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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물이 좋다. 마시는 물이 너무 좋다. 아침에 일어나 시원한 녹차 우린 물로 목을 축인다.
출근하자 마자 물을 마신다. 점심에도 한 두 병 물을 마신다. 오후에서 서너 잔 물을 마신다.
퇴근 준비하면서 물 두 잔 마신다. 가방 매고 한잔 물을 더 마시고 퇴근길에 오른다
마신다. 소맥 3잔째,, 마신다. 그냥 맥주 두잔,, 마신다,, 팀장이 건네 준 맥주 3병,, 마신다, 또 2병 추가, 아쉽다. 승환이가 없네, 봉준이도 없고,,,,아저씨~ 맥주 2병 추가,,, 반짝이가 왔다. 추가 2병,,, 마신다,,,옮긴다. 마신다. 500미리
맥주 3잔,,,
팀장의 벙개,,, 화요일 오전에 벙개 문자로 목요일 저녁에 만나 잔다. 이런,,, 벙개를 한참 먼저 쳤다. 청주에 출장 공사를 하고 있는 박모 회원은 수요일이 벙개 모임일인 줄 알고 와서 헛탕 치고 돌아갔단다.
사실 요랬다…
화요일 오전, 팀장의 벙개 문자 발송 // 수요일 저녁, 일부 회원 착각, 벙개 모임일인 줄 알고 지방에서 올라옴 // 목요일 저녁, 수요일 모였던 곽 모 교관 다시 모임
이런 참~~ 허술한 고참들,,,,
벙개로 늦은 밤까지 음주환담을 나눈 후, 잠을 깬 금요일 아침, 오랜만에 휴가라는 이름으로 비어있는 이 시간이 너무 아깝다. 빨간 소주 탓에 빨개진 눈동자로 파란 고속도로를 향해 엑셀레이터를 밟아본다. 오랜만에 오만원이라는 거금으로 SM5 커다란 위장에 반쯤 기름을 채운다. 하늘은 맑다. 햇살도 뜨겁다. 영동을 향해 달리는 마음은 가볍다. 조수석엔 펫트병 하나, 감자칩 한 봉지, 참 크래커 하나, 롯데크림샌드 한 봉지, 라디오 음악에 맞춰 감자칩을 입에 털어 넣는다.
영동고속도로는 언제나 파랗고 신선하다. 대한민국에 이런 초록의 들판과 똑바른 나무들이 빽빽이 서 있는 곳이 있다는 게 너무 좋다. 마냥 이런 곳에선 걷고 싶은데 그럴만한 시간은 없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을 뿐이다.
한시가 넘어 대관령에 도착한다. 정상에 약간 구름이 끼여 있다. 바람도 좋다. 차를 대관령 정상에 세워놓고 이륙해서 저 아래 반정이라는 곳에서 착륙한 후, 걸어서 올라오기 좀 글쎄,, 마음은 그 정도 걸어 올라오는 건 좋은 여행추억거리라 생각되는데 막상 발 뒷꿈치가 신경 쓰인다. 아직 약간의 통증이 남아 있는 터라,,, 장거리 걷는 데엔 무리가 있을 거다. 이것도 미리 그렇다고 생각하며 경계선을 긋고 바라보는 소심한 내가 있을 뿐이다.
선자령에 올라 이곳 저곳을 살펴본다. 아직 풀 이슬이 스며 있어 바지가 흠뻑 젖는다. 긁혀 들어오는 가시들을 피하고 싶진 않다. 가느다란 쓰라림,,, 안개 속에 젖은 풀밭의 내음이 시원하다. 이런 내음이 좋다. 혼자 선자령 이곳 저곳 트래킹아닌 트래킹을 해본다. 선자령 정상 안개 속에서 기다려보는 것도 제 맛이라 생각되지만, 오늘은 발왕산 사전답사한다고 이야기 해놓은 터라 저 앞 멀리 보이는 발왕산으로 가봐야 한다. 용평 삼양사의 넓은 고냉지 들판을 지나, 유럽스러운 용평레조트 숲길에 접어든다.
발왕산은 1480미터 고도,, 대관령을 감싸던 안개가 다시 여기서 방왕산 정상을 또 감싸안고 있다. 영서지역은 그렇게 화창하더니, 영동지역은 안개가 슬그머니 촉촉하게 제 서방인냥 산을 하나씩 감싸 안는다.
