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 지어진 꽃이며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고
창백해 보이는 꽃잎과 소담스런 수술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청초하고 아름다운꽃을 보기 위하여
일요일(2014.02.23)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고성군 근처 바닷가 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야생화는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주위환경에 적응하여 자란다.
이 변산바람꽃은 제주도 , 남.중부지방 산기슭과
바닷가 가까운 습기 있는 숲 그늘에서 잘 자란다고 알려져 있다.
내가 보아온 거제도와 울산근교 등의 바닷가 산에서 보아 온 변산바람꽃의 서식지에는
양지바른 남쪽 보다는 북동쪽이나 북서벽의 음지에서 잘 자란다.
거기 유독 사진찍기 좋은 곳에는
이끼가 자라고 있는 돌이 있었다.
모델이 좋은곳이기에 별 생각없이 사진을 찍곤 하였는데
오늘 이곳에서 이상한 광경을 ..........
나이가 지긋한 진사 한분이 이끼가 잔뜩 붙어 있는 커다란 돌멩이를
근처 냇가에서 2개나 들고 올라와서
햇빛이 잘 들어오는 변산바람꽃의 뒤에 두고
사진을 찍는 광경을 목격하였다.
왜 나이가 지긋한 진사님은 파아란 이끼를 배경으로
변산바람꽃을 찍어야 하는가?
위의 사진도 전에 어떻 고마운분(?)이
친절하게 이끼가 붙어 있는 돌을 가져다 놓았다는 생각이 드니
왠지 씁슬한 생각이 듭니다.
변산바람꽃의 서식환경을 생각하니
주변에 있는 조그마한 돌에 이끼가 생길 수 없는 환경에서만 자란다고 생각한다.
이끼가 낄려고 하면 가장 까까운곳에 물이 흐르면서 그 물이 범람을 하거나
물이 흐르는 냇가의 2-3미터 이내로서 항상 습기가 있어야만 하고
또 숲이 울창하여 그늘이 지면서 안개가 자쭈 끼면서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만 이끼가 낄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위에 이끼가 낀 돌은 작년에 누군가가 친절하게 가져다 놓았다는 생각이다.
꽃이 좋아서 야생화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렇게 이끼가 낀 돌을 가져다 놓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꽃을 하나의 대상으로 보고 주변 환경을 연출하는 것이다.
야생화는 자신의 자리에서 인위적인 가감없이 자라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꽃이 먼저이냐?
사진이 먼저이냐?
야생화를 잘 아는 사람들은 서식환경을 알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물건을 보고
인위적인 연출인가 아닌가를 안다고 한다.
그러면 연출을 하면서 꼭 야생화를 찍어야 할까?
연출은 어디까지 허용하여야 할까?
야생화를 찍으면서 후래쉬를 사용하여야 할까?
아직도 나는 명확한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
나는 몸으로 햇빛을 가리면서 사진을 찍곤 한다.
이제 야생화를 찍기 시작한지 한 3년이 되어 가니
인위적인 연출은 조금 알것 같기도 하다.
옛날에는 야생화만 보이면 좋았는데
지금은 간사한 생각이 들어서
파아란 하늘과 흰 뭉게 구름이 좋고
흐린날보다 햇빗이 쨍한 아침이 좋다.
사람이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는 인간의 심리가 생각난다.
야생화만 보면 연신 셔터를 눌러 대곤 하였는데
이제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다.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화창한 날씨에 변산바람꽃을 보고 왔습니다.
2014.02.23.
여기까지는
고성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진주법원앞 공증인 사무실에서 이사회 이사록 공증을 받고
사천등기소에 들러서 등기사건 하나 제출하고
오후에는 광주지방법원 등기국에 들러서 등기사건 제출하고
광주에서 함양으로 88고속도로를 타고 도착하였다.
광주에서 진주에 있는 집으로 퇴근을 할 수 있었으나
사무실에 가서 상업등기를 작성하여 제출하여야만
내일 아름다운 변산바람꽃이 핀 마산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월요일 강행군을 하였다.
마산대학교 후문에서 청계선생님을 만나서
추운 겨울을 이기고 고개를 내밀고 있는 변산바람꽃을 만났다.
여기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인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없습니다.
한곳에서 노루귀와 변산바람꽃 복수초를 다 함께 볼 수 있는 한적한 곳입니다.
낙엽사이로 피어나는 변산바람꽃을
이제는 광각렌즈로 담아 봅니다.
마이크로렌즈가 아닌
줌렌즈로 주변 환경을 살려서 한번 담아 보았습니다.
미세먼지로 박무가 끼어서
햇빛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꽃밭에서 사람들의 흔적이 없으니 더욱더 좋습니다.
보고 보고 또 보아도
변산바람꽃이 아름답습니다.
2014.02.25.
마산에서
봄이 오는 산기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