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항상 그렇지만...이번 동아도 큰 기대는 하지 못한 상황이다. 고질 부상부위인 발목과 발뒷꿈치에 뽕 주사까지 맞았으나
그간의 업무와 그놈의 야구덕에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그냥 몸이 허락하는데로 해야 할것 같다. ㅎ
잠실운동장에 차를 세우고 화장실을 간다.사람도 없고 아주 좋다. 전날 아락실을 한봉지 먹었다..일단 똥이라도 다빼고 가면 몸무게라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해서...ㅎㅎ 참 순진한 생각이다. 어제 뒷풀이에도 항상 화장실 문제가 이슈였다. 앞으로 동아는 종로구청이 대세인것 같다. 역시 대한민국의 심장부라..화장실도 수준급 인듯 하다. 미대사관도 좋은곳이기는 하나 경비가 심해져서 쉽지않을것 같다. 참고들 하시길...
이렇게 사진을 보니 두 뚱댕이 부부가 제법 날씬해 보인다. 둘째딸 동예가 아빠가 많이 말라져서 싫다고 한다. 푹신푹신해야 기대기가 쉽다면서...참내원. 그러면 뭐하나 몸무게는 변화가 없는데.. 작년보다 출전선수가 좀 적어진것 같다 추최측은 24000명이야기 하는데 좀 한산해진것 같고 중국인들이 많이 참여한것 같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에 차이나 시대가 온것 같다. 참 많이 차이난다..ㅋㅋ
몸을 풀어본다. 전날부터 발목과 뒷꿈치에 테이핑을 둘둘 감았는데..걸어오는 도중에도 통증이 온다. 이걸 어떻게 하지? 모란꽃 여사에게는 뛰다가 회수차를 타던지 지하철을 타라고 권고했다. 사람도 많아서 같이 뛰면 좋기는 하지만 아직은 무리인듯 하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는 5시간 이내로 규정을 정해서 회수차도 빨리 움직일것 같았다.
언제나 정겨운 배동성의 파이브. 포..쓰리..투..원..출발 소리와 함께 넉넉하게 출발한다. 걸리적 거리는 사람이 많아서 천천히 간다. 부상으로 약간의 맛배기 달리기라도 하고 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더니...몸이 좀 그렇다. 5킬로를 지나니 33분을 지나는것 같다.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너무 처진다. 그런데 더빨리 달리는게 쉽지 않다. 10킬로, 15킬로도 거의 삽심분 초반대에서 지나간것 같다. 기록지를 보니 32~33분 정도였다. 발목은 그래도 버틸만 한데..이놈의 뒷꿈치...전문용어로 근저족막염인가 뭔가 하는놈은 계속 뛰지말라고 신호를 보낸다. 최대한 발을 들지 않고 끌듯이 달려본다. 신발 바닥 다 닳았을것 같다. ㅎ 그래도 작년 동아 겁나게 고생했는데..그때보단 나아진것 같다. 25킬로 지나서 어린이 대공원 부분부터 쥐가나서 정말 포기 하고 싶은 상황인데 질질 끌고 갔었다..이번에는 쥐는 없었으나..통증이..정말 피곤한 몸뚱이다. 여하간 악몽의 어린이 대공원을 무사이 지나서 30킬로 지점인 뚝섬역 부근에 오니 정말 발바닥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대로 뛰어야 하나? 지하철을 타야하나? 30킬로지나서 물마시고 벤치에 앉았다. 발맛사지를 해보기로 했다..조금 맛사지를 해보니 괜찮아진것 같아 다시 뛰었다. 그랬더니..조금은 괜찮은것 같은데..다시 똑같아진다. 너무 아프면 벤치에 앉아서 다시 신발벗고 마사지 하고 뛰고 했다. 시간은 많이 잡아먹었지만..그래도 효과는 있었다.
