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소나무 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여러가지가 많은데 아무래도 그중 으뜸은 학교에서 배운 것 처럼 절개 뭐 그런것 아닐까 싶습니다 심지가 곧은 분이라고 볼 수도 있을테구요철원은 돌아가신 장인어른 어렸을 적 고향이라고 알고 있는데 전 한번 다녀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낯선 고장이기도 합니다쏘가리 회와 매운탕은 좀 비싸서 그렇지서너번 먹어 보긴 했습니다...먹고 싶어지네요
첫댓글 느티나무에 이어 적송나무가 이선희 라는 친구의 시로 재탄생 되었네요..^^
전에도 얘기했듯 시인을 절친으로 곁에 두고 살다보면 시의 부제로 나마 영원불멸 할테니 가문의 영광이 되겠습니다..
시에 그려진 철원평야, 한탄강, 주상절리, 삼부연 폭포와 임꺽정의 고석정 그리고 철의 삼각지대 까지 눈에 선한 지명이 적송나무 이선희님의 영역으로 이어지니 나의 고향처럼 평온한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작년 5월달 수술전 마지막 부부여행지로 선택되어 다녀왔던 기억이 나며 그땐 참으로 건강했었는데..라는 한탄어린 한숨이 뱉어지는군요..ㅎㅎ
2023년 5월1일 고석정 냔간에서 바라본 한탄강..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격세지감을 느끼며 한탄함은 나머지 인생 길목에 암 이라는 병이 세워놓은 높고도 긴 장벽이 생겼었기 때문입니다.. ㅜㅜ
지금도 가벼운 산행 할 때 만나는 적송, 불그레 한 몸통, 그 자태에 무건 배낭 내려놓고 잠시 기대는 습관이 있습니다. 인고의 세월을 눌러 담아 버텨온 자욱이 단단하게 느껴지는 듯 하거든요 ~ 공감 느끼며 이 시, 몇 번이고 들어봅니다.....**
이렇게 오랜 친구를 시를 통해 표현하는
동창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소나무 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여러가지가 많은데 아무래도 그중 으뜸은
학교에서 배운 것 처럼 절개 뭐 그런것
아닐까 싶습니다
심지가 곧은 분이라고 볼 수도 있을테구요
철원은 돌아가신 장인어른 어렸을 적 고향
이라고 알고 있는데 전 한번 다녀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낯선 고장이기도 합니다
쏘가리 회와 매운탕은 좀 비싸서 그렇지
서너번 먹어 보긴 했습니다...
먹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