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생분해? 잘못된 플라스틱 해결책 4가지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면 “재활용 잘 해야지", “쓰레기 주워야지" 같은 방법이 나오곤 하죠? 과연 효과적인 해결책일까요? 대형 기업들 또한 플라스틱 오염에 잘못된 해결책을 내세우며 기업 이미지를 세탁하곤 합니다.
재활용부터 바이오 플라스틱까지, 지금부터 기업이 속이는 네 가지의 ‘가짜 해결책’에 대해 소개합니다.
1️⃣ 재활용
재활용은 오랫동안 환경 오염의 해결책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코카콜라, 펩시코, 네슬레, 유니레버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수십 년 동안 이를 홍보해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재활용은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의 9%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매립 또는 소각되거나 바다와 같은 자연에 버려집니다.
게다가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품질이 낮아 제조업체들이 선호하지 않으며 재활용을 거듭할 수록 더 많은 독성물질이 나온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재활용에 의존하는 것은 ‘쓰고 버리는’ 문화를 지속할 뿐, 플라스틱 과잉 생산과 소비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2️⃣ 플라스틱 쓰레기 줍기
해변이나 강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청소하는 일은 눈에 보이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우는 의미 있는 활동입니다. 그린피스도 내부 활동가와 자원봉사자와 함께 세계 각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청소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런 활동은 물이 콸콸 쏟아지는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고 바닥을 닦는 것과 같습니다. 플라스틱 오염을 일시적으로 완화할지는 모르겠지만,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오염을 막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 과정이 바뀌지 않는 한, 환경에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따라잡지 못하고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행동으로 그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청소는 오염을 직접 해결하는 것보다, 플라스틱 오염을 유발하는 기업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방법입니다. 일회용 쓰레기를 많이 만들어낸 기업에 책임을 물으며 변화를 요구하는 활동으로 이어진다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3️⃣ 바이오 플라스틱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유망한 해결책처럼 보이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서 분해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고온에 특정 미생물이 있어야 하는 등 아주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합니다. 많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매립지나 바다에 버려진 뒤에도 잘 분해되지 않고 수년간 남아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식량 안보를 위협할 우려도 있습니다. 바이오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 같은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땅이 필요하기 때문에, 식량이 필요한 해당 지역사회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플라스틱 먹는 박테리아
2001년 일본 과학자들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박테리아를 발견하면서, 이는 플라스틱 오염의 희망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유전자가 변형된 미생물을 자연 환경에 내놓는 것은 큰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섬세한 생태계의 균형이 파괴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박테리아가 플라스틱을 대량 분해하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시급한 것은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재사용 및 리필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올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회의에서 위 내용을 담은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완성될 기회가 있습니다. 한국 정부를 비롯한 전 세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선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그린피스는 시민 한분 한분의 이름을 모아 각국 정부에 전달하려고 합니다. 지금 그린피스와 함께 플라스틱 없는 숲과 바다, 미래를 위해 함께해주세요!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나설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