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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비결龍虎秘訣 원문과 번역문
수행의 자세와 폐기閉氣
修丹之道 至簡至易, 而今其爲書 汗牛馬充棟宇. 且其言語太涉 恍惚難了, 故古今學者 不知下手之方, 欲得長生 反致夭折者 多矣.
수단지도 지간지이, 이금기위서 한우마충동우. 차기언어태섭 황홀난료, 고고금학자 부지하수지방, 욕득장생 반치요절자 다의.
단丹을 다시하는 길은 너무나 쉽고 매우 간단하다. 그러나 오늘날(16세기)에는 그에 관한 글들이 너무 많아 소와 말이 끌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고, 큰 집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다. 또한 그 개념과 표현들이 지나치게 혼란스러워 이해하기가 어렵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배우는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장생을 얻으려다 오히려 요절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至於參同契一篇 實丹學之鼻祖, 顧亦參天地 比卦爻 有比初學之所能蠡測. 今述其切於入門而易知者若干章, 若能了悟則一言足矣. 蓋下手之初 閉氣而已(此所謂一言之訣 至簡至易之道, 古人皆秘此而不出 不欲便言. 故人未知下手之方 不知修丹於氣息之中, 而外求於金石 欲得長生 反致夭折 哀哉).
지어참동계일편 실단학지비조, 고역참천지 비괘효 유비초학지소능려측. 금술기절어입문이이지자약간장, 약능료오즉일언족의. 개하수지초 폐기이이(차소위일언지결 지간지이지도, 고인개비차이불출 불욕편언. 고인미지하수지방 부지수단어기식지중, 이외구어금석 욕득장생 반치요절 애재).
《참동계》 한 편은 실로 단학의 비조라 이를 수 있다. 그러나 그 책은 천지를 돌아보고 겪은 바를 괘와 효로써 비유하고 있어, 초학자들이 함부로 짐작할 바가 못 된다. 그래서 이제 입문에 절실하면서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의 문장을 약간이나마 기술하지만, 만약 알고 깨달을 수 있다면 한마디면 넉넉할 것이다. 대개 수련의 첫걸음은 폐기뿐이다. (이것이 소위 한마디의 요결로서 지극히 간단하고 쉬운 길이다. 옛 사람들은 대개 이를 숨겨 드러내지 않았고, 드러내도 쉽게 하지 않았다. 그런 까닭으로 사람들은 첫걸음의 방도에 대한 앎이 없었고, 단을 닦는 것이 ‘기가 숨쉬는 가운데’에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쇠붙이나 돌맹이 등 밖에서 그 방법을 구하려 했던 바, 장생을 하려다가 오히려 요절이니 애달픈 일이다).
폐기를 위한 실천 조목
今欲閉氣者 先須靜心, 疊足端坐(佛書所謂金剛座也), 垂簾下視 眼對鼻白, 鼻對臍輪(工夫精神全在於此 當是時夾脊如車輪), 入息綿綿 出息微微, 常使神氣相住於臍下一寸三分之中(不須緊閉不出, 至於不可忍耐 惟加意下送 略如小便時, 所謂吹噓賴巽風, 荀能靜心 垂頭下視 眼視鼻白 鼻對臍輪 則氣不得不下, 當其閉氣之初 便覺胸次煩滿 或有刺痛者 或有雷鳴而下者 皆喜兆也. 蓋上部風邪 爲正氣所迫 流入於空洞處, 得其傳送之道 然後 氣自平安病自消散. 此乃頭道路 亦可謂片餉證驗. 常患胸復者 尤宜盡心其效最妙).
금욕폐기자 선수정심, 첩족단좌(불서소위금강좌야), 수렴하시 안대비백, 비대제륜(공부정신전재어차 당시시협척여차륜), 입식면면 출식미미, 상사신기상주어제하일촌삼분지중(불수긴폐불출, 지어불가인내 유가의하송 약여소변시, 소위취허뢰손풍, 순능정심 수두하시 안시비백 비대제륜 칙기부득불하, 당기폐기지초 편각흉차번만 혹유자통자 혹유뇌명이하자 개희조야. 개상부풍사 위정기소박 유입어공동처, 득기전송지도 연후 기자평안병자소산. 차내두도로 역가위편향증험. 상환흉복자 우의진심기효최묘).
