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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안고 감격에 찬 웃음을 짓고 있는 샤라포바(위) 샤라포바와 감격의 포옹을 나누고 있는 아버지(가운데) 결승전을 장식한 두 선수.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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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가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면서 윔블던에서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7월 3일 밤(한국시간)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04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에서 ‘테니스의 요정’ 샤라포바가 세레나 윔리엄스(미국)를 6-1 6-4로 꺾고 첫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이 확정된 후 샤라포바는 관객석으로 뛰어가 아버지와 감격의 포옹을 나누었고 아버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샤라포바가 9살이 되던때 딸의 테니스 성장을 위해 미국으로 함께 건너갔고 2년이 지나서야 비자 문제로 남아있던 부인 옐레나가 건너와 같이 살 수 있었다. 가족들의 희생과 샤라포바의 노력이 톱시드 세레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노리는 샤라포바와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레나, 두 선수 모두에게 이번 트로피는 더욱더 절실한 것이었으나 경기는 예상외로 샤라포바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첫 세트 2-1로 앞선 샤라포바가 세레나의 서비스 게임을 먼저 브레이크 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2개의 포핸드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게임을 내준 세레나는 1-4상황에서 듀스 끝에 샤라포바의 백핸드크로스에 또다시 자신의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1-5로 끌려갔다.
샤라포바는 다음 게임에서 15-40으로 브레이크 위기를 맞았으나 세레나의 서비스 리턴이 네트에 걸리면서 듀스가 됐고 5번의 듀스접전 끝에 세트포인트를 따내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우승에 대한 강한 염원으로 두 선수 모두 긴장한 탓에 첫 세트는 위너로 인한 포인트 보다는 스트로크가 아웃되고 네트에 걸리는 등 범실로 인해 포인트가 많이 결정되었다.
여기서 세레나가 중요한 순간에 코트에서 미끄러지는 등 불운도 겪으면서 더 많은 실책을 범해 첫 세트를 너무 쉽게 내 주었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세레나가 먼저 게임을 딴뒤 샤라포바가 듀스에서 서브 에이스로 브레이크위기를 넘겼으나 2-3 에서 먼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세레나 역시 다음 게임에서 브레이크 당하고 샤라포바가 서비스 게임을 지켜 4-4상황.
두 선수 모두 5게임을 먼저 따기 위해 접전을 펼쳤고 4번의 듀스 접전에서 세레나의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린 후 또다시 미끄러지는 불운으로 샤라포바에게 게임을 내주었다.
세레나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하고 4-5로 리드당하면서 결정적으로 경기의 흐름이 샤라포바에게 넘어갔다.
다음 샤라포바의 서비스 게임. 먼저 포인트를 내줬으나 서브에이스로 15-15를 만든 후 세레나의 서비스 리턴이 연이어 네트에 걸리면서 챔피언쉽 포인트 상황이 되었다. 세레나는 한 포인트를 따라갔으나 다음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샤라포바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샤라포바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잠시 얼굴을 감싸며 감격의 순간을 누렸다. 그리고 곧바로 관객석에서 경기를 응원하던 아버지에게 달려가 그랜드슬램 첫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고 많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경기 중에는 굳은 표정으로 절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자신감이 가득찬 샤라포바였지만 우승 후 객석에 앉아있는 아버지에게 달려가고 어머니에게 기쁨을 전하기 위해 핸드폰을 받아 든 모습은 17세의 아직은 어린 소녀였다. 그리고 그런 샤라포바에게 관객들은 더 많은 박수와 칭찬을 보내주었다.
세레나와 샤라포바는 이전에 하드코트에서 한번 맞붙은 적이 있는데 세레나가 6-4 6-3으로 이긴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샤라포바는 놀라운 성장을 했고 톱시드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자신감을 키워왔다.
“샤라포바는 이전에 내가 싸웠을 때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나도 그때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었다”고 경기를 앞두고 세레나가 말했지만 결국 세레나도 10대의 무서운 기세를 넘지는 못했다.
시상식에서 "오늘 경기에서 패해 우승은 못했지만 여전히 나는 윔블던을 사랑한다"는 세레나의 소감에 관객들은 많은 박수를 보내주었지만 세레나의 표정에는 너무 쉽게 경기를 내 준것과 3회 연속 우승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4강에서 결승에 진출한 뒤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했는데 이번 우승도 믿을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 샤라포바는 "이제는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우승 트로피를 안은게 놀라울 뿐이다"라고 말하며 어느때 보다 환한 테니스 요정의 미소를 보여주었다.
'제 2의 안나 쿠르니코바'로 자주 비교되던 샤라포바였지만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면서 이제는 미모에다 뛰어난 실력까지 갖춘 '테니스 요정 샤라포바'라는 자신만의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테니스코리아 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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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라포바의 준결승에서의게임에서 강력하고 각도있는 스트로크는 감탄할만하더군요~~~이젠 진정한 챔피언이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