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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 자욱하고 비내리는 황악산(김천)
▲ 산행일시 : 2013.07.30. 10:33 ~ 15:33 ▲ 오른 산 : 황악산(黃嶽山, 1,111m) ▲ 위 치 : 경북 김천시 대항면, 충북 영동 매곡면, 상촌면 ▲ 날 씨 : 구름 많고 몹시 무더움. 산정에는 운무가 자욱하였으며 직사사로 하산하다가 강한 소낙비를 만남. ▲ 동반자 : 서을가고파산악회 회원 44명 ▲ 산행코스 : 우두령(579번 도로) -여정봉 -바람재 -형제봉 황악산 정상 - 백운봉 -갈림길 안부 - 직지사 - 공원 - 직지사상가주차장
100대 명산탐방 제94차 산행으로 김천의 황악산을 다녀왔습니다. 황악산은 전체적인 산세는 특징 없이 완만한 편이나 산림이 울창하고 산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은 곳곳에 폭포와 소를 이뤄 계곡미가 아름다운 점 등이 고려되어 100대 명산으로 선정된 산입니다.
황악산은 추풍령을 잠시 가라앉힌 백두대간이 서남쪽 멀리 지리산을 향하다가 첫 번째로 산릉을 다시 치켜 올려 놓은 산으로 정상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백운봉(770m), 신선봉 (944m), 운수봉(740m)이 치솟아 직지사를 포근히 감싸주고 있는데 가을 단풍과 겨울 설화가 빼어난 산으로 알려져 있지요.
▲ 백두대간인 우두령에서 산행시작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몹시 무덥기는 했으나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 여정봉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돌리고 정상을 향하여 출발 오늘 같이 산행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백두대간을 뛰는 사람들로 남자고 여자고 이 더운 여름날에 지친 기색도 없이 잘도 달려 나갑니다.
나도 이들에 뒤질세라 땀을 뻘뻘 흘리며 능선을 빠른 걸음으로 걸었는데 백두대간 능선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은 듯 곳곳에 키가 넘는 억샌 풀들이 우거져 있어 이를 헤치고 나가야 했습니다.
▲ 고들빼기꽃에 붙어 정신없이 꿀을 빠는 벌
▲ 흰여로, 등산로에 여러 색깔의 여로가 많았습니다.
▲ 마타리
▲ 기린초와 메뚜기가 연애를 하는 것인지...?! 백두대간 능선에는 함백산이나 대덕산 같이 많은 야생화를 볼 수는 없었지만 여기저기 예쁜 야생화를 볼 수 있어 요즘 부쩍 야생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나로서는 심심하지는 않았습니다.
▲ 오늘 운무가 짙어 전혀 조망을 할 수가 없어 답답하였는데 이 백두대간 능선에는 함백산이나 대덕산 같이 많은 야생화를 볼 수는 없었지만 여기저기 피어있는 예쁜 야생화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어 요즘 부쩍 야생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나로서는 그런대로 위안이 되었습니다.
▲ 바람재로 내려가며 정상방향을 바라보니 운무가 빠르게 산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 해발 820m가 넘는 잡풀이 무성한 꽤나 넓은 고개인 바람재를 통과합니다,
▲ 바람재 광장 무성한 잠풀속 에 피어난 엉겅퀴
▲ 바람재에서 계속 숲속을 가파르게 오르니 형제봉입니다. 현제봉에는 표지석은 없고 글씨도 잘 보이지 않는 이정표만 서있었습니다.
▲ 형제봉을 지나서 계속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수풀지대를 지나 산행시작 2시간 30분이 조금 넘어 황악산 정상도착. 오늘 햇빛이 나지 않았는데도 습도가 너무 높아 엄청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모두들 금년 들어 땀을 제일 많이 흘렸다고 한마디씩 합니다.
정상에는 운무가 자욱해 조망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운무가 아니더라도 울창한 나무로 인해 조망이 불가능한 곳이었습니다.
표지석 뒤편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점점 주위가 어두워지며 물기를 잔뜩 머금은 음산한 바람이 불어오며 먼 곳에서 하늘이 으르렁 거리는 것이 곧 비가 쏟아질 듯했습니다. 일행들과 서둘러 식사를 끝내고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 정상 바로 밑에 헬기장이 있었고 그 옆으로 늪지대 같은 넓은 공터가 있었는데 키가 넘는 잡풀이 우거져 있었습니다. 야간 오른쪽 괘방령 방향으로 내려오다 정상방향을 바라보니 정상을 운무가 뒤덮고 있었다.
▲ 이 산 등산로(백두대간)에는 나리꽃은 거의 보이지 않고 원추리꽃이 많이 보였는데 벌써 꽃이 지고 있었습니다.
