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은 살랑대며 윙크하며 반가이 미소짓는 좋은시절.
물오랭이는 다 먹이찾아 바다속으로 깊이 들어가버리고
매천이 한마리 하늘을 빙빙돌며 오르내리다 힘이 들었는지
섬머리 꼭대기 바위위에 날개를 접고 고개만 갸웃거리네.
무엇이 무거워서, 무엇이 막아서서
인적이 끊긴 적막공산이 되었을까.
어찌 사람마다 슬픔과 고뇌가 없으랴마는
그것도 잘만 소화해 내면 삶에 보약되지.
삶의 근본자리는 공이라서 지나고 나면
한바탕 꿈이요,흘러가는 조각 구름이라지만
그 경계 벗어나지 못한 이 중생은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지 못하여
이제나 저제나 허우적거리고 있음이네.
47년 동안 비싼 밥 먹으며 살면서도
아직도 내가 누군지 조차 알지 못한채
욕망에 끄달려 이리저리 부대끼며
세월의 큰 파도에 몇번이나 삼켜졌던고.
멀리서 보면 아름답게 보이는 산도
그 속에 들어가면 지저분 하기 짝이 없고
섹시하고 매력적인 몸매에 분단장한 예쁜 여인도
똥 주머니를 차고 다닌다는 것을 모르고 살지
현실을 외면하면서 살 수 있으랴마는
현실에만 너무 얽매이면 앞이 캄캄하여 숨막히지.
삶의 문제 중 시간이 풀어주는 것도 많으므로
어려울 때일수록 나보다 못한 이웃을 생각하면
여유로움이 생기고 밥도 잠도 맛이 있는 것을...
중년에는 친구 만나 너스레를 떠는 맛으로 산다는데
얼굴 마주 대하기는 시공이 허락치 않으니
카페에서라도 동료나 경쟁자에게는 하지 못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로부터 중요한 이야기까지
주고받으며 친밀함을 쌓아가는 것도 좋을성 싶네.
불알친구가 좋다는게 이런 것이 아니던가?
물론 성란이와 순선이는 불알이 없지만... [끝]
첫댓글 불알이 뭐~어? 혹시 불 씨? 아니면 불 쏘시게?
아이고~ 우리 셋년아,고도리판에 설싸한 소리만 햄디? 그걸랑 순선이에게서 답을 얻으라. 이런 판이 이신가? 숨이 탁 맥혐저~ 성란아~성란아~ 우리 성란아~ 범환이 아버님께서 빙색이 웃으시는 뜻은...... ? `
성란이 그것도 모르나~~~? 모닥불!! "모닥불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