알펜시아리조트의 점프스키대가 멀리서 나를 유혹한다. 저기서라도 날아 볼 수 있지 않을까,, 가능도 할 것 같다.. 정풍바람인데,, 얼른 알펜시아 점프스키대를 향해 달리는 내 맘이 날고 있다
정풍인데,,, 날 수도 있고, 관람객의 환성을 자아낼 수도 있는데, 요놈의 공무원의 행정절차가 어찌 그 뒷감당을 받아낼 아량이 있을까 ?
좋은 바람이건만, 마음만 날려보내고 발걸음은 돌아선다. 아쉽당,,, 지승환이만 있었어도 도둑비행한판하는건대….
다시 용평레조트에서 안개속으로 사라져가는 곤도라를 막연히 동풍바람을 맞으면서 쳐다본다. 이 한가로움이 좋다, 벌써 10시간째 혼자 속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누구와도 말을 나누질 않았다. 이 잔잔한 나와의 대화,,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곤도라를 타 볼까하는 요량도 있지만, 공중을 향해 발이라도 내딛고 싶은 자그만 욕망에 괘방산을 향한 자그만 국도로 접어든다.
대관령을 넘은데 오후 4시이도 안개속에서 한밤중인 느낌이다. 비상등을 켜고 1킬로이상을 엄금엄금 기어가본다. 안개비가 대관령 5터널부터 내리기 시작한다. 강릉 외곽을 돌면서도 시원한 여름 안개비에 한층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힌다. 비행의 욕심은 어느새 안개비에 가려 사라졌다. 그냥 이 안개비속을 무심결에 달려가고 싶을 뿐이다.
안개비에 촉촉히 젖은 괘방산은 정북 측풍이다. 발길이 왔을 뿐 비행이라는 목적은 없었다. 산자락에 있는 아트홀을 올랐다가 다시 정동진 해변을 향한다. 늦여름 금요일 오후, 서먹서먹한 휴가객들이 물장구로 어색함을 달랜다.
커피향이 갑자기 급땡긴다. 강릉 시내, 시원한 까페 베네에서 머리 기대고 살짝 졸고 싶다
노트북으로 뉴스도 메일도 검색하고 싶어진다. 이런 네트워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볼모의 마음,,
가방 한 켠에 랩탑을 가져올 수 밖에 없는 이 쪼잘한 마음..
가는 길에 등명락사에 들린다. 선비들이 급제를 잘 할 수 있다는 절,,,
다정한 절 손님들이 방가웠다. 말을 안 해도 선한 마음들이 지들끼리 이야기를 나눈다.
강릉시내를 돌아다닌다, 경포대를 돌아본다, 해변이라고 이름 붙은 해변은 다 돌아본다.
이젠 그 바다도 쌍둥이가 있고, 해변도 쌍둥이가 있나 보다. 다 쌍둥이로 보인다.
이른 아침에 빗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비가 내린 것 같다. 비에 젖은 아스팔트를 보며
옷을 챙겨 입는다. 아주 편안한 아침,, 비행의 마음은 아침 꿈결 같은 빗소리에 슬그머니 씼겨져 나갔나 보다.
그냥 다녀보다가 비행할 데 있음 비행하는 거지 뭐,
오늘은 이효석의 봉평 메일밭 구경을 갈 요량이다. 언제 직원으로 있었던 김PD가 꼭 가보라고 적극 추천하는
곳이었지..
강릉을 떠나 영동을 타고 태백산맥 속을 8 구비나 들어가 횡계를 지나, 진부를 지나, 장평IC에서 봉평으로 접어든다. 아직 메밀은 하얗게 피지 않았다, 푸른 달빛에서만 하얀 소금처럼 피어나 보다.
이효석 생가 복원 터에서 한 컷을 남겨본다. 이놈의 임대폰은 화소가 200만 화소인데,,
설정이 320*240으로 되어 있어 요 모양밖에는 안 나온다
염탐의 시대의 전사 CCTV,,, 이젠 무관심의 표상이 된 물상이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산골 어느 저 초가집에도 CCTV는 우릴 지켜보고 있다.
9월 9일부터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아마 10월에야 제대로 메밀꽃이 필터이다.
어느 밤, 메밀꽃 향기가 그리우면 몰래 찾아 와야지,,, 다짐해본다.