이제 폐기를 하려면 먼저 마음을 고요하게 해야 할 것이니, 다리를 포개어 단아하게 앉아리(불서에서는 이른바 금강좌라 한다). 그리고 눈썹은 발을 내리듯이 내리고 시선은 아래를 보아라. 육체적인 눈은 코의 흰빛과 상대하라. 코는 배꼽 부위의 수레바퀴와 상대하라(공부의 정신은 모두 여기에 있다. 마땅히 이때에는 협척이 수레바퀴처럼 되게 하라).
들어오는 숨은 면면하게 하고, 나가는 숨은 미미하게 하라. 신과 기는 늘 함께 배꼽 아래 일 촌 삼 푼의 가운데 머물도록 하라(모름지기 긴장된 상태로 기를 닫아놓고 내보내지 않을 필요는 없다.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오로지 뜻을 더하여 아래로 보내라. 대략 소변을 볼 때처럼 하라. 이것이 이른바 손풍에 기대어 숨쉬는 것이다.
진실로 마음을 고요히 하려면 머리는 아래로 드리우고 시선도 아래를 보라. 육체적인 눈은 코의 흰빛을 보라. 코는 배꼽 바퀴와 대응하라. 그러면 곧 기는 어쩔 수 없이 아래로 내려간다.
폐기 초기에는 가슴에 점차 불기운이 차 올라 가득해지는 것을 쉽게 느끼게 된다. 혹은 찔러오는 느낌이 있거나, 우레와 같은 소리를 울리면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있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기쁜 징조다.
대개 상부에 있는 풍사는 정기의 압박을 받아 공동처로 흘러 들어간다. 그렇게 전해 보내는 길을 얻은 다음에는 기가 스스로 평안하고 병은 스스로 소멸하면서 흩어진다. 이것이 곧 요체가 되는 길이며, 또한 ‘편향증험’이라 하기도 한다. 늘 가슴과 배에 우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마음을 달구어라 그러면 그에 어울리는 효과가 참으로 묘할 것이다).
念念以爲常 至於工夫稍熟 得其所謂玄牝一竅 百竅皆通矣(胎息於竅中 得此一竅 則修仙之道者也).
염념이위상 지어공부초숙 득기소위현빈일규 백규개통의(태식어규중 득차일규 칙수선지도자야).
의념을 거듭하여 이것이 몸에 배도록 하라. 공부가 점점 익게 되면 이른바 ‘현빈일규’라고 하는 것을 얻는다. 그러면 온 구멍이 모두 뚫리게 될 것이다(태는 구멍 가운데로 숨을 쉰다. 이 한 구멍을 얻는 것이 곧 신선됨을 이루는 길이다).
정기正氣와 풍사風邪에 대하여
由是而胎息, 由是而行周天火候, 由是而結胎, 莫不權輿於此矣.
유시이태식, 유시이행주천화후, 유시이결태, 막불권여어차의.
현빈규를 얻음으로 말미암아 태가 숨을 쉬고, 그로 인하여 화후를 내 몸 안 우주에서 돌리면 태를 맺을 수 있다. 어느 것도 이보다 더한 것이 없다.
或者以爲傍門小術 莫肯行之, 惜哉! 變化飛昇之術 非愚所敢言, 至於養神 千方百藥 莫之與比, 行之彌月 百疾普消, 可不爲之盡心乎! 夫風邪之患 伏藏血脈之中 冥行暗走 不知爲殺身之斧斤 久矣, 傳徑深入膏肓 然後, 尋醫服藥 亦已晩矣(醫家治病於已病之後 道家治病於未病之前)
혹자이위방문소술 막긍행지, 석재! 변화비승지술 비우소감언, 지어양신 천방백약 막지여비, 행지미월 백질보소, 가불위지진심호! 부풍사지환 복장혈맥지중 명행암주 부지위살신지부근 구의, 전경심입고황 연후, 심의복약 역이만의(의가치병어이병지후 도가치병어미병지전)
혹자는 이를 곁 갈래의 작은 재주라 하여 그 일을 긍정하지 않으니 애석한 일이다. 변화와 하늘을 나는 술법은 내가 감히 이야기할 바는 아니나, 신을 기름에 있어서는 천 가지 처방과 백 가지 약이라도 이와 비길 수가 없다. 이 공부를 몇 달만 행한다면 모든 질병이 사라질 것이니, 그것을 행함에 어찌 마음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대개 풍사의 우환은 혈맥 속에 숨어 드러나지 않으면서 몰래 다니다 어두워지면 더욱 빠르게 치닫는다. 이것이 몸을 죽이는 무서운 흉기가 되는 줄 모르고 오래 지내기 마련이다. 그러면 풍사가 경을 통해 고황에 들게 된 다음에는 의사를 찾아 묻고 약을 쓸 지라도 때는 이미 늦는다(의가는 병이 난 후에 병을 치료하고, 도가는 병이 나기 전에 병을 치료한다).
