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귀포시
일 시 : 2010.01.30(토)
날 씨 : 흐린후 눈,비
어떻게 : 빛고을노스페이스 워크 샾 산행 품에(참석인원 39명)
코 스 : 영실지소-영실매점-오백나한-병풍바위-노루샘-위세오름대피소
-방아오름샘-남벽분기점-전망대-평궤대피소-둔비바위-설채기도-
적송지대-썪은물통-밀림입구-나무데크-서귀포충혼묘지
(영실지소 11시10분 출발 영실매점 통과시간이 12:00인 관계로
처음 약2.5키로 가속도 내어 산행후 매점에서 위세오름까지는
쉬멍 놀멍 이후 가속도 내어 하산 17시 도착- 산행시간 약 5시간50분)
바다를 건너는 일정이기에,
그 동안 동행하여 쌓아온 친분관계가 있는 분들이 동행하기에
설렘과 기대감이 더 하는 것 같다.
잔뜩 흐린 날씨에 연무가 가득하여 가시거리가 거의 제로다
(구름사이로 엄마의 포근한 무등산 정상 부분 젖꼭지만 살며시 보여준다)
구름위로 무등산 정상 젖꼭지만 모습을 보이고
(항공사진으로보니 광주시내의 곳곳이 다정 다감하게 다가온다)
그래도 간간히 연무사이로 다가오는 빛고을의 정겨움!
(언제나 제주도의 들녁은 생기 발랄한 푸르름과 함께해서 활력이 넘친다)
잠시 후 나타나는 제주만의 푸른 들녘의 모자이크!
오늘도 운 좋게 이러한 광경을 볼 수 있도록
기창에 앉게 된 행운이 또 하나의 즐거움을 더한다.
(우리는 산행 지도에 표시된 역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영실지소에 도착하니 11시10분이다.
(영실지소에서 영실매점가는 들머리 산행통과제한으로 잰걸음으로 트레킹하는 멋진님들의 뒷모습이 멋집니다)
영실매점 통과시간이 12시까지라는 독려 방송과 함께
회원들의 잰걸음이 시작되고.
(영실 휴게소에서 초입에 앞서 재정비와 함께 단체로 추억의 흔적을....)
초입지에서 잠시 단체의 흔적과 아이젠등을 차고
장비의 재점검을 한다.
아름드리 적송들이 여기저기 우뚝 서 있다.
윗세오름으로 이어지는 산행길은 상당한 경사가
있는 된비알이다.
계류에 청아한 물! 상쾌하게 들려오는 물소리!
길섶 물참나무 나목엔 겨우살이가 꽃을 피우고
나를 반기는 까마귀의 반가운 인사소리
“혼저 옵서(어서오세요)에?! 까아악~ 깍!”
발걸음도 경쾌해진다.
(1500미터 아고산지역 표지판에서의 정겨운 님들의 밝은 표정들.... 아고산 지대로 관목지대가 시작된다)
1500미터가 가까워지자 아고산지대가 나타나며
키 작은 관목들이 앙증맞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살아 생명을 다한 구상나무가 고사목으로 하얀 몸을 들러내며 죽어서 백년의 삶을 살고 있다)
구상나무는 살아서 백년 세월을 푸르름으로
죽어 고사목으로 하얀빛을 발하면서
백년의 세월을 구가하며 오는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뒷쪽으로 펼쳐지는 영실의 오백나한 기암괴석과 함께 멋지게 폼생폼사)
능선으로 이어지는 오백나한 기암괴석의 자태가
실루엣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정말 부처님을 본 듯하다
위쪽으로는 병풍을 친 듯 가파르게 깎아 내린
장엄한 병풍바위가 한참 동안 시선을 머물게 한다.
(살며시 오백나한을 배경으로 추억을...골짜기에는 얼음이 그대로 얼어있어 빙폭을 이루고 있다)
병풍바위 위쪽쯤에 왔을 무렵 갑자기 눈발이 내린다.
