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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프랑스 월드컵]
8년만의 월드컵 참가.
우승후보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전력.
상당히 기대감에 차있던 잉글랜드.
1996년에 월드컵 예선 몰도바전에서 A매치 데뷔를 해서
선발출전이자, 첫 월드컵경기출이었던 3번째 경기 콜롬비아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넣으면서 한껏 기대를 받게 되죠.
16강 아르헨티나전 그날.
전반전 활약은 좋았죠.
1-1 무승부 상황에서 전반 20분경 베컴의 스루패스를 받아서
잊지 못할 판타스틱골을 넣게 되는 오언.
문제는 후반.
전반 내내 시메오네의 거친 플레이에 짜증이 많이 나있던 베컴.
후반 시작하고 얼마 되지도 않아서 시메오네가 베컴에게 거친 태클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문제 발생.
23살의 어린 베컴은 순간 평정심을 잃게 되고 보복성 파울을 가하게 됩니다.
거기에 시메오네의 오버리액션의 첨가되면서
레드카드, 퇴장.
수적열세에도 후반도 버티고 연장도 버텼지만
승부차기에서 패하는 잉글랜드.
8강 진출 실패.
그리고 베컴의 불행의 시작.
그 잠깐의 보복성태클이 엄청난 후폭풍이 되어서 돌아올 줄은 몰랐겠죠?
'10명의 사자같은 영웅들과 1명의 얼간이녀석'
각종 신문과 언론에서는
베컴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국민들에게도 역적이 되버린 베컴.
친구들과 '밖에 나갈때 방탄조끼라도 입도 다녀야 되는거 아니냐' 는 농담을 할 정도로
불안과 불행의 시간을 감수해야 했던 23살의 베컴.
[유로 2000]
이날 활약은 좋았죠.
베컴의 크로스로 스콜스가 헤딩 선제골을 넣고
두번째골도 베컴의 크로스를 받아 맥마나만이 발로 밀어 넣어
2-0으로 앞설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루이스 피구의 인생골 중 하나인 환상적인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주앙 핀투, 누누 고메즈에게 연달아 골을 허용하면서
3-2 잉글랜드 패.
이길줄 알았던 팬들은 연달아 3골을 허용한
대표팀에게 야유를 퍼붓는데.
1998년의 기억이 있는 팬들은 베컴에게 엄청난 야유를 퍼붓게 되고
거기에 베컴도 손가락욕으로 응수.
정작 그날 베컴의 활약은 엄청났는데 말이죠.
베컴에 대한 국민들이 야유와 비난은 1998년 이후 최고였을 겁니다.
1998년에 그때 베컴을 비난하던 언론조차도 이번에는 팬들에게
이제는 그를 비난하는 것을 멈추라고 할 정도 였으니..
하지만 그후에 피터 테일러 감독에게 주장으로 임명이 되고
후에 취임한 에릭손 감독이 대표팀을 이끄는 내내
엄청난 신뢰를 받으며 계속 주장직을 이어 갑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예선 그리스전]
인생골이 터집니다.
2-1 로 그리스에게 뒤지고 있었고
최소한 비겨야 월드컵 본선진출 확정을 지을 수 있는 상황.
전후반 90분 모두 지나고 추가시간 3분 중에서 2분이 지나가고
채 1분이 남지 않은 93분 쯤.
잉글랜드의 마지막 공격이 될 프리킥상황에서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넣게 되고 총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진출 확정.
근 3-4년간 자신을 비난해온 국민들의 마음을 단숨에 돌려 놓게 되고
그리스전을 계기로 '역적' 이 아닌
영국왕실과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축구영웅' 으로 불리게 되면서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되죠.
[2002년 한일 월드컵]
이게 무슨팀과의 경기였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암튼..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불행하게도
소속팀 경기중에 발등골절을 입게 되죠.
축구팬들은 경악하게 되고 베컴에게 부상입힌 선수 욕 많이 먹었드랬죠.
월드컵전까지 부상이 다 완치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고,
행여 다 낫더라도 100%의 컨디션으로 월드컵 참가는 할 수 없을 거라는
진단결과를 받게 되지만, 정부차원에서 나서서
베컴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회복가능하도록 지원을 하게 되고
결국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참가를 합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때 루니도 비슷한 경우였죠.
