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사치재~새맥이재~아막성터~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
~월경산~중재
날짜: 2004년 03월 28일
참가인원: 32명
지도상거리:23.4Km
1.2회차때와 마찬가지로 3회차도 누리아파트 앞을 7;00에 출발한 버스는 시내를 한바퀴
돈후 대전 I.C.에 7;50 에 진입. 그후 대장님의 오늘 산행에 대한 설명이 시작..
"복성이재에서 버스가 대기 할 예정이니 배낭 없이 편하게 산행해도 된다."
"점심식사는 그 곳에서 해도 좋고 더 진행 후에 해도 좋다 ."
"복성이재 지나서는 그늘이 없으므로 자외선 차단 크림 바르고 물을 충분히 준비하라" 등등
버스는 9;03 장수 I.C.를 빠져나와 사치재에 9;46 에 도착하여 간단한 단체 사진 촬영후,
9;50 에 88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을 뒤로하고 마을을 통과하여 대간을 오르기 시작하려니 입산통제 테입이 우리를 막는다.
그래도 용감한 선두 대원 덕분에 나 몰라라 하면서 테입 밑으로 해서 대간을 올랐다.
잠시 후 697M 봉까지 1 Km 정도의 산이 온통 타다 남은 소나무며 다른 나무들도 마찬가지. 또한 땅에는 있어야 할 풀들이 하나도 없다 . 소나무는 줄기가 아직도 숯을 나무 줄기에 붙여 놓은 것 처럼 되어있고, 솔잎은 없고 그나마 있는 것도 누런 색깔이며 그 아래 땅은 아리조나 사막에서나 볼 수 있는 풀들이 하나 둘씩 삭막하게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다.
이 시커멓게 밑둥만 남은 나무들이 애처롭게 발길을 붙잡는다.
697M봉을 넘어선 후 좌측으로 20 여분 능선을 따르다가 우측으로 크게 꺾어 내려서니 우마차 길이 나온다. 이 곳이 새맥이재다 ( 10;40 )
이 곳에서 소나무숲 지대를 지나 약간 급경사로 진행하다가, 우리 일행이 아닌 다른 일행이 앞서 가고 있는데 속도가 느리다.
노정애 대원이 앞서가는 산악인에게 6차 회장이 우리 사이트에 올려놓은대로 산행예절을 지켜 자리를 양보 받고는 우리 대원 모두가 뒤따른다.(ㅋㅋ 벌써 회장말을 잘듣다니 ㅎㅎ)
계속 오르막과 능선을 타다가 시리봉(776.8M) 정상을 왼쪽으로 슬쩍 비껴서며 헬기장을 넘어선다.(11:00)
781M봉과 복성이뒷재를 지나면서 키작은 철쭉과 싸리나무들이 걸음을 성가시게 하며 연신 배낭과 모자를 잡아 당긴다.
내리막에서는 그런대로 차고 지나갈만 하지만 오르막에서는 연신 배낭이나 모자를 당긴다.( 1년을 기다려 꽃을 피우면 멋부리지도 못하고 우리 인간인 대간 산행꾼의 옷과 배낭에 꽃이 망가질텐데 .. ) (( 별 걱정도 다하네...))
이런 저런 생각 후 잠시 오르더니(?) 좌측으로 돌무더기가 잔뜩 쌓인 아막성터를 지나게 된다(11;30) 성터에는 왠 소원을 비는 돌로 쌓은 탑이 있다 .