正氣與風邪 如氷炭之不相容. 正氣留則風邪自走. 百脈自然流通 三宮自然升降. 疾病何由而作乎! 稍加精勤 則必至於延命却期, 得期糟粕 亦未有不安怡令終者也. 愛之欲其生. 愚嘗以此爲諸君子贈 亦相愛之道也. 觀乎此者 恕其狂僭 幸甚!
정기여풍사 여빙탄지불상용. 정기유칙풍사자주. 백맥자연유통 삼궁자연승강. 질병하유이작호! 초가정근 칙필지어연명각기, 득기조박 역미유불안이령종자야. 애지욕기생. 우상이차위제군자증 역상애지도야. 관호차자 서기광참 행심!
정기와 풍사는 마치 얼음과 숯을 서로 한 그릇 안에 담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정기가 머물면 풍사는 스스로 달아난다. 그러면 모든 맥이 저절로 유통하고, 삼궁도 자연히 오르내린다. 그러니 질병이 어떤 연유로 만들어지겠는가? 점차 정밀하게 힘을 더해 가면 곧 수명을 늘리고 생명의 정해진 기간도 물리치게 된다. 설령 그 길에서 찌꺼기 정도만 얻더라도 역시 편안하고 기쁘게 생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가 격에 맞는 생을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내가 감히 이것을 여러 동도자에게 주는 것도 또한 서로 사랑하는 길이다. 이를 세밀하게 살펴 나의 외람됨을 용서한다면 매우 다행한 일이겠다.
謹按古人云 ‘順則爲人 逆則仙’, 盖一生兩 兩生四 兩生八, 以至於六十四分以爲萬事者 人道也(順推工夫). 疊足端坐 垂簾塞兌, 收拾萬事之紛擾 歸於一無之太極者仙道也(逆推工夫). 契所謂委志歸虛無 無念以爲常(无者 太極之本體也). 證驗以推移, 心專不縱橫 此修仙之第一義也. 但立志貴早. 鼎氣衰敗之後 數百倍其功 難與於上仙之列也.
근안고인운 ‘순칙위인 역칙선’, 개일생양 양생사 양생팔, 이지어육십사분이위만사자 인도야(순추공부). 첩족단좌 수렴색태, 수습만사지분요 귀어일무지태극자선도야(역추공부). 계소위위지귀허무 무념이위상(무자 태극지본체야). 증험이추이, 심전부종횡 차수선지제일의야. 단입지귀조. 정기쇠패지후 수백배기공 난여어상선지열야.
삼가 옛 사람의 말씀을 살펴 보건대, “따르면 사람이고, 거스르면 선이 된다”고 했다. 대개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은 넷을 낳고, 넷은 여덟을 낳는다. 그리고 이것이 육십 사로 나뉘어지는 데까지 이른다. 이를 가지고 세상 모든 일로 삼는 것은 사람의 길이다(순리대로 밀고 가는 공부). 첩족단좌하고 수렴색태하여 세상만사의 어지럽고 뒤섞인 것을 거두어 들여 한 얼의 태극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도라 한다(거꾸로 밀고 가는 공부).
《참동계》는 이른바 허무에 뜻을 맡기고, 무념을 항상화시킨다(무는 태극의 본체다). 체험으로 이를 검증하며 주체를 옮겨가면, 마음이 오롯하여 종횡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이것을 수선의 제 일 가치라고 하였다.
단 뜻을 일찍 세우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정기가 쇄하여 무너진 다음에는 비록 백 배에 해당하는 공을 들인다 하여도 상선의 반열에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폐기閉氣에 대하여
閉氣(或曰 伏氣 亦曰 累氣. 黃庭經曰 神仙道士 非有仙(神). 積精累氣以爲眞 正謂此也).
폐기(혹왈 복기 역왈 누기. 황정경왈 신선도사 비유선(신). 적정누기이위진 정위차야).
폐기(복기 또는 누기라고 한다. 《황정경》에서 말하기를 “신선도사에만 선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을 쌓고 기의 계통을 세우는 것을 뿌리로 여긴다면 이것이 바로 선이다”라고 했다).
