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문화원에서 받았던 자료를 옮긴 것입니다.
마지막에 붙어 있는 두 자판의 배열 그림은 http://pat.im/916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과 390 자판의 비교
오 한중(한글 문화원)
매킨토시 컴퓨터 보급의 확대로 공병우 최종 자판 사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현재 IBM PC 호환 기종에서 사용되고 있는 390 자판과의 혼돈을 막기 위해 두 자판간의 차이점을 비교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만든 배경
1) 390 자판: 컴퓨터 사용자들이 적었던 1980년 말에, IBM PC에서 3벌식 자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 병우 박사님이 당시 한글 문화원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박흥호씨에게 일임하여 만든 자판으로서, 박흥호씨는 당시 컴퓨터 사용자층의 대부분이 프로그래머들인 점과 전자 게시판을 통한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여 프로그램에 쓰이는 기호 위주로 3벌식 자판을 배열하였습니다.
2) 공병우 최종 자판: 매킨토시 컴퓨터로 자판 연구를 계속해 온 공병우 박사님이 지난 1992년 초에 완성한 자판으로서, 일반 컴퓨터 사용자들을 위해 한글을 위주로 하여 숫자와 기호를 보다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만든 자판입니다.
2. 특징
1) 390 자판: 프로그래머들이 편리하도록 프로그램에 쓰이는 기호들을 영문과 똑같이 배치한 자판으로 주로 IBM PC 호환 기종에서 사용됩니다.
2) 공병우 최종 자판: 일반 컴퓨터 사용자들이 한글 및 숫자와 기호를 보다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한글을 위주로 숫자와 기호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배치한 자판으로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사용됩니다.
3. 두 자판의 장단점 비교
1) 390 자판은 영문 자판의 기호를 위주로 한글 자소를 배치하였기 때문에 한글 쌍받침을 모두 배치할 수 없었으나, 공병우 최종 자판은 한글을 위주로 숫자와 기호를 배치하였기 때문에 한글 쌍받침은 물론 자주 쓰는 기호들을 보다 쉽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2) 받침 'ㄲ'과 'ㄺ'은 공병우 최종 자판보다 390 자판이 입력하기 쉽습니다(공병우 최종 자판은 기종간 자판 통일에 있어 수동식 타자기의 편의를 고려하여 쌍받침을 배치하였음. 즉, 수동식 타자기에서는 중성 'ㅏ' 글쇠 위에 쌍받침을 놓을 경우 받침 글쇠 위에 놓는 것보다 잔손질이 많이 가므로 'ㄲ'보다 사용 빈도가 적은 'ㄻ'을 'ㅏ' 글쇠 위에 놓은 것임).
3) 숫자와 기호를 입력할 때 공병우 최종 자판이 390 자판보다 편리합니다. 예를 들어 '1993. 5. 3.'과 '1%'를 입력할 경우 공병우 최종 자판은 한번에 오른손만으로 모두 입력이 가능하지만 390 자판은 윗글쇠를 5번 누르고 '%'를 칠 때는 왼손으로 입력해야 합니다.
4) 공병우 최종 자판은 한글과 함께 많이 쓰이는 기호( ( ), < >, : * 등)들을 윗글쇠 누르지 않고 입력할 수 있으며, 중간점(·)과 인용부호( “ ” ) 및 쌍반점(;) 등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4. 두 자판 비교표
공병우 최종 자판은 390 자판을 개량한 또 다른 3벌식 자판이 아닙니다. 매킨토시 컴퓨터로 자판을 연구해 온 공병우 박사님이 한글을 위주로 완성한 자판입니다. 매킨토시에서는공병우 최종 자판이 “세벌식 입력”으로 통일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요즘 공병우 최종 자판에 대한 얘기가 많은 것은 맥 사용자들이 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390 자판이 프로그래머들에게 편리한 반면 공병우 최종 자판은 한글을 주체적으로 배열하였고 특히 숫자와 기호의 연관성을 고려했기 때문에 일반 문서를 많이 다루는 사용자들에게 편리합니다.
390 자판을 사용한 사람은 공병우 최종 자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93. 5. 7)
첫댓글 공병우최종자판이 1992년에 완성한 거였나요? 1991년으로 알고 있었는데...
원본에 1992년이라고 나와 있고 오타는 아닐 것 같습니다.
저야 앞뒤 사정은 모르고, 그때에 한글문화원에 계셨거나 소식을 들었던 분은 잘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정판으로 나온 〈한글과 나 공병우〉라는 소책자에 공병우 최종 자판 배열로 수동식/전자식 타자기 배열까지 3가지가 나와 있습니다. (아마 세벌님은 보셨겠지만 제 블로그에 사진이 있습니다.) 공 박사님이 1991년에 최종 자판을 거의 완성했지만, 모든 기기의 통일 자판을 목표로 하다 보니 타자기 배열까지 조율하느라 이듬해까지 작업을 이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3-2011이라고 이름 붙인 자판을 2012년인 올해에도 확장/응용 배열을 고치거나 만들고 있습니다.)
자료에서 1992년이 오타일지 아닐지를 확인하려면 한글문화원과 인연 있는 분들의 증언이 필요하겠네요.
오타가 아니라면 발표는 1991년에 했지만 1992년에 마지막 조율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정확한 근거를 갖고 있는 건 아니고... 최종자판을 91년에 발표했다고 여기저기서 들어서요. 팥알님 말처럼 발표는 1991년에 그리고 1992년에 다시 바뀌었을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