골짜기를 타고 윗쪽으로 올라오는 눈보라가 멋진 광경을 연출한다
제주의 오름이 362개라고 하였던가?
이곳의 눈오름을 하나 더해야 할 것 같다.
정상쪽으로 올라오자 경사면이 거의 없는 고원지대다
구상나무 주목을 비롯하여
시로미, 눈향나무가 땅에 바짝 붙어 앙증맞은 자태로
눈 사이로 빠끔이 푸르름을 드러낸다.
눈은 점점 함박눈으로, 싸라기눈으로 지멋대로 변하며 내린다.
시계가 고장 나 가시거리가 없는 관계로 50미터 앞이 잘 보이질 않는다.
(윗세오름 표지석 옛전에는 이곳에서 어리목으로만 산행하였으나 09.12월부터 돈네코 코스가 새시로 개통되었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도 통제하고 있다.
약15년만에 뚫린 이곳 돈내코 코스가 시작된다.
돈내코는 멧돼지가 많은 곳으로 들판에 물을 마시기 위해
찾던 계곡이란 의미가 있어서 붙어진 이름이란다.
이곳이 한라산의 아름다운 산상평원이 펼쳐진다는
고산대평원지대 ‘선작지왓’ 이라지만 한 치 앞이 보이질
않으니 아쉬움을 달래며 걷는데 급급이다.
그래도 간간히 펼쳐지는 설원이 마음을 달랜다.
(뭐니 뭐니 해도 '금강산도 식후경'이제?! 잠시 점심요기를 눈밭에서 즐긴다)
조금 내려가 간단히 요기를 한다.
‘노루샘’에서 물 한모금 하고 ‘남벽순환로’에 이룬다.
백록담이 지척이라지만(약30분소요) 이곳은 통제구역이다.
(휘몰아 치는 폭설로 가시거리가 50미터가 되질 않는 상태다)
내려오면서 눈 사이로 정원사가 잘 다듬어 놓은 듯한
철쭉나무 군락이 봄의 꽃 향연을 위한 인내를 하고 있다.
(그래도 설국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 멋지게 폼생폼사하고..)
서귀포 앞바다와 마라도를 시원스럽게 보았으면 너무나 좋았을 것을...
데크 전망대가 넓게 설치되어 있지만 기상악화로
화중지병(畵中之餠)이다.
굴(궤)처럼 생긴 ‘펭궤대피소’ 지나 ‘둔비바위’에 이룬다.
둔비는 두부의 제주방언이란다.
이곳부터는 눈이 비로 변해 추적추적 내린다.
‘적송지대’가 끝나는 지점에는 ‘살채기도’ 푯말이 있다.
소, 말 등의 길을 차단하는 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사립문이란 뜻이란다.
‘밀림지구’ 푯말과 같이 나타나는 꽝꽝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상록 활엽상록수들이 너부러져 숲을 이룬다.
조금 내려서자 조그마한 숲지에 웅덩이하나
‘썩은물통’이란 표지석이 서있다.
비가 내려서 인지 오는 산행길은 질척질척 엉망진창이다.
마지막에는 나무데크 산행길이어서 잠시나마 신사체면을 유지한다.
산방산근처에 있는 탄산목욕탕으로 이동 산행의 피로로 풀고
9올레길장님이 직접 운영하는 마당올레횟집에서 때늦은 저녁 만찬을 한다.
(숙소인 아침해변의 전경 제가 머무른 숙소여서 인지 정겹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작년에 묵었던 조천읍내에 소재하는 ‘아침해변’에 도착 서로간의
우애와 산악회의 발전상에 대한 시간을 갖는다.
숙소로 향하는 발길에는 계속 추적추적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비가 그쳐야 할 텐데?!’
(숙소 창가로 불야성을 이루며 갈치와 고들어 잡이를 위한 집어등의 반란이 ...)
때늦은 야밤 창밖에는 갈치와 고등어를 잡는 배들이
집어등을 환하게 밝히며 불야성을 이룬다.
사진제공: 요산요수님
첫댓글 옛추억이 새롭군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