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그시절 결혼식 ★
우리 전통 결혼식은 절차는 좀 복잡했지만 기둥 뿌리를 뽑아야 할 만큼 경제적 부담은 적었다, 그 절차의 다양성은 훗날 추억으로 남기에 손색 이 없었으니 두고두고 생각나는것은 구식 전통 결혼식이다
사모관대에 쪽도리.나삼 차림으로 전통 결혼식을 올리는 장소로 신부집 마당을 택했으니..... 예식장 임대료 필요없고 기르던 돼지 한마리 잡아 잔치를 하면 그만이다.
가난하지만 예쁘디 예쁜 "합근례"라는 의례도 있었다. 속말로 "표주박 시집간다"고 하는 합근례는 표주박을 갈라 술잔 두개를 만든다,
한쪽은 청실을 달아 청실박 이라하고.한쪽은 홍실을 달아 홍실박이라 하여 서로 술을 갈라 마시며 백년 해로를 약속한다
그리고 혼례가 끝나면 이 박잔을 하나로 마추어 신방에 걸어두고 그 사랑 과 금실을 감시 시켰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婚俗인가
그런데 요즘 예식장은 추억과 개성이 없는 대량 생산의 "결혼공장"이나 다름없다, 5분 정도 주례사로 뚝딱 끝나고 하객은 눈도장 찍고 사려져 버린다
곧이어 주인공은 신혼여행 비행기 타고 날라가 버리고 노부부는 쓸쓸히 집으로 돌아와 혼사 뒷정리를 한다,
서양 문화가 들어오면서 예식장 문화로 바뀌어 수백만원이 들어가고.... 삐까뻔쩍한 호탤 호화 예식장이면 수천만원의 예식비가 든다 하는데
수백 수천만원을 들인 행사 치고는 너무 추억 거리가 없지 않은가? 옛것이라고 무조건 다 버릴게 아니라 "합근례"같은 미풍은 살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매미옷 빌려입고 케익 짜르다 우리의 미풍양속 다 달아났다 축가 연주 신식노래에 밀려 우리들 노래가락은 다 사라졌다 예단 예물 현금되고 나니, 우리 양말 내복은 다 옛말이 되었다.
지금도 전통 예식을 올릴 수 있는 장소가 도심엔 몇군대씩 마련 되어 있긴하다, 예쁘고 낭만적이며 간소하고 검약한 전통 결혼식들이 복고 된다하여 조금도 손색이 없을 것 같지 않은가
50년전 사모관대 쓰고 구식 결혼한 이 허허정암 옛날 생각이 나서.... 혼자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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