閉氣者 以眼爲旗幟 氣之升降 左右前後 莫不如意之所之(欲氣之升者 上其視. 欲氣之下者 下其視. 閉右眼 開左眼 以上其視 則左氣旋升 閉左眼 開右眼 以上其視 則右氣旋亦升. 下用任脈於前 上用督脈於後 而神行則氣行 神住則氣住. 神之所至氣無所不至. 莫不以眼爲令 如軍中用旗幟. 此欲上視, 不須開眼只轉晴上視 亦得也).
폐기자 이안위기치 기지승강 좌우전후 막불여의지소지(욕기지승자 상기시. 욕기지하자 하기시. 폐우안 개좌안 이상기시 칙좌기선승 폐좌안 개우안 이상기시 칙우기선역승. 하용암맥어전 상용독맥어후 이신행칙기행 신주칙기주. 신지소지기무소지. 막불이안위령 여군중용기치. 차욕상시, 불수개안지전청상시 역득야).
폐기란 눈을 깃발로 삼아 뜻이 가는 대로 기의 오르내림과 좌우 전후로 움직임을 이룬다(기를 오르게 할 경우는 그 위를 보고, 기를 아래로 내리게 할 경우에는 그 아래를 보라. 바로 눈을 닫고 왼 눈을 열어 그 위를 보면, 곧 바른쪽 기가 돌아 오른다. 기를 내리는 데는 앞에 있는 임맥을 이용하고, 오르게 하는 데는 뒤에 있는 독맥을 이용한다. 그럴 경우 신이 가면 곧 기가 가고, 신이 머물면 기도 머문다. 신이 이르는 곳이면 기도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눈으로 영令을 삼는 것이 마치 군중에게 깃발을 쓰는 것과 같다. 이제 위를 보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눈을 뜨지 않고 다만 눈동자를 굴려 위를 보아도 그렇게 할 수 있다).
然世人開上盛下虛. 每患此氣之升 而上下不交. 故務要此氣之降 而在中宮(戊己土) 使牌胃和暢 血眼周流而已(此不但世人爲然 守丹之要 亦欲守其規中).
연세인개상성하허. 매환차기지승 이상하불교. 고무요차기지강 이재중궁(무기토) 사패위화창 혈안주류이이(차불단세인위연 수단지요 역욕수기규중).
그러나 세상사람들은 대개 위가 성하고 아래가 허하다. 그래서 이처럼 기가 오르는 것이 번번이 병이 되어 상하가 서로 교통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 기가 냐려가 중궁(무기토)에 있게 하는 것을 중요한 일로 삼아 비위가 조화롭게 통하게 하고 혈맥이 두루 흐르게해야 한다(이것은 다만 세인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단을 지키는 요체도 역시 그 중中을 법도대로 바르게 지키는 데 있다).
能使血脈周流 至於任督皆通, 則延命却期 豈不可必? 故修丹之道 必以閉息(氣)爲下手之方. 疊足端手 舒眼和色 垂簾下視 必使神氣 相住於臍下丹田之中. 則上部風邪 如雲委霧降 滾滾瀉下, 先走於胸腹(初則服滿 次則腹痛). 得其傳送之道 然後自體和平, 汗氣烝潤 一身百脈周流大遍, 則一意沖瀜 眼前白雲粉分而下. 不知我之有形 形之有我. 窈窈冥冥 恍恍惚惚. 已在於太極未判之前矣. 此所謂眞境界眞道路. 外此 皆邪設妄行耳.
능사혈맥주류 지어임독개통, 칙연명각기 개불가필? 고수단지도 필이폐식(기)위하수지방. 첩족단수 서안화색 수렴하시 필사신기 상주어제하단전지중. 칙상부풍사 여운위무강 곤곤사하, 선주어흉복(초칙복만 차칙복통). 득기전송지도 연후자체화평, 한기증윤 일신백맥주류대편, 칙일의충융 안전백운분분이하. 부지아지유형 형지유아. 요요명명 황황홀홀. 이재어태극미판지전의. 차소위진경계진도로. 외차 개사설망행이.
