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총파업 나흘째… 7000명에 또 막힌 도심
오전부터 곳곳 극심한 교통정체
마트-백화점 영업차질은 없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총파업이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6일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 이번 파업 최대 규모인 약 7000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이번 총파업은 주요 산별노조가 번갈아 참여하며 진행되는데 이날은 마트·백화점·면세점 노조가 참여해 일부 매장에서 업무 공백도 발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앞에 모였는데 이 때문에 서울시의회∼숭례문 구간(약 700m)의 편도 전 차로가 통제됐다. 이 때문에 한때 세종대로 차량 통행 속도가 시속 3km까지 떨어졌다. 인근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유모 씨(64)는 “평소 청계천에서 덕수궁까지 5분이면 도착하는데 20분 가까이 걸렸다”고 했다.
오후 3시부터는 세종대로 일대에서 본집회가 열렸다. 서울시의회∼숭례문 구간을 점거한 이들은 집회를 마친 오후 4시부터는 중구 서울고용노동청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나뉘어 행진을 이어갔다.
15일까지 이어질 예정인 집회·시위에 인근 상인들은 우려를 드러냈다. 중구 무교로 인근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장 김모 씨(39)는 “영업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무대 설치나 행진 계획 등이라도 상인들에게 미리 고지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백화점 일부 화장품 브랜드 매장은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해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파업에 참여한 직원을 대신해 본사에서 비노조 직원이나 수습 직원을 대체 인력으로 투입한 매장도 있었다. 영업 중단 매장이 많진 않아 백화점과 면세점 영업에 큰 지장을 주진 않았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은 이날 영업이나 온라인 배송 등에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날 근무가 아닌 사람들을 중심으로 총파업 현장에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주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