봉평읍내이다. 저 오른쪽에 허생원의 동이가 작부와 질펀하게 놀았던 주막 충주집이 있다.
집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 들리는,,,,,
숨막히는 메일꽃 밭을 지나서 허생원은 무더운 토방을 벗어나 등목하러 개울가로 간다
달빛이 너무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레방아간으로 갔다가
거기서 성서방내 처녀를 만난다..
“정말 무섭고도 기막힌 밤이였어”
성처녀와의 허룻밤 인연을 허생원은 그렇게 회고했다.
허생원이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 개울물,,, ‘돌을 던지며 개금알 같이 오드득 깨어질듯한
맑은 하늘과 물고기 등같이 푸른 물’이라고 했던 그 개울,,,
섶다리,,,,메밀꽃 필 무렵에는 섭다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저 섶다리는 허생원이
건너지는 못 했을 것이다. 소설 속의 가상적으로 설정한 사실을 왜,,,따지지 ???
푸른 달빛에 적은 메일 꽃이 깨알개알 흐드러 지게 피어 있는 봉평과 대화 80리 길,,,,,
봉평 읍내 5일장을 맞아 운동회가 열렸다. 강원도 산골 봉평읍 가을 운동회,,,
봉평읍내를 나오는 고개길을 넘어 휘닉스레조트를 돌아서, 면온을 지나,, 하진부에서 오대산 월정사로 향한다. 소금강 가는 길,,, 령이라고 하기엔 낮아서 진고개라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 진고갯길,, 오늘은 그 진고개를 포기하고 월정사로 접어든다.
주차비가 5,000원이다. 무슨 연유가 있을 것이리라,,
그 유명한 월정사 전나무길,,
국사에 나오는 월정사 팔각오층석탑,, 고려시대 석탑 양식이다,,
팔각은 몽고적인 풍이 들어가 있다고 들었는데,,,,우리 전통은 사각
아닌지?
월정사 위로 8킬로 가면 상원사가 있다. 이전엔 함부로 가지 못한 곳,,,
차가 그곳까지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이 열려져 있다.
법회가 열리는지 수백명의 신도들이 이 높은 산속에서 법문을 듣고 있다.
하늘이 개이기 시작한다… 얼른 달려 나간다. 옥수수 하나를
입에 물고 부웅 대관령을 향해 달린다. 시간은 오후 3시,,, 비행하는 덴 시간상으론 문제 없다.
4시에 이륙하고 5시에 착륙,,, 2시간 걸어 올라와서, 차를 끌고 내려간다면,,,
역쉬 대관령은 여전히 안개비,,,그리고 안개,,,
힐클라이밍 대회로 5,000여대의 자전거가 대관령 옛산길을 올라온다. 사람과 자전거가
많이 모이면 그것도 장관이 되는가 보다.
내년엔 나도 참가해봐야지,,,
아,,,, 안개비
시원하당
경포대 대형 찜질방으로 향해 고고,,,,
자전거 타고 전국 일주하는 녀석들의 괜챃은 시콤한 땀냄새가 배여 있는 곳이었다.
아침 5시에 깬 잠은 또 하늘을 보게 한다.
아침 6시 대관령은 상쾌하게 개여있다.
해를 보러가자, 그 많다는 그 해를 바다에서 너 하나 나 하나 건져 올려보자…
작은 해는 방생도 해보자
주문진 오징어 물회를 먹으러 가볼까나,,, 아침부터 마음이 먼저 부선해진다.
아침 무렵의 늦은 경매,,,
귀한 산오징어는 배송이동차에,, 5마리 2 만원이란다..
산 고등어, 산 오징어잡이 선원들이 부리나케 이송차에 퍼 담는다. 욕소리가 들린다.
팔닥팔닥 산 고등어, DHA 우유의 800배,,,, 동맥경화의 특효성분,,,
아침 횟집 골목… 출출한 배는 생선 굽는 내음에 제 먼저 끌려 들어간다.
달랑,, 요거 하나,, 1만원,,,, 오징어 잡은 선원의 까만 얼굴을 보아서인지
비싼 느낌이라는 그런 마음은 없었다. 시원하다, 매콤하다, 달콤하다, 새콤하다,, 쫄깃하다,,
아삭아삭하다.. 새콤하다,,, 후루룩~~~
아침 시장 골목에서
소주 한잔 급 땡긴다. 아흐
아침 시장에 할머니와 손녀의 아침장 보기,, 너무 정겹다..
