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카 사진일기 - 우리동네 양재천의 겨울억새
11년 12월 10일
30 여년을 살아온 우리 동네를 흐르고 있는 양재천,
시간만 있으면 간편복 차림으로 산책을 나가는 이 실개천변엔
도회의 콩크리트 숲속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정겨운 풍경들이 있다.
봄이면 이름 모를 야생화가 예쁘게 피고 산란기엔 잉어와 붕어떼가 이곳 저곳 수초 속에서 퍼득이는가 하면
여름이면 늪지에 너구리, 물뱀등이 서식하며 하천부지에 조성된 물놀이장에선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신명나게 뛰논다.
가을이면 학생들의 '벼농사 체험학습장'으로 만들어진 논에서 익어가는 벼이삭, 지금은 보기 드문 메뚜기,
우렁이등을 볼수도 있다.
또 인근 야산에서 여물어가는 밤송이는 얼마나 탐스러운가, 모두가 서울의 도심에선 쉽사리 볼수 없는 풍경들이다.
양재천변에도 겨울이 왔다.
분명 겨울은 왔건만 가을을 상징하는 억새는 완전히 시들지 않고 서로 뒤엉켜 가버린 가을이 못내 아쉬운 듯
따스한 겨울햇살 아래 마지막을 불태우며 반짝이고 있다.
겨울억새.. 조금은 안스럽고 쓸쓸한 풍경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금년에 남은 달력은 딱 한장,, 세월은 이렇게 속절없이 빠르게만 흐르나보다.
글과 촬영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