옛 선인들은 침략시 왜 꼭 성터가 있는 산으로만 쳐들어 왔을까 ? 옆으로 돌아와도 되는데 ( 무식쟁이)
(바보야 그때는 지금의 길이 없었지롱...) ==무식쟁이와 바보의 대화==
일반상식: 산성(山城)이란 산정(山頂)이나 능선을 따라 적의 습격에 대비해 쌓아놓은 성.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여 적의 공격력을 약화시켜 항전함과 동시에 민간인의 피난처로 이용해왔다. 산성 안에는 곡식과 무기를 준비해두는 군창(軍倉)과 계곡물이나 우물이 마련되어 있어 지구전(持久戰)에 대비했다. 이는 적의 침입시 거주지를 버리고 근처 산성에 집결해 민간인의 피해를 줄이고 적이 지쳤을 때 공격하는 "청야입성"(淸野入城)이라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전술에도 잘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의 산성은 보통 주봉의 7~8부 능선쯤에서 쌓기 시작해 산등성이를 따라 축조해 나가다가, 주봉에 대응하는 다음 봉우리에서 꺾여 골짜기로 향한다.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골짜기에 성문을 설치했고, 성문은 다른 곳에 비해 큰 돌을 사용해 튼튼하게 구축했다. 주로 국도 주변의 산줄기나 지리의 요충지, 도성이나 주요도시에 접한 산, 국경이나 해안 등에 축조되었다.
이런 저런 생각후 내리막길을 오던중 복성이재 못미쳐 무너져 내린 돌무더기를 밟고 지나가도록 되어 있다. 삼국시대에 축성된 ‘아막산성’이라고 한다
(산행당시에는 이렇다할 안내 팻말하나 없었다).
당국에서는 복원/보호조치를 세워야 할 것 같다. 계속 내리막길을 하여 1차 예정지인 복성이재에 도착( 11;50)
같이 산행한 대원들에게 식사를 하자고 제안함.
햇빛을 가려줄 유일한 장소가 우리를 반겨주는 버스옆이라 이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를 시작하였다.
역시 회장님옆으로 많은 회원들이 모여 앉아 원을 만든다.
먼저 도착하신 이동수님께서 샘이 나시는지 먼저 식사 후 하시는 말씀이 "회장님 인기도 좋습니다" 하시면서 반겨 주신다.
( ㅎㅎㅎ 자기도 나처럼 늦게 와 보세요 .. 속으로만 생각하고 겉으로는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린다 . ㅎㅎㅎ)
사실 내가 인기가 있는 것은 우리의 주방장님이신 지수님이 나의 옆에 있어서 인걸 잘 모르실거다 ㅎㅎ)
( 한가지더 김용신씨가 내 옆에 있으면서 연신 가방에서 먹을것이 나오기 때문일 게다 ...ㅎㅎ)
나의 도시락을 열어보니 집아줌마(?)가 담아준 반찬그릇에 내가 과거 뉴질랜드 갔다가 소고기가 너무 연하여 한국에 입국시 몰래 가져온 고기가 요리되어 있어 대원들에게 설명하고 한첨씩 맛배기로 드렸다.( 이럴 수가, 맛있다고도 안하네 ....)
( 사실은 다른 대원이 더 맛있는 것을 싸왔음..)
잠시후 , 맛있는 점심 식사가 끝난 뒤 대장님은 기다려도 오시질 않고, 선두 주자들은 먼저 산행을 시작하여 출발을 하였고, 힘없고 근력없는 나를 따르는 불쌍한 우리 그룹(?)의 중간 대원 12명 가량은 나에게 출발하자고 조른다.
그래도 나는 우리 대장님이 도착하면 출발하자고 하였지만 대장은 오질 않는다.
(바위~바위~~)
대답이 없다. 후미에 처진 대원들과 같이 오시는 중이란다. 공연히 초보자가 고수를 걱정하다니 ..
대장님 "식사 잘하시고 뒤에서 천천히 오십시오" 속으로 생각하고 다시 대간에 오르려 하니, 대원이 다른 회원들의 선두 진입을 막고 회장님이 먼저 오르셔서 우리를 인도하셔야 우리도 따라 간다며 다른 회원의 선두 진입을 막는다. ( 앗 ! 속았다! 이유는 끝에 나옴)
기분이 짱이다. 이후 멋 모르고 본인은 최종 목적지인 중재까지 선두를 유지 하였다.
