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서 찍은 찔레꽃
예쁘지 않은 꽃이 없지만 그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
어렸을 때 우리집 마당에도 봉숭아 채송화 다알리아등 여러 예쁜꽃이 많았지만
우리집과 연이어 있는 큰집 마당 담장에 피었던 아주 큰 수국이 좋았다..
함박꽃이라고 불렀던 그 이름이 수국이란 이름도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그 이름이 얼마나 예쁘든지..
조정래씨가 쓴 소설 '아리랑'에 나오는 인물중에
수국이란 여자가 있는데 예쁜 이름만큼
외모나 마음씨도 청순하고 아름답게 표현했음에
마음이 흡족함을 느꼈던 기억도 있다ㅋㅋ..
그런데 지금은 오월에 피는 찔레꽃을 가장 좋아한다..
청초하고 단아하게 피는 꽃..
같은 시기에 피는 화려한 장미에 가려진 것 같지만
내 눈엔 찔레꽃이 더 돋보인다.
찔레꽃을 좋아하게 된 시기는 아무래도 여고 시절때 부터인거 같다.
해마다 5월이면 학교 축제 기간에 반대항 합창제가 열렸는데
학년별 지정곡과 자유곡 하나씩을 정해
우리끼리 반주에 지휘까지 연습해서 합창제를 치뤘다.
그기간 동안은 얼마나 다들 한마음이 되어 열심이었는지....
연습하는 중간에 폭댄스도 추고 그 시기에 한창 유행하던 고고춤도 추면서
그 시절에 나름.. 낭만도 즐겼던 거 같다ㅋㅋ..
그때 우리 학년에 지정된 곡이
이형기님 시에 김대현님이 곡을 붙인 찔레꽃이란 노래다.
노랫말과 더불어 애잔함을 느끼는 곡..
모든것을 꿈꾸던 여고 시절에 우리 모두는 이 노래에 푹 빠져버렸다.
지금도 나와 내 친구들은 여고시절 생각하면
이 노래를 빼 놓을 수 없다~~
찔레꽃
이형기 시.... 김대현 곡..
찔레꽃 피고지는 이 언덕 이 고개
혼자 넘는 가슴에 함박눈 온다
가고 없는 사람의 먼 그림자는
여름철 그윽한 찔레꽃 향기
설움도 잊었더라 이 모진 세파도
사랑하기 때문에 지켜온 순정
헤어지는 오늘은 혼자 가려네
찔레꽃 한아름 가슴에 안고
그대의 복을 빌며 돌아서는 날
눈 내리는 자하문 추억의 터전
순정일로 외줄기 가고 또 가고
붉은 찔레꽃
우리 가요중에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라 내 고향~~하는 노래랫말에
왜 흰꽃을 붉게 핀다 했을까 하고 의문스러웠는데
우연히 붉은 찔레꽃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
오늘 직장 제출용 건강검진 을 받기 위해 갔던
금천구청 보건소 앞에서ㅋㅋ....
돌아오는 길에 나온김에 산책이나 하자 하고 뒷동산에 갔는데
지천으로 피어 있는 반가운 찔레꽃..
쉬엄쉬엄 거닐며 찔레꽃 노래 흥얼거리며
한동안 옛추억에 빠져 있었었는데...
비가 오기 시작해서 더 오랜시간 있을수가 없었다^^**^^...
첫댓글 디카는 언제나 소지하고 다니시며,
흥얼 흥얼 노래부르며 추억에 잠겨 산책을 하셨을
나누리님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저 또한 청초한 찔레꽃이 더 좋아지려고 하네욤~~..*^^**
제가 올린글 보며 제 모습 상상하나요?..그렇다면 더 자주 글을 하하..
찔레꽃 정말 예뻐요..찔레순 따먹던 어린시절도 생각나지요??
앗!! 역쉬나 나누리님도 찔레순의 껍질벗겨 드셨나용?? ㅎㅎㅎ~
아!~~~ 그때가 언제더랑 ^^**
참 달짝지금 맛났었는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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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뿐꽃이구나 했는데 찔레꽃이란 이름표 보고 '아~~ 역시~~'라고 생각했지요 ㅋㅋ..
화분에 심어진 아주 작은 장미꽃은 흔히 보았지만 붉은색꽃을 피운 찔레꽃은 처음 보았거든요..
집에서 키우면서 자주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사실, 저두 첨보았거든요?
첨본사실을 처음안본것으로 애써~ 감추었는뎅
첨보신분들이 바로 요기에 계시니~~ㅋㅋㅋ
저도, 넘 예쁘다고 생각했답니당 !!
그래도 집에두고 보고픈 생각은 안했네용 ^^
그 아름다운 꽃 아플까봐서용 ^^**
봄철 찔레순 실한놈 만나면 횡재했다 싶었지요
청보리 막필때 피는꽃
배고픈 봄날의 오후는 왜그리 기는지...
칭얼대는 동생 들쳐업고 보리피리 불며 장에가신 엄마 마중 나가던일이 생각키어
잠시 목이 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