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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구름위에 서다.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 올랐다. 발아래 구름이 놓여 있었다.
두 팔을 펼치고 마음껏 하늘을 품에 안았다. 칼바람이 속살을 파고 들었건만 물리적인 온도가 치솟은 감동의 온도를 낮출 수는 없다. 오히려 솜털 같은 구름이 온몸을 포근히 감싸안으며 온기만 높여 준다.
시야를 낮추었더니 일망무제가 펼쳐진다. 한반도의 허리 역할을 하는 백두대간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저 봉우리가 지리산 천왕봉이구나.’ 그 맥은 반야봉을 거쳐 가야산을 스치며 적상산을 찍고 이곳 덕유산에서 숨 돌리고 다시 속리산까지 내달린다. 백두대간은 두루마리가 되어 북쪽을 향해 굴러가다 기어코 백두산에 닿고서야 편안한 안식에 든다.
아무리 명산이고 볼거리가 풍부해도 1m가 넘는 눈밭을 헤치고 정상을 밟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라. 설천봉(1520m)까지 문명의 이기인 곤돌라가 놓여 있어 얌체 산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5분 동안 설경을 감상하다보면 어느덧 난 산 정상에 서 있었다.
아래쪽에는 설경을 볼 수 없지만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갑자기 순백세상으로 변하게 된다.
세상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 마치 나무가 밍크코트를 걸친 것 같다. 이런 명장면을 만나려면 부지런해야한다. 9시에 운행하는 첫 곤돌라에 타거나 아니면 전날 올라가 산장에서 하루 머물러야한다. 오후가 되면 기온이 오르고 바람에 상고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곤돌라에서 내리면 바로 무주스키장이다.
설천봉(1520m)에서 백두대간 비경을 바라보며 스키타고 내려온다고 생각해보라. 그대는 복 받은 거다. 설천봉에는 레스토랑도 있다. 장작난로까지 있어 아이스크림처럼 꽁꽁 얼었던 몸을 녹일 수 있다.
팔각 건물도 보인다. 고구려의 수도 집안 궁전에서 사당터를 봤는데 주춧돌을보니 팔각형태였다. 하늘과 가까워지려는 고구려인의 심성을 엿볼 수 있었다. 아마 이런 건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최근에 올린 건물이건만 상고대가 덕지덕지 붙어 있어 유리집처럼 보인다. 현판을 보니 상제루였다. 역시 내 예상이 빗나진 않았어
아이젠을 신고 서둘러 등산로에 올라섰다. 정상에서 펼쳐지는 장엄한 운해를 보기 위함이다.
눈이 1미터 이상 쌓였다.. 설천봉에서 정상인 향적봉까지는 눈꽃 터널과 얼음옷을 입은 주목이 유혹해 자꾸 발목을 잡는다.
바람이 어찌나 세찬지 눈꽃에 결이 놓여 있다.
먼발치에 상제루가 보인다. 더 멀리 시선을 던지면 소백산맥의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가을 단풍이 일품인 적상산은 상제루 뒷펀에 자리하고 있다. 산 위의 호수도 보인다. 조선왕조실록이 바로 저 높은 곳에 보관되었다.
남쪽으로 운해가 드리워졌따. 지리산이 아른거린다. 마음이 조급해져 발걸음이 빨라졌다. 저 운해가 사리지기 전에 정상 향적봉에 올라야 한다.
다시 눈터널을 지난다.
아무리 바빠도 가끔 뒤를 돌아보는 여유를 갖자. 가을날 붉디붉은 빛깔을 뽐내던 단풍잎도 추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마지막 잎사귀 하나마저 떨구고 나면 그 화려했던 시절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반전이다. 나무는 이내 하얀 눈꽃으로 변신하고 만다.
덕유산이야말로 겨울여행의 천국이다. 서해바다의 습한 대기가 덕유산의 높은 벽에 부딪히며 사정없이 눈을 뿌려댄다. 아랫동네는 쨍하게 맑았어도 이곳만은 폭설이 내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상고대는 순록의 뿔을 연상케한다.
덕유산의 가장 큰 매력은 일종의 서리꽃인 상고대다. 산 아래 금강에서 피어오른 습기는 안개가 되고 다시 산자락을 올라와 추위와 싸우면서 나무에 얼어붙어 설빙이 된다. 강이 산을 넘지 못하고 이곳에서 천 년 주목에 얼어붙은 것이 기특하고도 대견스럽다
정상을 목전에 두고 또 전망대가 손짓한다. 수령이 오래된 주목은 눈사람마냥 잔뜩 눈을 덮고 서 있다.
. 발 아래는 선녀가 사는 하늘나라였다. 운무가 솜사탕 같아 달콤할 것 같다.
운무는 변화무쌍하게 춤을 추고 있었고 잘 감상한 상고대는 박수를 치고 있었다.
눈꽃 세계에 취하다 보니 어느덧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1614m)에 닿았다. .
덕유산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이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왔기에 그 높이가 잘 실감 나지 않지만 정상 아래 펼쳐진 산줄기의 파노라마를 보노라면 그 웅장함에 그만 기가 꺾이고 만다.
나무에 숨지 않고 뼈다귀까지 다 보여준 겨울산이 더 좋다. 고행의 부처상이랄까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서쪽은 전북의 무주와 장수 땅이 되고 동쪽은 경남 거창, 함양 땅을 이룬다. 향적봉에서 백련사를 거쳐 구천동으로 내려오는 하산 코스(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 2.5km 1시간 30분, 구천동까지 6km 1시간 30분. 총 8.5km 3시간 소요)가 일반적이고 능선을 타고 가다가 안성으로 내려가는 능선에도 제법 등산객이 몰린다.