먹은 밥이 내려가기도 전에 다시 출발하여 대간에 오르니(12;30) 너무 힘이 들고 또한 바로 오르막이 시작한다.
힘이든다.
밥먹은 후 바로 출발 해서 그런가 아니면 너무 오래 앉아 쉬어서 그런가 ???????
좌측으로 철조망이 쳐진 목장 옆을 따라 소나무 숲을 지난 후, 시리봉부터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 철쭉나무가 엄청난 군락을 이루며 사람 키 보다 높게 (2M 이상) 꽃봉오리가 맺혀 있다.
역시 대간 종주하는 사람에게만 자연이 보여주는 웅장함이다.
이런 저런 생각하며 힘든 산행을 하며 좁은 등산로를 힘들게 빠져 나온 후, 베어진 나무로 엉성하게 돋구어진 치재에 도착한다.
치재에서 우측 완경사와 좌측 급경사를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주능선을 내려서니 꼬부랑재이다. 여기까지도 철쭉나무가 잘도 따라온다 .그러나 철쭉의 키가 작아 산행은 비교적 쉬웠다.
선행 대원들이 저 멀리서 보인다. 꼬부랑재 능선에서 보니 힘겨운 산행을 하는 우리 대원들의 모습이 긴 행렬을 이룬다.
잠시 산행 후 다리재에서 왼쪽으로 산불 감시 초소가 있고, 봉화산 정상을 향해 펼쳐진 억새평원은 키가 2M도 넘는 큰 억새들로 온통 뒤덮혀 있다. 잡목하나 섞이지 않은 완벽한 노란색을 띠고 있다. 그러나 잡목하나 없어 대간 리본은 보기 어렵다 . 아니 없다.
그후 힘들게 봉화산도착(13;50) .
잠시 휴식 후 봉화산을 내려서면서 좌측은 전라북도이고 우측은 경상 남도이며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번암면을 연결하는 임도가 나온다. 이곳까지 4륜 구동 승합차가 올라와서 좌측에 서 있다 . 아마도 산불 감시 차량일 가능성이 ..
봉화산 임도에서 무명봉까지는 산불이 난 지역이고 그 후 광대치까지는 억새가 많다 . 비교적 길 찾기는 쉬우나 식수보급이 어렵고 그늘이 없고 밑에서 더운 공기가 올라와 더욱 우리 대원들및 나를 힘들게 한다 .
복성이재부터 계속 선두를 유지하고 있던 나는 있는 힘을 다하여 빠르게 앞으로 돌진을 한 다. 한참 앞서리라고 기대하면서 뒤를 돌아보면 바로 내 뒤에서 숨도 조용히 쉬고 따라오는 대원들...... ( 졸라게 산 잘탄다.. ㅆ)
마침 한 대원이 그늘진 곳에 가서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한다. 핑계 김에 알았다 하고 바로 쉬려고 하니, 계속 산행하면서 쉴만한 곳을 찾은 후 1분 휴식을 하잔다. (우라질... 지금 쉬고 또 쉬면 되지....)
그러나 가도 가도 그늘이 없다. 하는수 없이 오르막 내리막을 계속하다가 햇볕이 약간 덜드는 장소에 잠시 휴식.
또한 서서히 대원들의 물은 떨어져가고 본인은 이온음료를 얼려서 가져온 얼음물을 대원들에게 한모금씩 주다보니 내 물이 없다. 남들에게는 한 모금씩 주었으나 사람이 많으니 그만 똑 떨어졌다.
나도 이제는 체면을 무릅쓰고 물을 얻어 먹는 비참한 신세 ..
그래도 나의 비상식인 귤만은 어림없지 ..... ㅋㅋ
몰래 한 개를 배낭에서 꺼내 먹었다. 옆에서 휴식하던 대원이 본다 . (할 수없이 1개를 주었다.)