본인 스스로도 느꼈겠지만은 컨디션이 100%는 아니였습니다.
월드컵기간에도 부상부위를 강화하는
재활트레이닝을 따로 받으면서 경기를 뛰었으니까요.
아르헨티나전에서 1998년 본인 퇴장에 영향을 주었던
시메오네가 보는 앞에서 PK골을 성공시킴으로써
시원하게 복수를 하게 되죠.
8강에서 만난 세계최강 브라질.
오언이 선취골 넣었을때만 해도 이길줄 알았고
잉글랜드가 올라가길 바랬는데.
히바우두에게 한골 먹히고 시먼 골키퍼의 위치선정 실수로
호나우딩유에게 어이없는 프리킥골을 연달아 먹히면서
2-1 잉글랜드 패.
8강진출 실패.
[유로 2004]
이 대회는 환상적인 매치를 만들어 내죠.
같은 소속팀 동료이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세명이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베컴 축구인생에서 최악의 순간을 또 하나 뽑으라면
아마 유로 2004가 아닐까 십네요.
그놈의 PK가 뭔지...
2003년 10월 터키와의 예선에서 PK를 실축합니다.
상대선수에게 조롱까지 당하죠.
PK실수는 누구나 합니다. 세계적인 선수도 예외는 아니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였으니..
지단이 속한 프랑스와의 경기.
양팀 서로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다소 답답한 경기였죠.
골문에서 결정력도 아쉬웠고..
전반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전반 38분.
리자라쥐에게 파울을 당한 베컴.
베컴의 프리킥을 받아 램파드가 헤딩골을 넣어 앞서가게 되죠.
후반 27분. 패스를 받아 골문으로 돌파하던 루니에게 실베스트르가 태클을 가하자
심판이 파울을 불게 되고..PK찬스를 얻어 냅니다.
아...하지만 방향을 완벽하게 읽은 바르테즈 골키퍼가 베컴의 슛을 막아내죠.
이 실축이 그렇게 클 줄이야.
전후반 90분이 다 흐르고 추가시간 3분..
하지만 그 3분을 버티지 못하고.
헤스키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찬스를 지단이 극적으로 넣게 됩니다.
하지만 1-1로 끝나지 않았으니.
제라드의 백패스를 앙리가 놓치지 않고 잡아 골문으로 돌진하는데
막으려고 뛰쳐나오는 제임스 골키퍼에 의해 앙리가 넘어지며
추가시간 3분 중에서 1분을 채 남겨 놓지 않고
패널티찬스를 얻게 되고..
골을 성공시키는 지단.
경기전부터 베컴 vs 지단의 대결로도 많이 주목을 받았는데,
베컴은 PK를 실축하고
지단은 PK를 성공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잉글랜드가 프랑스에게 패하고
캡틴 베컴이 캡틴 지단에게 패하게 되는 꼴이 되버린 거죠.
아마 소속팀 동료이자 같은 캡틴으로써 자존심 많이 상했을 겁니다.
그리고
피구가 속한 포르투갈전.
경기시작 3분만의 포르투갈 수비의 헤딩실수를 놓치지 않고
오언이 득점을 하면서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기회를 얻는 잉글랜드.
다소 여유로운 잉글랜드는 포르투갈을 압박하며
빠른 플레이를 이어 가죠.
피구의 드리블도 계속해서 막히거나 질질 끌며 공격흐름을 끊어 먹기도 하고
그런데 루니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실려 나가면서
흐름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죠.
그나마 베컴과 제라드가 잘해 주었지만
이 둘로는 부족했고
미들진은 많이 지쳐 있었고
교체 투입된 바셀은 위협적이지 못합니다.
그렇게 후반막판까지 오다가
스콜스도 빠지고 왜 뺐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라드도 교체아웃 되고
수비적인 하그리브스가 투입되면서 잠그기식으로 가죠.
포르투갈도 그다지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한 피구도 포스티가와 교체되고
유망주 호날두도 에슐리콜하게 아주 심하게 발리죠.
전혀 뚫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공격수를 왕창 투입하게 되고..
도 아니면 모 였지만 결과적으로 전술은 성공.