능히 혈맥을 두루 돌게 하여 임독이 모두 통하는 데 이른다면, 명을 늘이고 죽음의 기한을 물리치는 것을 어찌 반드시 안된다고 하겠는가? 그러므로 수단의 길은 반드시 폐식을 첫 방법으로 삼아야 한다. 다리를 포개어 앉아 손을 단정히 하며, 눈길을 편안히 하고 (8가지)눈빛이 서로 어울리도록 하며, 눈은 발을 내리듯이 하여 아래를 보고, 신과 기는 반드시 배꼽 아래 단전 중심에 함께 머물도록 한다. 그리하면 상부의 풍사는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가라앉는 것과 같이 졸졸거리며 아래로 흘러 내려간다. 풍사는 먼저 가슴에서 배로 내려간다(처음에는 배가 꽉 차오르고, 다음에는 배에 통증이 생긴다).
그리하여 기를 내려 보내는 길을 얻은 다음에는 몸이 화평해지고, 마른 기운에 윤기가 나며, 몸에 있는 모든 맥들이 두루 돌아 크게 퍼진다. 그러면 한 홀(意)이 깊이 녹아 들어 눈앞에 하얀 눈이 펄펄 내리는 듯 한다. 그러면 내가 형체 안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형체가 내 안에 있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되는데, 깊고 조용하며 드러나지 않고 은은할 뿐 아니라 정신이 흐릿하여 황홀한 상태가 된다. 이미 태극이 아직 나누어지기 전의 상태에 들게 된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말하는 참된 경계요 참된 길과 방법이다. 이외에는 모두 삿된 말과 망령된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태식胎息에 대하여
胎息(經曰 胎從伏氣中結 氣從有胎中息, 氣入身來爲之生 神去離形爲之死. 欲得長生 神氣相住 神行則氣行 神住則氣住. 勤而行之. 是眞道路).
태식(경왈 태종복기중결 기종유태중식, 기입신래위지생 신거리형위지사. 욕득장생 신기상주 신행칙기행 신주칙기주. 근이행지. 시진도로).
태식(《태식경》에 이르기를, “태는 기를 가라앉히는 가운데서 맺어지고, 기는 태가 있는 가운데서 쉰다. 기가 몸 안으로 들어오면 살게 되고, 신이 몸뚱이를 떠나가면 몸은 죽게 된다. 만일 장생을 얻으려면 신과 기가 서로 머물러서, 신이 가면 기가 가고 신이 머물면 기도 머물러야 한다. 이를 힘써 행하라. 이것이 바로 참된 도의 길이다”라 하였다).
閉氣稍熟 神氣稍定 然後 稍稍推氣 下至腹下毛際. 細心推究此氣息所從出處, 隨出隨入 使一呼二吸 常在其中(此所謂 玄牡一竅 修丹之道 在此而已). 而不出於口鼻之間(然常有一寸餘氣在口鼻之間).
폐기초숙 신기초정 연후 초초추기 하지복하모제. 세심추구차기식소종출처, 수출수입 사이호이흡 상재기중(차소위 현모일규 수단지도 재차이이). 이불출어구비지간(연상유일촌여기재구비지간).
폐기가 점차 익숙해지고 신기가 차츰 바른 자리를 잡은 다음에는 차근차근 기를 아래로 밀어서 배 아래 ‘모제’에 이르도록 한다. 이 기가 숨쉬는 것이 어디서 시작했는지 그 근본을 찾아 세심하게 연구하고, 숨의 출입에 따라 호흡함으로써 기식이 늘 그 중에 있도록 한다(이것이 이른바 현빈일규이고, 수단지도는 여기에 있을 뿐이다). 그런 다음 입과 코 사이로 기가 나오지 않도록 한다(그러나 항상 일 촌 정도의 기가 입과 코 사이에 머물도록 한다).
此 所謂在母胎之息, 所謂歸根腹命之道也(亦曰 返本還源. 人在母之胎中 不以口鼻呼吸. 只以臍帶 通於任脈, 任脈通於肺, 肺通於鼻. 母呼亦呼 母吸亦吸. 至臍帶一落然後 呼吸通於口鼻. 及其持養失宜眞氣消락. 於是乎! 疾病生矣, 夭折作矣. 若得此歸復之法 精進不已, 則辟穀登仙皆在於此. 古人有詩曰, 屋毁修容易 藥枯生不難 但知歸復法 金寶積如山).
차 소위재모태지식, 소위귀근복명지도야(역왈 반본환원. 인재모지태중 불이구비호흡. 지이제대 통어임맥, 임맥통어폐, 폐통어비. 모호역호 모흡역흡. 지제대일락연후 호흡통어구비. 급기지양실의진기소락. 어시호! 질병생의, 요절작의. 약득차귀복지법 정진불이, 칙벽곡등선개재어차. 고인유시왈, 옥훼수용이 약고생불난 단지귀복법 금보적여산).