다시 대관령으로 컴백,,, 기상을 회장님에게 전화로 전달했다.
기상 클린,,,,
아직 오려면,, 3시간 기다려야 했기에 발왕산으로 가본다. 용평리조트에 도착,, 코리아레저스쿨 스쿨장에게
전화를 한다. 조영국 스쿨장,, 멋진 레게머리,,,반겨준다,, 부산 사내라고 한다.
바람 체크하러 올라간 분이 오늘은 남동이어서 이륙이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한번 올라가 본다.
최고의 이륙장,,,지지난주에 세시간 비행했다고 한다.
인천패러는 지금 도착 30분전이다. 내려가야 할 시간 너무 놓치기 아까운 날씨와
정경이 펼쳐져 있었다. 너무 딱 맞는 기온,, 하늘,,, 차지 않은 살랑 살랑 부는 바람들,,
,
대관령으로 코리아레저스쿨팀과 나란히 달려간다. 김밥도 사고,,, 라면도 사서 오란다.. 에구구,,
왠 라면,,,? 토오치에 가스통도 사오란다.
12시 라면을 끓여 열심히 먹어본다. 하늘은 아직 맑은데,, 강릉시내에서는 구름이 형성되어
올라오고 있다. 금방이리라.. 두 달 전에도 왔을 때,, 그 모양이었다. 10분에 저 멀리서 형성되어
갑자기 눈앞에 딱 나타났었다.
팀장과 회장은 비행포기를 선언한다. 너무 아까운 발걸음,,, 안 떨어진다.. 내 마음 한 켠은
기다려보자는 속내도 스며 내지고 있다. 오전까지 비행욕심이 별로 없었는데, 막상 안 된다고 하니
아쉬움이 터져 나온다. 군집심리인가….
결단은 빨라야 하는 법,,,2차 후보지 괘방산으로 향한다. 혹시 아래 철줄이 채워져 있지 않을까
걱정이다. 대관령을 두고 그곳으로 가자니 마음이 영 편하지 않은 게 모두들 얼굴에서 펴져 나온다.
괘방산 바람이 쎄다..그리고 남측풍이다. 포기하는 얼굴들,,,,,분위기는 더 밝아졌다. 어길산 봉수대를
향하는 도중, 동해휴게소에서 커피 한잔한다. 이제 포기의 편안함,,, 급박한 긴장감은 사라졌다..
느긋한 여행으로서 만족하려는 여유가 느껴진다.
오후 3시에 도착한 어길산 봉수대,, 사진보다 더 정경이 훤히 멋있다. 바다도 가까이 새롭게 펼쳐진
듯하고,, 망상해수욕장이 좌측으로 펼쳐있다. 오른쪽으론 멀리 묵호항이 보인다. 마치 제주도 어느
오름에 온듯한 느낌이다. 제주도 바닷가 어느 오름,,,
회장님이 더미를 하는데 공중에 붕 떠 오른다… 릿지비행 두번에 금방 100미터 고도 상승한다. 오늘
목표는 망상해수욕장으로,,,,몇 번의 릿지비행으로 고도를 더 잡은 후 망상해수욕장을 향해 질주한다.
정배풍을 받고 나가야 하는데, 회장님 나름으로 정풍방향에서 측으로 나가고 있다. 망상해수욕장 가기
전에 해변에 착륙,, 사람들의 환호를 당연히 받으며,,,
다음은 요즘 감 좋은 선영의 출격,,, 여자들의 섬세함이 나타나는 비행이었다. 아주 감이 좋아졌다.
회전도 많이 부드러워졌고, 열에 대한 감각도, 이륙장 지형에 대한 순간적인 파악도 좋다. 종회가
이륙장 나아가서 앞에서도 고도상승이 된다고 외친다. 이륙장 앞을 벗어나도 고도는 상승된다. 열이
좋다. 20여분을 신나게 릿지하더니, 말도 없이 해변을 향해 날아간다.. 쑤욱,,,,더 멀리 망상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는 고도인데,, 회장님이 같이 말동무하자고 착륙콜을 그 쪽으로 유도한다. 환호하는 군바리,,
하늘에서 내려오는 선영,,,, 살짝 해변에 착륙하고,,,
종회의 비행,,, 참 가느다란 기체,, 너무 얇다,,,, 살짝 살짝 접히는게 저 글라이더의 제 맛인가?
