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행복한데요.
제 고향을 여기에서 보게 되어서...
제가 운주사에 대해 약간의 부연설명을 드릴께요.
참고로 저의 초등학교 다닐때
봄소풍 장소는 운주사 였고
가을소풍은 나주에 있는 불회사였지요.
두개의 절이 전혀 다른느낌 이었지요.
운주사의 석탑과 돌부처와 불회사의 주변 풍광을
합쳐 놓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원래 운주사는 자그마한 초라한 절이었어요.
예전에,
그렇지만 주변에 널려 있는 소박한 돌부처와 석탑이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서 있거나 누워 있어서
우리나라의 여느 사찰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지요.
아주 평안하면서도 촌스러운 멋,
자연과 그대로 하나였지요.
특히 제 어릴적 기억으론 가을엔 정말 멋졌어요.
빠알간 감이 감나무마다 주렁 주렁 열려 있었고
황금물결의 가을 논가운데 자연스레 우뚝 서있는 석탑들...
구름 한점없이 높푸른 하늘~
우린 그 속에서 땀 흘리며 벼베기를 해도 마냥 즐거웠지요.
쉬는 짬엔 스님들이 온갖 과일이며 떡이며 감을 풍성히
갖다 주었지요. 아마 그래서 즐거웠겠지만...
그래서 운주사에 있는 논으로 일하러 가면 힘들지 않고 좋았어요
그러다가 제가 대학을 들어갈대쯤
도로가 포장이 되면서 관광객이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더니
여느새 기와불사로 대웅전을 새로 지으면서,
주변에 건물이 늘어나면서, 탑들은 금이 가고
예전의 모습을 잃어가더군요.
그러다 어느날 또 가보니 여느절과 같이
입장료도 받고
물건을 구입할 곳도 들어섰고, 주차장도 무지 넓어져 있더군요.
알려져서 좋은것보다
숨어 있을때의 은근함이 향기롭다는 생각을 늘 하지요.
이젠 자연미가 아니라 인공미 그대로이지요.
지금 가서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분들은 꼭 한번 가 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