이것이 이른바 모태에서 숨쉬는 것이고, 이른바 뿌리로 돌아가고 명을 회복하는 길이다(이를 반본환원이라고도 한다. 사람이 어머니의 태 속에 있을 때는 입과 코로 호흡하지 않는다. 다만 탯줄로 임맥과 통하고, 임맥은 폐와 통하고, 폐는 코와 통한다. 그러면 어머니가 토하면 태아도 토하고, 어머니가 마시면 태아도 마시게 된다.
탯줄이 한 번 끊어지고 나면 호흡은 입과 코로 통하고, 급기야는 몸에 지녔던 영양분을 잃어버리고 당연히 진기도 녹아 없어진다. 이 때문인가! 질병이 생겨나고, 요절하게 될 것이다. 만일 이 귀복하는 법을 얻어서 정진을 그치지 안흔다면, 곡식을 피하고 선에 오르는 것 모두는 이것으로 말미암는다. 옛 사람의 시에 “집이 훼손되면 쉽게 고칠 수 있고 약이 말라도 사는 것은 어렵지 않네. 그러나 귀복법을 아는 것은 금은보화를 산과 같이 쌓는 것이네”라고 했다).
故能胎息然後 此氣柔而和. 和而定 至於無呼吸之息. 經云, 氣定則無呼吸. 昔葛仙翁 每於盛署 入深淵中 十日乃出. 其以閉氣胎息也.
고능태식연후 차기유이화. 화이정 지어무호흡지식. 경운, 기정칙무호흡. 석갈선옹 매어성서 입심연중 십일내출. 기이폐기태식야.
그러므로 태식한 다음에야 기는 처음처럼 부드러워지면서 원만해진다. 기가 원만해지면 본래의 자리에 머물게 되고 마침내 호흡이 없는 숨에 이르게 된다.
《태식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르게 자리를 잡으면 곧 무호흡이 된다”고 했다. 옛날 갈선옹은 매번 무더위에는 깊은 연못에 들어 십일만에 밖으로 나오곤 했다. 그것은 아마 폐기하여 태식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주천화후周天火候에 대하여
周天火候(火有內外遲速 初則氣血俱虛 火候易發 臍腹之間 久而不散 則必有溫溫之氣 出於其間 當此之時 血氣漸實 火氣亦遲 又有文武進退之法 不可不審也)
주천화후(화유내외지속 초칙기혈구허 화후이발 제복지간 구이불산 칙필유온온지기 출어기간 당차지시 혈기점실 화기역지 우유문무진퇴지법 불가불심야)
주천화후(화火에는 안팎이 있다. 그 안은 느리고 밖은 빠르다. 초기에는 기와 혈이 함께 허해서 폐기를 한 지 오래되지 않아 화후가 배꼽과 배 사이에서 쉽게 일어난다. 그러다가 이것이 오래되어도 흩어지지 않으면 반드시 일정한 온기가 그 사이에서 나온다. 이때에는 자연스레 혈기가 점차 충실해지고, 화기의 내부도 느려진다. 또한 문무진퇴의 법이 있으니 이를 잘 살펴야 한다).
周天火候者不過曰 熱氣遍身也. 神氣相住於臍腹之間 當此時, 若能加意吹噓(此時有文武火候 斤兩法度, 又有進退之法. 最不可不審. 若於身心靜定之後 進火如法, 則膀胱如火熱 兩腎如湯煎. 而自腰以下淸爽異常. 若不能輕進火候 則遍身火熱 反有火傷於身). 則溫溫之氣 從微至著 自下達上 (熱氣所至 漸漸開豁上達).
주천화후자불과왈 열기편신야. 신기상주어제복지간 당차시, 약능가의취허(차시유문무화후 근양법도, 우유진퇴지법. 최불가불심. 약어신심정정지후 진화여법, 칙방광여화열 양신여탕전. 이자요이하청상이상. 약불능경진화후 칙편신화열 반유화상어신). 칙온온지기 종미지저 자하달상 (열기소지 점점개활상달).