하지만 유로 2004는 포르투갈의 홈이였고
홈관중의 엄청난 서포팅의 힘입어
피구와 교체되어 들어간 포스티가가
경기종료가 얼마남지 않는 상황에서 헤딩골을 넣습니다.
그렇게 후반이 끝나고 연장전에서 루이 코스타 선수가
극적인 역전골을 넣게 되지만 다행히 실버골이라
계속 경기는 이어지고.
3분쯤 남은 상황에서 잉그랜드의 코너킥 찬스.
베컴이 정확한 크로스를 존테리가 살짝 헤딩으로 흘리자
얼떨결에 공을 잡은 램파드의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넣게 되죠.
결국 2-2 경기종료. 승부차기
이게 또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베컴의 또 한번의 PK 실축.
제 기억으로는 디딤발이 살짝 밀리면서 공을 건드리게 되고
결국 살짝 빗맞아 공중으로 떠버린걸로 기억합니다.
대회전 터키와의 예선부터 따지면
무려 3번연속 PK 실축.
킥에 있어서는 단연 세계최고.
잉글랜드의 캡틴.
축구팬들의 기대.
전 경기 프랑스전에서의 PK 실축.
여러모로 베컴 본인에게는
엄청난 압박감과 부담감이었을 겁니다.
정말 패닉상태였겠죠.
2년전 스콜라리 감독이 이끌던 브라질에게 패하고
2년뒤 또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에게 패.
유로 2000 에 이어 또 한번 포르투갈에게 패.
여러모로 기억하고 싶지 않는 날이었겠죠.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 전부터 베컴의 대표팀 합류를 놓고 말들이 많았지만
다시 한번 잉글랜드 캡틴으로써 참가를 합니다.
이때 잉글랜드 스쿼드는 정말 장난아니었죠.
이 멤버로 우승을 못하면 근 10년간 잉글랜드는 우승 못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정도 였으니.
월드컵 직적 입은 부상에서 회복은 했지만 바로 경기출전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서
루니는 출전시키지 않고 오언과 크라우치를 앞세워 경기를 진행합니다.
경기시작 4분 후 파울을 얻어 내는 잉글랜드.
골문쪽을 향한 베컴의 크로스는 파라과이의 가마라 선수의 머리를 스쳐
골문으로 그대로 들어가 자책골을 유도 합니다.
이른 시간에 골을 허용한 파라과이는
과격하고 성급한 플레이를 이어 가게 되고.
결국 동점골을 넣지 못하고 1-0으로 잉글랜드 승.
경기 초반에 골이 터지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듯이
그다지 재미있는 경기는 아니었죠.
하지만 결국 또 베컴의 발에서 골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트리니다드 토바고전.
잉글랜드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사실상 경기내용은 실망스러웠죠.
이 경기도 부상으로 게리 네빌이 빠지고
캐러거가 투입된 것 말고는 별다른 점이 없었죠.
단지 게리 네빌보다 공격가담이 적었다는 것 말고는.
크라우치의 헤딩골이 터지기 전까지 80분동안은 상당히 답답했습니다.
수많은 골찬스들이 있었지만 크라우치는 번번히 장신수비수들에게 막히고
최소한 비기기 위해 나온 트리니다드 토바고 선수들을 뚫기에는
공격력이 따라주지 못했죠.
존테리의 극적인 선방이 있었기 마련이지
이 골이 들어갔다면 잉글랜드의 승리는 장담할 수가 없었죠.
트리니다드 토바고 선수들은 미친듯이 잠그면 되고
그걸 뚫기에는 잉글랜드 공격력이 아쉽고.
답답한 잉글랜드의 공격력에 카메라도 벤치의 루니를 비춰 줍니다.
결국 후반에 큰 활약이 없던 오언이 교체 아웃되고
결장할 듯 보였던 루니가 투입되죠.
하지만 100% 컨디션은 아니였고
눈에 띌 말한 활약은 없었지만 분명 경기흐름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골은 또 베컴의 발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베컴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자
깔끔한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크라우치가 헤딩골을 넣어
후반 38분 1-0 로 앞서 나가는 잉글랜드.
베컴의 발에서 시작된 골로 흐름을 타기 시작한 잉글랜드는
경기종료 1분전 제라드의 환상적인 중거리슛골로
2-0 으로 경기를 마무리 합니다.