35킬로 지점을 오니 드디어 잠실대교 상단이다. 작년 이곳에서 끙끙앓고 있는데..중대장님이 머리를 흔들며 지나가셨다. 이번에는 갑작이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내가 언제 잠실대교를 달려서 넘어갈 기회가 있겠는가 싶어 사방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었다. 날도 좋고 쉬기도 하고...갑작이 쥐가 날려고 한다. 이런 쥐를 잡아야지...죄없는 허벅지만 찍는다. 그런데 문득. 조금만 뛰면 5시간 안에도 들어갈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름 열라게 달렸다..특히 마지막 2킬로를 남기고는 최선을 다해서 달렸다.
서브-5를 위해서...ㅋㅋ 그래서 기록이 4시간 59분 32초이다. 하마터면 5시간 넘길뻔 했다. 이번대회로 나는 10번의 풀코스를 달렸다. 제일 힘들게 느껴진것은 역시 작년 동아이다. 그런데..이번에도 좋지 않은 상태였으나 확실히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것 같다. 막판에 그렇게 달릴수 있다는것이 스스로 대단하다. 다른 회원에 비해 마라톤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기록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나름 잘알고 있다. 결론은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는 내실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원래 내스타일이 좀 오랜동안 공부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약간은 좀 이상하지만..낙천적인 달리기를 하고 싶다. ㅎ
도착점에 도착후 물건받고 옷받고 모란꽃여사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는다. 기록은 25킬로까지만 나와있다. 그러면 회수차를 타거나 지하철을 탄건데..연락이 않된다. 중대장님 들어오시고 한참 있다가 동은이가 엄마하고 통화가 되었는데..거의 다들어왔다고 한다. 기록구간 표지를 다 치워서 길도 모르는데..사람 따라서 횡단보도 건너서 왔다고 한다. 모란꽃여사가 완주를 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독한 여자일세..ㅋ
많이 힘들었을건데...표정이 밝다..나름 성취감을 느꼈을것 같다. 처음 시청역에서 천리마 형님을 만나 기운을 얻어 좋은 결과가 있었던것 같다고 했다. 천리마 형님덕이라고 한다. ㅎ 우리두 딸들도 준수한 기록으로 무사히 잘 뛰고 들어왔다. 오늘도 우리 네가족에게 심신달련의 2015년 동아 국제마라톤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갈수록 체력이 좋아지고 표정이 밝아지고 좋은 미래가 보인다.
첫댓글 모란꽃님 첫풀 완주 축하드립니다... 모녀가 다정히 손잡고 달리는 모습 좋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형님도 수고 많이 하셨어요..ㅎ
모란꽃님 첫풀 축하해요..
기록조회는 정식으로 아직 않되고 있어서...감사합니다.
항상 함께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모란꽃님 축하드립니다.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한 느낌 오래 가리라 생각합니다.
부상상태에서 여유롭게 달리신 해결사님 수고하셨습니다.해결사님 힘~!!!
네 ..감사합니다. 가족 모두가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항상 리얼한 후기 넘 잼있읍니다. 부부마라톤너 등극, 온가족 마라토너 등극 축하드립니다.
어디가서 명함도 못 내밀고 있습니다. ㅎ
즐기는 운동을하는 해결사. 수고했네...힘!!!
말만 그렇습니다. 나름 겁나게 스트레스 받습니다. ㅎ 노래실력이 갈수록 죽여주십니다.
좋지않은 상황에서도 잘 달리셨습니다. 늘 즐겁게 달리시길... 해결사님 가족 힘!~
감사합니다. 언제쯤 상황이 좋아질지 미지수입니다.
모란꽃님 첯풀완주 축하드립니다.
항상 함께하는 가족 모습 너무 보기좋습니다..힘
곧 진성이도 같이 주로에서 봐야지요..ㅎ
ㅎㅎ 대~~천클에 영광을 돌립니다~~
회원님들이 기를 팍팍 주셨어요♡♡
잠 안자고 댓글 쓴거여?
결승선 들어올때 웃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앞으로는 항상 즐기며 뛰는 모습 기대합니다.대한민국의 가장 아름다운 가족모습 좋습니다.
ㅎㅎ 빨리 서브 4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