주목과 구상나무는 주로 지리산, 태백산, 한라산 등 명산에만 볼 수 있는 나무다. 거기다 귀한 상고대까지 함께 볼 수 있음은 넉넉한 덕유산이 인간들에게 베풀어주는 겨울 선물이다.
이 너른 풍경을 어떻게 담을까 마음이 조급해졌다.
엿가락처럼 길 게 늘어진 능선이 바로 지리산 줄기다. 왼쪽 가장 높은 봉우리가 지리산 천왕봉이다.먼발치에서 같츤 눈높에서 바라본 지리산이 감동적이다. 산 아래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바래봉도 보인다. 그 아래 남원사람들이 살고 있겠구나
높은 곳에 오르니 비로서 세상이 참 가까운 것 기분이든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니 멀게 느껴진 것이겠지
사방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괜히 애국가나 아리랑을 부르고 싶은 충동이 인다. 이 무슨 애국주의
향적봉 아래 예쁜 산장이 둥지를 틀고 있다. ‘산악인의 집’이라고 불리는 향적봉대피소(063-322-1614). 숙박 가능 인원은 50명으로 뜨끈뜨끈한 전기장판에 침낭까지 갖추고 있다. 덕유산의 장엄한 일출이나 일몰을 보겠다면 산장에 하루 신세지는 것이 좋다.
비료푸대를 타고 내려가는 등산객도 보인다. '
산장은 비스듬한 경사면에 놓여 있다. 뜨끈한 컵라면을 먹으면 추위가 가신다.
다시 중봉쪽으로 향했다. 나무에 살포시 앉은 눈꽃은 큼직했다.
산장에서 중봉가는 길은 온통 주목나무 군락지
이곳은 아고산대로 바람과 비가 많고 기온의 낮으며 맑은 날이 적어큰 나무들이 자랄 수 없다. 그래서 탁트인 조망을 볼 수 있으며 갖가지 야생초가 많은 곳이 특징이다.
이런 아고산대는 백두산 정상, 지리산 노고단, 세석평전, 소백산 비로봉, 설악산 중청 등에 분포하고 있다.
눈꽃을 잔뜩 입은 나무들 상고대를 배경으로 한 백두 대간. 가장 뒷편 시커먼 곳이 지리산이다.
선녀가 따로 없네
골자기마다 운무가 깔려 있어 그저 멍하니 서있을 뿐이다.
이렇게 멋진 포즈 한번 해주고~~ 난 왜 이리 연기를 못할까. 아이고 어색해
중봉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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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환상입니다요~ 저곳에 계신 분들이 부럽네요. ㅎ ㅎ
대장님~ 멋진 설경사진 참 감사합니다. *^^*
우와~~환상입니다요~~(2)
21일 설 댕겨오면서 보니 설경이 아름답더니만
그 무릅 댕겨왔나 보네요. 아름다운 설경 앉아서 잘보았심더~~~~~~~~~~~~.
23일 다녀왔습니다...너무 멋진 설경
즐거우셨겠어요 올해는 제대로 눈꽃을 보여주네요
설경과 어우러진 사람들.... 부럽네요
대장님 ! 눈이 번쩍 뜨이네요~
덕유산 설경을 제대로 만나는
복터진 대장님! 부럽습니다... 고맙습니다.
날고프다, 눕고 프다, 마냥 마냥 걷고 프다.......... 같은 세상인데, 덕유산 산정은 먼나라처럼 겨울왕국입니다 좋아서 얼굴이 상기되어 있는 대장님 모습이 선합니다
사진이 눈과 마음이 시원합니다 좋습니다
눈꽃 너머 산
산 너머 구름 ...
아름다운 설경입니다.
사진으로라도 설경, 감사합니다
와우 멋지네요
제가 그곳에 있는듯한 착각을 합니다
설원과 하나된 기분~~
말로 형용할수 없을겁니다
감상잘 했습니다^^~~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설경 잘 감상했습니다. 고밉습니다.
너무나 멋진 상행기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감사드립니다.
너무 좋습니다..
와우~~~~~~~~ 턱 빠졌어요. 눈이 탁트이네요. 꾸벅꾸벅.^^
우와~운무가 솜사탕 같고 선녀가 사는 하늘나라 같은 무주 구천동의 덕유산..
40년전 호호님과 함께 오르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대장님,좋은구경 잘 하고 갑니다.땡큐.
집 안에 편안히 앉아서 설경을 만끽했네요.
몇년 전 태백산 눈길을 걸었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고맙습니다.
와 멋있네요 ㅎㅎ
고맙습니다.편안하게 구경 함 잘 했습니다.
과연 선계의 세상 같은 풍광을 보셨네요. 저도 한번 도전을 해 봐야 겠습니다
좋네요 고맙슴니다..
와......진짜 사진하나하나가 예술입니다. 눈이 호강합니다~~~~
너무나 아름답군요. 감사합니다.
와!!!!!!!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가보구 싶어라..
정말 좋은 구경하고 갑니다.
와~~~우!!
와~~우!!~ 설경이 정말 멋져요.. 하얀세상, 하얀마음 . ...
와!!!!!!!아!
상고대에 펼처진 설화
정상에 펼처지는 운무들
멋진 덕유산의 모습들
즐감합니다.
아름다운 설경에 할말을 잊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십니다 ^^
시원합니다
잘보고가요
순백의 또 다른 세계가 한 눈에,,,,,,,,^^)**
부럽습니다,
올해도 두차례의 기회가 왔건만 ..
용기가 나질 않아서 못가고 말았습니다...
대장님의 정상 정복으로 위안 삼아 봅니다...
후회도 되고요..
와 대장님 멋지시네요. 저도 두번 갔다 온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