주천화후라는 것은 단지 열기가 온 몸에 두루 퍼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신과 기가 함께 제복 사이에 머물러 있을 때, 만일 뜻을 더하여 불 수 있다면(뜻을 더해서 숨을 불 때는 문무화후와 양근의 법도가 있고, 진퇴의 법이 있다. 그러므로 아주 조심스럽게 살펴야 한다. 만일 신심身心을 정정靜定하게 한 후에 화火를 법도대로 밀고 가면, 곧 방광이 불에 덴 것처럼 뜨겁고 양 신장이 펄펄 끓는 듯하다. 그러나 허리 이하부터는 오히려 시원하며 평상시와 다르다. 만일 화후를 가볍게 밀고 들어갈 수 없다면 곧 온 몸에 화열이 미쳐 오히려 몸은 화상을 당한다) 곧 온기가 작은 상태에서 점차 뚜렷해지면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이처럼 열기가 이르는 곳은 점점 훤하게 열리고 넓어지면서 위로 도달한다).
如花至漸開, 所謂華池生蓮花也(神水華池云者 致虛極, 守靜篤之時也. 此最緊要處也).
여화지점개, 소위화지생연화야(신수화지운자 치허극, 수정독지시야. 차최긴요처야).
이것은 마치 꽃봉오리가 점차 피어나는 것과 같아서, 소위 화지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것과 같다(신수화지라는 것은 허와 극에 이르러, 정과 독을 지켜낼 때를 말한다. 이때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처라 할 것이다).
保守稍久 熱漸生盛(此所謂花開漸苞露漸濃, 此時逆水上 甘津在口爲醴泉. 所謂玉漿金液也).
보수초구 열점생성(차소위화개점포로점농, 차시역수상 감진재구위례천. 소위옥장금액야).
그러기를 오래하면 열이 점점 일어나 몸을 채운다(이것은 연꽃이 피어 점차 감로를 맺고, 그 감로가 점차 진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때 물이 거슬러 위로 올라가, 달콤한 침이 입안 가득히 고여 예천이 된다. 이것이 이른바 옥장금액이란 것이다).
腹中大開 如同無物, 須臾 熱氣卽遍身 此所謂周天火候也. 苟能運火如法則不至於不可忍耐.
복중대개 여동무물, 수유 열기즉편신 차소위주천화후야. 구능운화여법칙불지어불가인내.
뱃속이 크게 열려 아무 것도 없는 것과 같이 되면, 잠깐 사이에 열기가 온 몸을 두루 돌게 된다. 이것이 바로 주천화후라는 것이다. 진실로 법도대로 화火를 운행시킬 수 있다면 참을 수 없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臍腹之下一寸三分 卽所謂下丹田, 與上丹田(泥丸宮) 相應如響, 所謂玉爐(丹田異名)火溫溫, 頂上(泥丸) 飛紫霞也.
제복지하일촌삼분 즉소위하단전, 여상단전(니환궁) 상응여향, 소위옥로(단전이명)화온온, 정상(니환) 비자하야.
제복의 한 치 세 푼 아래를 하단전이라 하는데, 이곳과 상단전(니환궁)이 함께 응하기를 마치 향響같이 한다면, 이른바 옥로(단전의 다른 이름)의 화火가 따뜻해지고, 정상(니환)에서는 자색구름이 날아다닌다.
上下灌注 如環無端, 苞能使此火 溫養不失(一日之間 子午卯酉 必須進火使溫溫之氣 無一息不進火. 常使晝夜 如一日至十月然後胎可成也)
상하관주 여환무단, 포능사차화 온양부실(일일지간 자오묘유 필수진화사온온지기 무일식불진화. 상사주야 여일일지시월연후태가성야)
상단전이 물을 끌어들이고 하단전이 물을 대는 모양이 마치 서로 고리를 이루어 끝을 보이지 않는다면, 진실로 이 화火로 하여금 온기를 잃지 않도록 기를 수 있을 것이다(하루 동안 자오묘유에 반드시 화火를 밀고 나가 따뜻한 기운이 한 숨도 진화가 되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것을 밤낮을 하루같이 늘 하여 10개월에 이른 후에야 태胎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땅의 살림을 거두고 하늘 문으로
淸明之氣 上結於泥丸宮 仙家所謂玄珠 佛家所謂舍利. 有必然之理. 至於成道與否 在人誠如何耳. 但早達爲貴. 抑又聞之 所謂以火煙藥 以丹成道, 不過以神御氣 以氣留形 不須相離.
청명지기 상결어니환궁 선가소위현주 불가소위사리. 유필연지리. 지어성도여부 재인성여하이. 단조달위귀. 억우문지 소위이화연약 이단성도, 불과이신어기 이기유형 불수상이.