두달 만에 바람을 쐬었음에 만족할 모양인가? 종회마저 해변을 향해 짼다.
오늘의 클라이막스,,
봉준,,, 두 달 가량 나와 같이 많이 붙어있었던 것 같다. 한번 날아보려는 요량으로 매번 얼굴을 맞댄다. 그에게 패러글라이딩이라는 건 무엇일까? 그토록 아픈 기억을 남겨준 것에 대해 다시금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짱 형도 마찬가지이리라, 무엇일까? 단지 스릴에 대한 회귀적 본능일까?
아니라면 다시금 되찾고 싶은 남자만의 자존심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40대에 접어든 남자들의 공통적인 집안왕따의 피해자일까? 봉수대도 만만찮은 오르는 길인데 쩔룩거리며 오른다. 바람이 도와주는 걸까? 그 자리에서 이륙 가능한 바람이 들어온다. 뒤에서 한참이나 제 스스로 걱정되어 말없이 기다리는 봉준을 불러본다. 팀장도 오케이,,,경력 합계 43년의 이륙보조 4명이 있다. 안되면 두 명이 양쪽에서 안고서라도 뛰면서 날려 보낼 농담스런 생각도 했었다. 봉준이 바람이다. 봉준이가 하늘로 날아간다. 2년 만에,, 제 스스로 이륙해서 제 스스로 릿지를 감행한다. 한번 두번 세번,, 스트린트의 민감함을 더 만끽하는지, 과감한 턴을 시도한다. 20미터, 30미터, 40미터, 고도를 높여간다. 절룩거리며 다니는 땅이 아니다. 양팔로 휘젖으면 날 수 있는 하늘이다. 봉준의 날개짓이 눈앞에 펼쳐진다. 글라이더를 빌려주고 맨몸으로 올라온 동훈 형의 미소도, 끊어진 산줄 농담도, 그 웃음도 봉수대 동그란 이륙장 정상에 가득하다. 20여분 릿지비행 무렵 좌측에서 과감히 들어온다.. 이게 뭐야 고도 높여서 나가,,,나가!! , 봉준, 이륙장 탑랜딩을 실행한다. 아무도 없는 착륙장에 가는 게 불안했던 던 같다.. 오히려 동료들이 있는 이 이륙장이 더 편했던 가보다. 외발 이륙에 외발 탑랜딩,,,,그리고 봉준의 뻔뻔스런 여유,,,, 고도가 탑랜딩하기에 맞더라구요,
두 대가 동시에 버티기에는 약간 부족한 구간,,, 미안스레 이륙하자마자,, 먼저 비행하고 있는 동해일출팀원을 밀어낸다. 죄송하지만 3일간의 기다림이라, 나의 절박함이 더 컸다. 내가 사면에 바싹 붙이자 들어올 틈이 없었다. 원래 난 릿지구간에서 서로간의 경쟁을 싫어한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붙여야 했다. 후배들이 아래 이륙장에서 빤히 바라보고 있을터였다. 팀장도 내 하네스 엉덩이를 찍고 싶어함에 틀림없다. 릿지 20여분,,, 무전기를 빌려줬다. 망상해수욕장으로 가려면 어느 정도 고도를 확보해야할테데, 감이 안 잡혔다, 아무래도 낮은 듯한 느낌,,, 이륙장 왼쪽 능선에서 강하게 한번 귀가 접힌다. 약간 기체가 돌아간다. 양송을 견제하고 체중이동해서 글라이더가 돌아가는 것을 잡아준다. 뒤로 밀리는 듯한 느낌,, 풋바를 펼치기엔 양손을 떼기가 애매하다. 약간 거칠다. 이륙장 상공에서는 이륙장에서보다 바람 방향이 바뀐듯하다, 이륙장이 남동풍이라면 이륙장 상공은 남서에 가까운 바람이다. 이륙장 서편 능선위에 오르자 갑자기 기체가 요동친다. 바람이 돌아서 위에서 누르는 듯했다. 짧은 구간에 상승과 휘돌아치는 바람이 동시에 있었다. 약한 견제로서 기체를 앞쪽으로 전진시키며 그 구간을 이탈하고자 한다. 망상해수욕장으로 가기에는 능선 뒤에서 고도를 많이 까먹었다. 그렇다고 능선 앞으로 나가 다시 급상승 구간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착륙장으로 진입,,, 착륙장으로 진입하는데 돌아서 오는 바람이 사정없이 글라이더가 직강하를 한다. 전방 50미터만 더 나가면 되는데, 글라이더는 한발 앞도 안 나가려한다. 고도 20미터에서는 한번 크게 구간에서 앞전을 들어올린다. 몸을 틀고 좀더 견제를 풀어 앞으로 나아가려한다. 겨우 착륙장 인근 나무지대 통과,,, 풀밭에 접어들자,,다시 직하강한다. 먼저 착륙한 동해일출팀원이 멀리서 보고 있다. 겨우 풀밭에 착륙,,,,
동해일출팀과 요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봉준의 2차 비행을 감상하고, 해변에 내린 팀원을 데리려 갔다오는데 그들은 더 해변에서 놀고 싶은 모양이다. 팀장의 과감하지만 실수스런 조종 액션, 한쪽이 먹혀 들어오는데 버티면서 글라이더를 회복시킨다.
