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전계사(菜田鷄舍)
菜田空間別造成채전공간별조성
市買網絲圍四方흑색망사위사방
鷄舍別途休息處계사별도휴식처
運動休息踏土沙운동휴식답토사
成鷄嬰鷄土浴欣성계영계토욕흔
午陽傘下午睡眠오양우산오수면
菜田鷄舍烏來鳴채전계사오래명
嬰鷄驚恐隱藿香영계경공은곽향
<和翁>
채소밭에 공간을 별도로 조성하여
시장에 망사를 사다가 사방을 둘러 애워 싸서
닭집을 별도로 휴식처를 만들어 주었네.
운동도 하고 쉬면서 모래, 흙을 밟게 했더니
큰 닭 여린 닭이 모두가 좋아서 흙 목욕을 하고
한낮 햇볕에도 양산 아래서 낮잠을 늘어지게 자네그려!
채소밭에 닭집을 지어주니 까마귀도 날아와 깍깍 우니
어린 닭은 놀래 두려운가 곽향 나무 밑에 숨네그려!
손자가 키우다가 보내준 큰 닭 두 마리를 이틀 먹이를 주고 지켜보았더니, 몸 등치가 좀 큰 닭은 어찌나 식탐(食貪)이 많은지 목 아래 부위 밥통이 엄청나게 부풀어 볼록한데도 계속 먹었고 소화가 되지 않자,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서 괴로워 한다. 가만히 잡아서 닭 밥통을 손으로 잡아보니, 밥통이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손으로 살살 주물러 주기를 여러 번 해 주니, 닭도 편한 듯 눈을 지그시 감는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식탐(食貪)이 많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처음에는 새로, 사 온 어린 병아리 3마리와 함께 한 둥지에 넣고 먹이를 주었더니, 병아리가 먹이통에 얼씬도, 못하게 막 쪼아버렸다. 병아리들은 먹지를 못하자, 계속 삐약, 삐약 하고 울기만 한다. 그래서 닭장을 새로 사다가 큰 닭 두 마리는 따로 분리를 시켰다. 그런데 5개월 동안 좁은 닭장 속에서 살다 보니, 몸 등치가, 큰 식탐 많은 닭은 채소밭에 이틀 동안 방목(放牧)을 시켰더니, 몸집은 큰놈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주저앉고 비틀거렸다. 그동안 닭장 울 안에서 운동 부족이 역력했다. 그래서 옥상 채소밭에다가 검은 망사 천을 사다가 야외 닭장을 만들어 주었다. 닭 쉼터다. 바닥에는 이번에 남원 사위 집에서 가져온 강사(江沙) 모래를 한 자루 깔아주었더니, 병아리 닭도 큰 닭도 좋아라고 모래로 목욕을 연신 해된다. 이틀간 채소밭에 놓아놓고 운동량을 키워주려고 풀어놓았더니, 다 큰 채소며 꽃밭은 엉망진창으로 밟아 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망사 닭장을 제한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 여름에 장마철에는 닭장에서 키우고 날이 좋은 날은 채소밭 야외 닭장에서 흙을 밟고 살도록 할 셈이다. 닭들도 한낮에는 햇볕이 강할 때는 나무 그늘을 찾기에 우리 한복판에 우산 두 개를 펴서 설치했더니, 그늘이 져서 닭들도 우산 그늘에서 편하게 자는 모습을 보니, 일주일 동안 닭장 만드는데 몸은 피곤했지만 그래도 닭들이 낮잠을 자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뿌듯하다. 어제는 야외 닭장이 다 만들고 나니, 도시 옥상 채소밭에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서 병아리 닭을 쳐다보며 깍깍 운다. 병아리들도 처음 보는 검은 새가 깍깍 울자 방아 나무 잎 아래로 잽싸게 숨는다. 등치가, 큰 닭 두 마리는 까마귀를 보자 목깃을 바짝 세우고 꼭꼭 댄다. 날개도 제법 편 채로 싸울 기세다. 그래서 화옹이 까마귀를 소리를 질러서 쫓아버렸다. 까마귀 눈에는 병아리가 먹이로 보였던 모양이다. 채소밭 야외 닭장을 지어주고 보니, 아주 작은 개미 떼가 몰려, 온다. 어디서 왔는지 이렇게 많은 개미 떼는 처음 본다. 닭, 사료와 연관성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흐르는 개울 물에 빵 조각을 던지면 고기가 몰려 오듯이 말이다. 생태계 자연은 먹이 사슬로 이루어진 법칙이 아니겠는가? 채소밭 닭장에서 보고 느낀 단상이다. 얼벗님들! 모두 모두 무탈 건강들 하십시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