조 1위로 치고 나가는 잉글랜드.
이어지는 스웨덴 징크스.
1968년 이후 승리하지 못한 잉글랜드.
과연 이번엔 징크스를 깰 수 있을 것인가.
이건 뭐 잉글랜드가 이기지 못하게 신이 도와주는 건지..
경기시작 2분만에 오언이 부상으로 아웃되고
경고가 있어 출전이 불투명했던 크라우치가 긴급히 투입됩니다.
선수들은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공격을 퍼붓지만
견고한 스웨덴 수비진과 골키퍼에 막히며 득점을 하지 못하다가
전반 34분 가슴트래핑에 이은 조콜의 발리슛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죠.
진짜 믿기힘든 간지골이었죠.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승리한듯 환호했고
그렇게 전반전 종료.
하지만 후반이 시작되고 보란듯이 알베크 선수가 헤딩골을 넣죠.
동점골이자 FIFA 월드컵 통산 2000호골의 주인공이 됩니다.
기념비적인 골을 스웨덴에게 먹힌 잉글랜드.
잉글랜드의 거침없는 공격을 계속 저지해 나가고
스웨덴은 라르손을 중심으로 틈만 나면 역습을 하면서
치고 받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후반 40분 제라드의 헤딩골이 터지고
경기는 잉글랜드의 승리로 마무리 짓는 듯 했지만.
이정도 라면 징크스를 넘어 저주라고 해야 겠죠.
종료직전 라르손의 기적같은 동점골이 터지게 되고.
잉글랜드는 지긋지긋한 스웨덴 징크스를 또 이어갑니다.
미칠 노릇이죠.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잉글랜드는
에콰도르를 만납니다.
역시 잉글랜드의 운명은 베컴의 발에 달려 있었습니다.
35도를 넘나드는 폭염때문인지 보기 드물게 반팔을 착용하고 나온 베컴.
두터운 미드필드진을 구축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잉글랜드이기에
에콰도르에게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초반은 에콰도르가 위협적이었죠.
에콰도르의 위협적인 공격에 잉글랜드는 더욱 신중을 기하고
그렇게 득점없이 전반전 종료.
후반이 되어서도 팽팽한 양팀의 균형을 깬건
데이비드 베컴.
후반 15분.
전반전에 프리킥찬스를 한번 놓친 베컴에게
한번더 프리킥찬스가 옵니다.
전반의 실수를 만회라도 하듯
골키퍼 오른쪽 골대 하단 구석으로 환상적으로 빨려 들어가죠.
35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때문에 양팀 다 많이 힘든 경기였죠.
특히나 베컴은 이날 득점을 하긴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경기중에 토를 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 경기에서 MOM을 선정됩니다.
이 경기에서 차범근 해설위원의 말.
" 역시 좋은 선수입니다. 자, 이래서 스타가 필요한 것입니다.
스타는 한방에 승부를 결정짓습니다.
한방에 상대의 조직을 허물 수 있습니다.
이게 스타가 경기장에서 필요한 이유입니다.
팬들을 뜨겁게 만듭니다.
이 한골이 팬들을 얼마나 달구고 있습니까 "
[중략]
" 역시 많은 사람들이 경기전에도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말씀드린대로 골이 있을 때는 베컴이 나타납니다.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 에콰도르전 베컴의 프리킥골 후]
유로 2004 이후 다시 만난 포르투갈.
경기가 시작되고 잉글랜드가 점유율을 잡기 시작하면서
월드컵 시작 후 득점이 없던 루니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공격을 가했지만 결국 득점을 하지 못하죠.
포르투갈도 피구와 호날두를 중심으로
돌파 후 슛팅으로 공격이 이어졌지만
유효슛팅도 상대적으로 적었고
득점을 올리지 못하죠.
그렇게 무득점으로 전반전 종료.
후반이 시작되고 7분쯤.
베컴이 발목통증을 호소합니다.
2년전 패배를 본인의 힘으로 갚고 싶었을텐데 아쉬웠죠.
결국 교체아웃되고 레넌이 투입됩니다.
아쉬움과 고통이 함께 밀려오는 베컴.
이후 후반 17분.
경합중 쓰러진 카르뱔류를 밟게 되는 루니.