▲ 직지사방향으로 어느 정도 내려오니 멋진 노송이 많이 눈에 띄기 시작하였습니다.
▲ 직지사와 괘방령으로 가는 삼거리 백두대간팀은 직진하여 괘방령으로 향하고 100대명산팀은 직지사로 내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난 당초부터 괘방령은 관심이 없었고 직지사가 보고 싶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직지사로 향했는데 날씨가 수상쩍습니다. 주위가 어두워지고 멀리서 들려오던 천둥소리가 이제 아주 가까이 들려오고 바람도 더 거세졌으며 금방이라도 비가 퍼부을 것 같았습니다.
▲ 운수암 운수암 위 쉼터를 지나는데 드디어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폭우가 퍼붓기 시작하였습니다. 급히 우의를 꺼내 입고 배낭커버를 씌웠는데 워낙 강한 소낙비라서 우의를 입는 잠간 동안에 손쓸 사이도 없이 옷이 흠뻑 젖었고 배낭도 젖어버렸습니다.
우의를 입었지만 옷이 흠뻑 젖었고 등산화에도 물이 들어가 철벅거리며 빗물이 도로를 거세게 흘러내리는 운수암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며 차고 맑은 물이 샘솟는 우물가에서 물을 마시며 잠시 한숨을 돌렸습니다. 비가 좀 잦아드는 틈을 타 운수암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 거세게 쏟아 붓던 소낙비는 이제 빗줄기가 좀 작아졌지만 여전이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넓은 부도전을 지나 직지사 경내로 들어섰습니다. 요사채 뜰에 백일홍이 만발하였기에 들어가 한 컷. 스님이 방문을 열고 사진 찍는 나를 보더니 여기는 들어오면 안 된다며 사진을 얼른 찍고 나가라고 쫓아냅니다.
▲ 비 내리는 직지사 비가 좀 잦아드는 것 같더니 다시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하였고 곧 그칠 것 같지가 않아 비를 맞으며 직지사로 내려왔습니다.
직지사는 해인사의 말사로 신라 19대 눌지왕 2(418)년에 묵호자가 창건하였다고 하며 그 사명(寺名)을 직지(直指)라 함은 직지인심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이라는 선종(禪宗)의 가르침에서 유래되었다 하며, 또 일설에는 창건주(創建主) 아도 화상이 일선군(一善郡, 善山) 냉산에 도리사를 건립하고 멀리 김천의 황악산을 가리키면서 저 산 아래도 절을 지을 길상지지(吉祥之地)가 있다고 하였으므로 하여 직지사라 이름했다는 전설도 있으며, 고려의 능여화상이 직지사를 중창할 때 자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지(測地)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 설도 있습니다(직지사 홈페이지)
비가 오지 않았다면 찬찬히 직지사를 둘러볼 예정이었는데 비가 방해를 하니 하는 수 없이 쏟아지는 빗속에 직지사 모습을 몇 장 카메라에 담고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 직지사 밑 조각 및 분수공원 직지사 밑에는 잘 조성된 멋진 조각 및 분수공원이 있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공원을 가로질러 공원을 구경하고 한적한 공원 화장실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집단상가 음식점에 들어가 혼자서 비빔밥을 시켜놓고 막걸리를 한 병 마셨더니 비가 내려 상한 기분이 좀 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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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황악산 탐방은 완전 실패작 운무에 소낙비! 날씨가 심술을 부려 황악산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황악산 산 이름에 악(嶽)자가 들어가 멋진 바위나 암릉을 기대했는데 바위나 암릉은 찾아볼 수 없었고 완전 육산이었습니다. - 우뚝 선 정상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신선봉, 형제봉, 북쪽으로 백운봉과 운수봉 등을 거느린 웅장한 산세라서 '악'자를 붙였다고 하는군요 -
우두령에서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는 정비가 안 된 상태로 곳곳에 수풀이 너무나 무성하여 발밑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가을 황악산이 멋지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가을에 한 번 더 황악산을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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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습하고 무더운날...먼곳까지 다녀오셨군요. 운무가 심해서 정상에서의 조망은 아쉬웠겠으나...대신 아름다운 야생화도 담고 백일홍도 담아봤으니 만족을 해야할듯합니다.
백일홍을보니 몇년전 안동에 갔을때 많은 백일홍이 앞뜰에 가득하여 입이 쩍 벌어졌던 기억이 새롭네요. 저도 요즘 한참 꽃몽우리를 터트리고있는 연꽃을 담아보고 있는데 접사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것 같군요.
야생화가 천지에 깔린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