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치사회는 잘 몰라서 그러는데, 방금 KBS뉴스에서
청와대 비서실 박준우 정무수석 임명건에 관해
"정치경험 없는 외교관 출신이 과연 야당을 당해낼수? 이겨낼수? 있을까?"
이러는데 이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청와대 비서실은 여당의 사랑채이고 야당의 공세에 맞서는 최후전선?
이게 맞다면 해당 분들껜 죄송할 일이지만...
근데 이렇게따지면 야당이랑 맞서는 여당의 수뇌부는 청와대가 아니라 새누리당 당사에 있는게 맞지않나요?
장관급이나 비서실의 인사들은 실제 국정을 수행하는 분들인데 이렇게 공격적으로
상대 야당에 맞서기 위한 능력을 어찌되었든 가늠하고 있는게 당연하다면 이게 별로 옳다고 느껴지지 않네요.
저는 도덕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별로 현 여야당처럼 정치적인 견해는 없지만
정치를 바라볼 때 서로 양 진영이 당당하게 자신의 견해를 말하는게 좋습니다.
저희집 앞에 횡단보도에 지난주부터 한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군부대 이전! 재개발 확정! 새누리당이 구민 여러분과 이루어 냈습니다."
저는 서울 금천구에 사는데 방공포 기지가 하나 있습니다. 아마 이 기지를 말하는것 같네요.
사실상 저는 군부대 이전도 썩 달갑지는 않고, 제 전공분야가 도시건축쪽이다 보니 저런 막연한
선정성 재개발에 대한 엄청난 거부감이 있습니다.
매일 이 플랜카드를 보면서, 여당보다는 야당쪽 견해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음~ 하는 사이, 어느샌가 저 플랜카드 옆에 민주당의 플랜카드도 걸렸습니다.
"군부대 이전! 재개발 확정! 민주당이 구민 여러분과 이루어 냈습니다."
아마 대다수 구민들에게 매력적인 안건이었나봅니다.
그러고보니 지난 대선때도 너나할거 없이 반값등록금을 얘기한게 떠오르더군요.
근데 참 둘다 멋이 없드랬습니다.
저는 당시 문재인 전 후보자를 지지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새누리당 측에서
야당 따라 반값등록금을 외치지 않고 정말 이게 필요 없는 당위성과 자신들만의 정치적 스탠스가
반영된 정책안을 내 주기를 바랐습니다.
이 대선때나 저희집 앞 플랜카드나, 이번 개편이나 다 똑같이
정치인들 참 매력없습니다.
산업화가 끝나고 대부분 사람들이 잘살게 되면서 소비자의 권리가 커지고
생산자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주기 시작합니다.
근데 아직까지 소비자의 눈치를 보는 생산자가 있다면 시대에 뒤쳐진겁니다.
이미 쾌락에 일정 수준 둔해진 소비자는 신선한 자극을 줄 생산자를 찾습니다.
헌데 아직 이를 모르면서 우루루 치킨집을 개업하거나, 김밥집을 차리는 장사꾼들은
금방 문 닫을겁니다.
정치인도 똑같습니다. 대중은 신선한 자극이 필요합니다, 불쾌한 자극 말구요.
공존까진 아니더라도, 서로 잘못은 인정하면서 굳센 주장을 펼쳐야 합니다.
개인적으론 두세가지 잘하는 것 보다 한가지 쿨한 사과가 더 멋져보입니다.
첫댓글 요즘드는 생각은 그냥 정당을 전부 해산시키고 기존 정치인들 10년간 국회 못들어오게 해야 바로잡히지 않을까... / 링컨이라는 영화를 보면 물론 극화시킨 면도 있겠지만 치열하면서도 점잖은 비난을 통해 설득하는 장면을 잘보여주는데 이나라 국회의원들은 그런 멋은 고사하고 깡패나 다름없으니 참 회의감이 듭니다...
저도 그 뉴스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네요. 야당을 상대한다는 어감이 썩 좋아보이진 않더군요. 마치 떼쓰는 어린아이를 상대해야 하는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