잠시 휴식 후, 대원들의 휴식중 살금살금 몰래 먼저 출발하려 하니 모두 일어선다.
뭐 회장님을 앞세우고 바로 뒤 따라 가야 한다나.....
대원들을 떼어 놓고 선두를 유지 하려면 몰래 혼자 출발하여야 하는데 ... (찐드기 들이다.)
할 수 없이 같이 출발을 하는데 뒤에서 우리 회장님 오늘 무슨 힘이 세지는 약을 드시고 온 모양이라며 은근히 나를 추켜 세운다 .
나는 그 소리를 못 들은 척 하면서도 기분이 좋아 모든 나의 힘을 총 동원하여 오르막 길을 달리듯이 오르니 뒷 대원과 약간의 간격이 생긴다.
이 기회에 냅다 달려 나가야지 하다가 그만 오버 페이스를 하여 사점을 맞이하고 말았다.
자리에 서서 휴식중 곧이어 도착한 회원들을 앞으로 먼져 보내려 하니 회장님 뒤만 따를련다 하기에 다시 휴식 .
잠시 후 출발하자는 대원들에게 나의 짝꿍인 최도희씨가 아직 안 와서 기다려야 한다는 핑계로 좀더 휴식을 취하며 몸에 에너지 충전을 한다. 기다려도 오질 않아 다시 출발하니 잠시후 뒤에서 다시 오늘 우리 회장님 무슨 약 드셨냐면서 오늘 산을 너무 잘 타신다는 등, 이런 실력이면 지리산 무박 종주 충분히 할수 있고도 남는다는 등, 응원도 해주면서 무엇을 드시고 오셨냐기에 금지 약물인 호르몬을 먹었다고 하자 한바탕 웃음...
그러는사이에 광대치에 도착 (15;30) 1분 휴식후 힘든 오르막을 타니 억새평원은 사라지고 울창한 소나무숲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에어콘 바람보다도 시원하다.
잠시 후 월경산 정상입구에 도착( 15:45) .
이 곳에서 좌측으로 돌아가야 백두대간 길이라 하여 좌측으로 비껴 중재 마을 쪽을 향한다. 중재 직전에서 우측으로 산사태가 난 곳을 통과하고 계속 내리막길을 탄 후 중재 4거리 도착(16;40). 이정표에는 중치라 써있다.
이제 우리는 대장님의 지시대로 백두대간을 벗어나 버스를 타기 위해 대간 경로를 이탈하여 좌측으로 20 여분을 내려온다. 곧 지지리 마을이 나타나고, 너무나 깨끗한 계곡에서 흘러나온 물을 만나 몸과 마음을 씻고 버스에 승선함.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첫댓글 결석해서 죄송합니다. 토요일에 발목이 삐끗해서 그만... 산행잘해볼라고 헬스클럽에서 런닝하다가 모임있다는 전화받는다고 그랬어요. 준비해놓은 김밥은 집에서 옆지기랑 먹었습니다. 다녀오신분들 수고 많으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다솔님이 안 오셔서 바위 산장 대장님과 걱정 많이 했습니다. 우리 공식 기록자 이신데... 연락이라도 주셨으면 이렇게 걱정은 안 했는데 ... 아무튼 조속한 회복을 빌며 2주후에는 꼭 만납시다.
문 회장님 산행기 감사드립니다... 초-여름 같은 무더운 날씨에 6차 대원 여러분 모두 다 수고 많으셨구요. 김 중석 형님과 다솔님은 더욱 힘내세요. 결석하면 안되는데?
문회장님의 글솜씨가 대단 하십니다.힘이 드는 속에서 재미있고 자세히 기록 할수 있다니........읽는 사람이야 편하지만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할지.....속 썩이지않고 완주 하는것이 보답 하는것으로 생각 하겠읍니다.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감동주는 산행기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구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