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을 주다
김미진
구린내 풀풀나는 세면대 위
사흘째 물에 푹 젖어 있는 연두색 화분
아무도 곁을 주지 않아 잎들이 썩어있다.
쓰레기통에 넣으려다 잠시 책상위에 놓아두었다
하루, 이틀 지나자
속에서 한줄기 잎사귀가 돋아나온다
초록의 진한 향기가 내 마음의 벽을 두드린다
열린 문으로 들리는 발자국 소리
뚜벅뚜벅 그 소리 맞춰 커져가는 나의 심장소리
꼭 감고 있던 눈을 떠 한줄기 초록을 바라본다
내 뒷덜미 잔머리가 올올이 곤두선다
굳어진 어깨를 내려놓는다
벽속에 갇혀있던 시간을 깨고 그와 눈을 마주친다
마음 속 진한 초록 향기를 꺼낸다
초록이 온 하늘을 물들인다
내 손을 그가 잡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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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화분을 보고 쓴 겁니다. ㅋㅋ.. 마음을 담아.. 하하하
카페 게시글
자작시
곁을 주다.
미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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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4 19:4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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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