그 장면을 주심에게 어필하는 호날두를 또 루니가 밀칩니다.
레드카드, 퇴장.
1998년 베컴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결국 루니는 무득점으로 첫 월드컵을 마감하고
수적열세에도 침착히 잘 상대한 잉글랜드.
수적우위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한 포르투갈.
연장전에도 승부를 보지 못하고 결국
유로 2004 에 이어 또 다시 승부차기 돌입.
그런데 이게 또 무슨일인지..
실축.
실축.
실축.
제라드-램파드-캐러거 선수가 연달아 PK를 실축하죠.
사실상 패배의 가까워진 잉글랜드.
마지막 키커 호날두 골.
결국 2년 전과 똑같이 승부차기에서
또 포르투갈에 패한 잉글랜드.
그리고 가장 마음이 무거웠을 베컴.
본인도 많이 실망스러웠겠지만
캡틴으로써
낙심하고
축 처져 울먹이는 선수들을
다독이며 일으켜 세웁니다.
주장다운 모습이었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베컴과 피구.
피구 : 유감이다.
베컴 : 괜찮다. 행운을 빈다.
라고 하는 듯 한 두 레전드.
6년간 무한신뢰를 보내온
에릭손 감독과 베컴의 마지막 모습.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하는 베컴.
그리고 경기후 공식 기자회견.
최고의 전력이라는 평에도 4강진출에 실패한 책임을 물어
근 6년간 맡아 온 주장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는 베컴.
아쉽지만, 어쩌면 이게 그간의 엄청난 중압감과 부담감을
떨칠 수 있는 것이라면
팬으로써도 차라리 그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끝내고 나오는 베컴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에릭손 감독.
이렇게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마무리 짓는 베컴.
[유로 2008 예선 탈락]
한동안 맥클라렌 감독 체제에서 제외되었던 베컴.
하지만 맥클라렌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고
언론에서도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베컴을 다시 기용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죠.
베컴은 진정한 애국자라고 말하며
그동안 베컴을 대표팀에 뽑지 않은 본인을 탓하기 까지하며
다시 베컴을 기용합니다.
베컴을 항상 지지하고 높이 평가하는 벵거 감독도
맥클라렌 감독이 베컴을 다시 부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도 말했죠.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 복귀하는데
브라질 선수들도 경계대상 1호로 베컴을 꼽으며
높이 평가하죠.
경기는 비겼고 경기 후에 이날 어시스트도 기록하며
가뿐하게 한경기 스페셜을 뽑아낸
베컴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죠.
그 후 무릎부상 후 크로아티아전에 복귀했는데
결국은 유로 2008 예선 탈락.
[2010 남아공 월드컵]
진짜 하늘도 무심하시지.
다시 대표팀에 복귀해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
쉼 없이 달려 온 베컴.
소속팀 경기중 아킬레스건 부상.
5-6개월 아웃.
결국 선수로써 참가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고
수석코치 보좌역으로 잉글랜드 코치진에 합류하게 되죠.
하지만 독일과의 16강전에서 패하는 잉글랜드.
16강 탈락.
그렇게 현실적으로 봤을때 본인 커리어에서
마지막이 월드컵이 될지도 모르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보며 마무리 짓습니다.
제가 본 베컴은
가장 잉글랜드다운 선수이며
책임감과 애국심이 강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선수생활을 면밀히 들여다 보면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고
영화같은 선수생활을 해온 베컴.
선수생활을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응원합니다!!
첫댓글 진짜 아쉬움. 특히 남아공.. 대표팀 발탁되려고 되게 노력했는데
정독해서 잘 읽었습니다 ㅎㅎ
잉글랜드 주장하면 테리, 제라드 보다는 무조건 '베컴'이였는데...
진짜 인생자체가 화보고 인생자체가 드라마네요.. 이런 역경을 딛고 일어섰기에 지금의 베컴이 있는게 아닐까요. 베컴을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사람은 때가 있다는...
정말 잘봣씁니다!!!!!!!!!!!!!!!!1
베컴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전체가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니..ㅠ
잉글랜드 황금세대에서 우승한번 있어야 했는데..
우여곡절이 뭔지 온몸으로 보여주는듯 ㅠ.ㅠ 잉글랜드의 상징이 ㅠ.ㅠ
이런 글엔 추천을 날려줘야죠. 간만에 본 멋진 글이였습니다.