몸무게 XXS급 창이는 아직도 센바람에 이륙하지 못하고 있다. 해변에서 놀다가 온 회장님이 이륙장으로 몸소 올라간다. 아래에서는 중고참들이 노닥노닥거리고 있다. 노닥노닥,,히히히히
창이는 아침 6시에 일어나 지금까지 11시간 비행도 못하고 이륙장에서 지켜 앉아있는 터,, 토요일도 나와서 연습 많이 했다던가. 중고참의 노닥노닥,,, 히히히히,,,,,
창희와 영환이만 이륙장에서 마음 졸이며 바람이 약해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 참에 더미로 나간 회장님이 이륙장에 다시 올라가는 것이다.
중고참 여전히 노닥노닥,,, 히히히히,,,, 무관심 무관심,,,,, 노닥노닥,,, 우리는 비행 다했당~~~~
무전기도 끄고 노닥노닥,,,, 장비도 챙겨서 차에 올려놓고 언제 가나,,,,,,노닥노닥,,,,언제 가나,,,,
아래 바지춤에서 휴대폰 진동,,,,,, 이륙장에서의 회장님 전화,,,
“ 이 XX들,,,, 무전기 안 켜 놓을거야??, 방금 바람이 약해져서 띄울려고 했는데
착륙장 무전이 되어야 말이지 ”
부리나케 팀장의 무전기 재가동,,,
창이 릿지비행 교육을 10여분 받은 뒤 아름답게 착륙장으로 고고고,,,근데 고도가 안 떨어져,,,,
동해일출팀 6명, 노닥노닥 거리던 인천패러 8명, 총 14명 안전착륙작전 돌입,,, 착륙장 진입 차량 통제,,, 지상남자요원 2명 몸소 착륙타겟지원,,, 결국 안전 착륙,,,, 14명의 남자가 지상에서 소리치며 뛰어다니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어떤 심정으로 창이는 보았을까? 어느 멋진 놈을 찍을까??
하늘은 여름을 품고 바다를 향해 푸르게 지고,,,,
묵호항으로 저녁 마실 나가듯, 느긋이 이동한다.
용궁 18회에서 횟감 구입,, 용궁횟집에서 푸짐함 회식 감행,,,
회보다는 건너 앞자리 글래머 여자 가슴에 관람을 위한,,,,자리다툼
묵호항에서 4시간 만에 고속주행으로 클럽사무실 도착 ~~~~
필수 아이스크림은 깜박하고 안 먹었네용,,,,,
첫댓글 결말은?? ㅋㅋㅋ
하늘 도둑의 문화유산 답사기!!!!!!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 점심약속있다고하곤 일찍 나가서 밥먹고,,빨랑 와서 ,,,점심시간에 ㅋㅋㅋㅋ 에구구 이건 무슨 노동이여..~~~
우왕 글쓰는 정성이 감탄 ~~^^
글 내용이 재밌어서 감탄 ~~ ^^
웅~~ 난 이주에 회사 야유회라~~ 못 갈듯한데 정모라두 가야 쓰겄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