깨끗하고 밝은 기운이 위로 올라 니환궁에서 맺어진 것을 선가에서는 ‘현주’라고 부르고, 불가에서는 ‘사리’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꼭 그럴만한 이치가 있다. 그러나 도를 이루는 여부는 오로지 사람의 정성 여하에 달려있을 뿐이다. 다만 일찍 도달하는 것이 귀할 뿐이다.
문득 듣자 하니 화기로 약을 달이고 단으로 도를 이룬다고 하는데, 이것은 신으로 기를 다스리고, 기로 형에 머무르고, 그러면서 이들이 서로 떨어지지 않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術則易知 道難遇. 縱然遇了 不專行. 所以 千人萬人 學畢竟終無一二成. 故凡學者 以誠爲貴.
술칙이지 도난우. 종연우료 불전행. 소이 천인만인 학필경종무일이성. 고범학자 이성위귀.
작은 재주는 알기 쉬우나 바른 길은 만나기 어렵다. 비록 그 길을 우연히 만났다 할지라도 전심으로 행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천 사람 만 사람이 배워도 마침내 배움을 이룬 사람은 한두 사람에 불과하게 된다. 따라서 배우는 사람 모두는 정성을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한다.
又詩曰 正氣常盈腔裏, 何妨燕處超然? 達摩 得胎息法 故能面壁觀心. 黃庭經曰 人皆飽食五穀精, 我獨飽此陰陽氣.
우시왈 정기상영강이, 하방연처초연? 달마 득태식법 고능면벽관심. 황정경왈 인개포식오곡정, 아독포차음양기.
또 시에 이르기를, “정기가 몸 안 비어있는 부분에 늘 꽉 차있으면, 어찌 편안한 곳에서 초연함을 방해할 수 있겠는가? 달마는 태식법을 얻었기에 능히 면벽하여 마음을 살필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했다. 《황정경》에서는 “세상 사람들은 오곡의 ‘정’을 먹어 배를 불리는데, 나는 홀로 이 음양의 기로 배를 불린다”라고 했다.
以此二詩 觀之則, 辟穀 專有胎息. 苟能辟穀 獨飽此陰陽氣, 則地戶閉 天門開. 豈不可平路登仙乎?
이차이시 관지칙, 벽곡 전유태식. 구능벽곡 독포차음양기, 칙지호폐 천문개. 개불가평로등선호?
이상의 두 시를 가지고 살피건대, 벽곡은 전적으로 태식胎息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벽곡을 하여 오로지 이 음양의 기로 배를 불릴 수 있다면, 지호地戶가 닫히고 천문天門이 열릴 것이다. 그러니 어찌 평로平路에서 선仙에 오르는 것을 불가하다고 하겠는가?
右三條 雖各立名 非今日行一條 明日又行一條. 其工夫專在於閉氣中. 但工夫有淺深 等級有高下. 雖變化飛昇之術 皆不外此三者, 唯其誠耳.
우삼조 수각입명 비금일행일조 명일우행일조. 기공부전재어폐기중. 단공부유천심 등급유고하. 수변화비승지술 개불외차삼자, 유기성이.
앞의 세 조목에 비록 서로 다른 이름을 붙였으나 오늘 한 조목을 행하고 다음날에 또 한 조목을 행하는 것은 아니다. 세 조목에 대한 공부는 전적으로 ‘폐기’ 안에 달려있다. 다만 공부에는 깊고 얕음이 있고, 등급이 높고 낮음이 있을 뿐, 비록 변화하고 하늘을 나는 술법이라고 할지라도 모두 이 세 가지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니, 오로지 그 정성에 달려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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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용호비결의 원본은 정신문화연구소에서 소장하고 있는 필사본입니다.
용호비결은 북창 정렴 선생이 쓰신 본문과 본문에 대한 주(괄호부분)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는 언제 누가 썼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 용호비결 원문과 번역문만 읽고 뜻을 파악할 수 있으면 대단한 수준에 이르신 수련자들일 겁니다. 이 원문과 번역문을 현대라는 시대에 맞추고 수행학적 인체론을 보충함으로써 접근하기 쉽도록 풀어옮긴 책자 [용호비결]이 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면 여기에 올려보려고 합니다만, 그에 앞서서 이 책자와 만나보시는 것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폐기閉氣가 무슨 뜻이라구요?
책을 시작하면서 내걸고 있는 명제가 폐기인데~
폐기란 숨을 참고 안 쉬는 건가요?
궁극적으론 폐로 숨쉬는 것을 바꾸어 태胎로 숨쉬는 것 나아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