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차 소리사랑 4호 구입 원정의 실패의 고배를 마신 저는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이번엔 서울로
향했습니다. "더 넓은 곳으로 가면 발견될 가능성이 높을 거야." 라는 자신감이 저를 이끌어주더군요.
11/1 목. 무한도전(?) 정신으로 무장하여 본격적으로 "소리사랑 4호 구입 원정 프로젝트" 를 재가동시켰
습니다. 먼저 도착지는 용산역으로 잡았습니다. 이마트 용산역점에서 구입할 물건이 있어 약간의 쇼핑
을 하고 난 뒤, 버스를 기다렸는데 잘 안오더군요. 옆에 있던 한 아저씨가 저한데 말하더군요. 밑의 글은
아저씨와 저의 대화.
아저씨 : 어이, 젊은이~! 어디 가시나?
나(본인) : 시청이요.
아저씨 : 그럼 지하철 타고 가. 나도 그쪽 가려고 하는데. 버스 대기시간 길어.
나 : 아뇨. 괜찮아요. 시청 근처에 볼 일이 있어요. ㅡ.ㅡ;;
별 희한한 경험 다해봅니다. 모르는 사람과의 동행이라... 아저씨한테 말한 건 모두 거짓입니다. 실제는
광화문이었는데 그나마 가까운 시청에서 내릴려고 했던 것. 하지만 갈길 급한 저로선 동행이고 뭐고 신
경쓸 겨를도 없었으니... 그렇게 기다리던 끝에 버스 도착. 버스 노선도를 보니 시청은 성동구 쪽을 한바
퀴돌고 가야 내릴 수 있는 것이라 목적지는 서울역 부근으로 변경했습니다. 옥수동과 왕십리면 시청과
는 관계없는 곳이라 시간 낭비가 클 것을 예상했습니다. 원효로과 남영동 근처는 얼마나 밀리던지 느릿
느릿 가더군요. 덕분에 용산구 구경 잘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역 근처에 내렸는데, 알고보니 명동
이더군요. 정류장을 착각하는 바람에 회현(남대문시장)을 넘어 오게 된 것... 하지만 두려울 것 없이 무
조건 표지판만 보고 왔더니 청계천이 보였습니다. 퇴계로에서 청계천까지... 용산구 구경 한번하더니 이
번엔 명동 구경 다했습니다. 시청에서 광화문 쪽으로 가보니 영풍문고가 보였습니다.
Part 1. 영풍문고 종로본점(지하철 1호선 종각역)
확신에 가득차며 들어왔습니다. "있을 것이야..." 라는 자신감이 팽배해지며 잡지 코너로 갔습니다. 속
으로 "찾아야한다..." 라는 확신이 컸지만 찾아보니 없더군요. 고개를 떨구며 "이게 뭐냐... 여렵사리 찾
아왔지만 허탕으로 변했구나" 하고 빠져나왔습니다. 일단 주눅들어 있던 기분을 종로의 거리를 보며
사기를 재충전시키며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Part 2. 교보문고 광화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이순신 장군 동상만 잘 찾으면 올 수 있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하는 인물인데 광화문 안
내 내비게이션 역할까지 맡아주시니 절로 고개가 숙여지더군요. 들어가자마자 '있을 것이다' 라는 확
신에 가득 차 잡지 코너로 갔지만 없더군요. "도읍지나 다름없는 이 문고조차 없다니..." 라는 절망이
밀려오더군요. 그 다음 목적지도 없는 판인데, "목동으로 갈까?" 하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Part 3. 목동은 뒤로 미루다...
교보문고 목동점으로 가려고 했지만 지친 몸을 끌고가기엔 무리였습니다. 3시간 가까이 걸어다녔더니
발에 쥐가 나더군요. 교보문고 목동점에 이어 영풍문고 공항점(김포공항)도 가려고 했지만 몸에 무리
를 가하고 싶지않아 11/5로 연기했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 지쳐 결국엔 귀가를 선택했습니다.
Part 4. 씽크빅 문고(지하철 1호선 &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부평역에 위치하고 있는 씽크빅 문고로 갔습니다. 이 서점도 나름대로 큰 편이라 확신을 가지고 갔는
데 패션잡지와 자동차 잡지만 무성하더군요. 찾아보니 없었습니다. '예상 외의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라는 가능성도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결국엔 동네 근처로...
Part 4. 서협문고(홈에버 계산점 맞은 편)
이 문고도 나름대로 큰 편이라 또 한번 기대를 걸었습니다. 잡지 코너 쪽을 어슬렁어슬렁 하다가 결국
엔 점장님께 여쭈었는데...
나 : 혹시 소리사랑이라는 잡지는 안들어왔나요?
점장 : 소리사... 뭐...?
나 : 소리사랑이요. 소리사랑 4호...
점장 : 글쎄... (옆에 있는 아저씨에게) 소리사랑이라는 잡지가 들어왔나?
아저씨 : 음... 들어오지 않았어. 찾아보지...
점장님과 아저씨께서 찾아보셨는데 없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설상가상으로 충격적인 한마디를 들었으니...
점장 : 아무래도 인천에는 들어올 가능성이 없는 것 같은데... 더 큰 서점으로 가봐야겠어...
나 : 아... 그런가요... 그럼 다른 곳으로 가서 구입해볼께요...
인천에는 들어올 가능성이 없다니... 서울에도 없는데 인천이라면...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고 싶더군요. 이제야 성우관련 잡지의 인지도가 이렇게 낮을 줄이야... 란 것을
실감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성우 관련 잡지인 소리사랑은 현재 험난한 여정을 하고 있다' 라고 속으로
말했습니다. 집으로 가서 이마트 용산역점에서 구입한 물품을 풀었습니다.

바로 이 노란색 차량. 원정을 가기 전, 책상에 있던 고무인형에게 한 마디 건냈습니다.
"비록 오늘도 소리사랑 4호를 구입하지 못하더라도 너에게 오늘만은 절망하지 않게 만들어줄 물품
을 구입해올께. "
그러고서는 또 한마디...
"너에게는 이제 '신시' 라는 이름을 지어주마. 새로울 신(新)에 처음 시(始)로 새롭게 시작하다의 뜻
이야. 이제부터 너는 새롭게 시작해줄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가지고 있는거야."
고무인형은 저를 빗댄 겁니다. 성우 관련 잡지가 없어 뉴타입으로만 의존해야했던 저에게 소리사랑은
노란색 차량으로 빗대었습니다. 소리사랑 4호를 구입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렇게라도 달래보지만 왠지
소리사랑과 저는 큰 모험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고구려라는 닉네임을 어떻
게 지은건데...' 하고 나름대로 썩소를 지었습니다.
그래도 원정은 계속된다. 오랜 옛날 만주 벌판에서 강림하여 주변을 벌벌 떨게 만든 고구려와 같이...
첫댓글 저도 10월 31일에 나온다고 해서 계속 기다렸는데, 소리사랑 홈페이지에 아무런 이야기도 없어서 헷갈려요...
정말 출간되긴 했을까요? 영풍, 교보, 북새통, 심지어는 소리사랑 공식 페이지에서도 아무런 소식도 없는데....
계속 찾아봐주세요.. 저도 구하고 싶은 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