베컴 또 월드컵 나오면 좋겠어요ㅋㅋ
남아공 월드컵 앞두고 부상당한건 진짜 속상했는데, 본인은 얼마나 ㅠ ㅜ 좋은글 잘봤습니다! ^^
2002 월드컵 전에 부상 당한 건 챔피언스 리그 데포르티보전이구요. 2006 월드컵 베컴 참가에 대해선 전혀 말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참가하는 거였구요. 오히려 부상 당한 루니에 대해 말이 있었죠. 베컴은 그야말로 전력의 핵심이었죠... 2006 월드컵이 끝나고 맥클라렌이 감독 되면서 잠시 찬밥 신세..... ㅠㅠ
대표팀에 합류해서 2006월드컵 참가하는건 당연한거죠. 일부 언론이나 팬들사이에서는 호의적이지는 않았어요. 이제는 제라드나 존테리가 주장직에 더 어울린다라는 말도 나왔고,에릭손 감독도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월드컵전에 말했기때문에
후임감독인 맥클라렌 감독도 더이상 베컴에게 주장을 맡기지 않겠다고 못박았었고. 오히려 영국내에서 더 난리였었죠.베컴 위기론이다 뭐다 이런소리까지 나올정도 였으니까요..
사실상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저 대회때 나온 잉글랜드의 대다수의 골이 베컴발에서 시작되었다는거죠.그리고 베컴이 주장으로 있던 6년동안만 따져봐도 베컴발에서 시작된 골이 좀 많은것도 아니고ㅎㅎ대표팀경기력에 있어서 베컴의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 했잖아요
네... 저 당시 있었던 논란은 '베컴이 대표팀에 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보다는 '(베컴을 중심으로 한) 뻥축구를 계속 해도 되는가'였죠. 베컴의 대표팀 발탁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 다만 예나 지금이나 잉글랜드의 뻥축구를 바탕으로 한 재미 없는 경기, 또 그로 인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것이죠. 사실 유로 2004 때가 경기력은 참 좋았는데 그 놈의 잠그기 때문에 탈락했죠... 당시에 에릭손도 잠그기 때문에 엄청 욕 먹었고... 더 밀어부쳤어도 꿀릴 게 없는 멤버였는데...
그리스전 프리킥은 정말 상황이며 프리킥이며 환상의 조합이다
멋잇다진짜
잘봤습니다, 사실 최고전력이고 나발이고 베컴이 없었더라면 저정도 성적이라도 찍는게 힘들었을듯.. 외모에 실력까지 정말 멋져요,베컴
진짜, 저 밀란부상때는 정말 속상했었는데,, 2010년에 나갔어야했어.. 언제나 엉망인 잉글국대속에 유일하게 제기량뽑내는 정말 몇안되는선수중하나였는데
2222 진짜 팬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잉글랜드 성적 곤두박질 치고 개삽질을 해도 늘 팀에 도움이 되고 꾸준했던게 베컴이라고 생각해요.
너무나도 잘생긴 얼굴 때문에, 기량이 저평가 되는데, 경기중에 베컴만큼의 활동량과 플레이 보이는 선수 꼽기 힘듬.
유로 2012 진짜 어떻게 안되나... 정 안되면 런던올림픽 와카라도...
2010년이 정말 아쉽다. 베컴, 발락 보길 정말 기원했는데
잘 읽었어요 휴 하퍼 애비 월드컵은 참 인연이 안 닿네요
킥에 관해서는 역대 최고인 선수인데 저런상황에서 다 날려버리다니 흑
버컴이 제일 멋있어요 ㅋ
진짜 멋진선수
2002년에 빅경기는 딱 3경기. 결승 브라질vs독일, 8강 브라질vs잉글랜드 (미리보는 결승전), F조 아르헨티나vs잉글랜드
댓글좀뇨!!
정말 잘 읽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부터 베컴 팬이었는데 감사합니다ㅠㅠㅠㅠ
끝까지 다 읽었어요..정말 아쉽고 또 아쉽고...ㅠㅠ 그라운드를 밟을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도 짧게 느껴지는것 같아요.. 벌써 베컴이..은퇴할때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