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허리우드 극장이 필름포럼이란 새로운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바뀌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동화작가의 안내로 올리버 트위스트를 본 날은
1월 19일 그 영화를 마지막 상영하는 날이었다.
낮이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관람객은 텅빈 객석에 나와 같이 본 동화 동인과
또 다른 세 사람. 모두 합해 다섯 명이 전부였다.
이 영화는 1838년 간행된 영국 작가 C. 디킨스의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영화, 뮤지컬 등으로 많이 공연되었지만
나는 솔직히 제목만 들어보았다. //대표에세이동인 홈 문영숙님글에서 퍼옴//
첫 화면은 18세기 영국의 시골풍경이 펼져진다. 조금은 암울한 분위기.
감독의 손에 이끌려 우수어린 눈동자에 맨발의 올리버가 걸어가고 있다.
올리버가 도착한 곳은 소년소녀들이 바글바글하는 고아원이다.
고아원에서는 아이들에게 낡은 밧줄을 풀어 선박에 이용할 새 실을 만든다.
아이들의 환경은 열악하다. 식사는 죽 한그릇 뿐인데
배고픔을 참지 못한 아이들은 밧줄을 풀은 실을 모아 제비뽑기를 한다.
가장 짧은 줄을 뽑게 되면 대표로 감독관에게 죽을 더 달라는 주문을 하게 된다.
올리버는 짧은 줄을 뽑았고 식당에서 감독관에서 정식으로 죽을 더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감독관들은 그 요구가 바로 커다란 죄이며
올리버는 벌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5센트에 팔려가게 된다.
감독관들의 생활은 상류층을 대변하는데 식탁가득 넘쳐나는
기름진 고기와 술로 놀아나면서
고아들을 양껏 먹였는데도 더 달라는 요청은 바로 교수형 감이라고 한다.
고아원에서는 아이들이 수시로 굶주림에 죽어나간다.
그 고아원을 거래처로 하는 장의사는 빈민구제위원회에
뇌물을 먹이고 재료를 아끼기 위해 관도 아주 작게 짜서 납품한다.
올리버는 장의사에게 팔려간다. 그러나 조금만 잘못해도 바로 감독관에게 연결되고
언제나 가혹한 벌이 기다리고 있다.
장의사서 잔심부름을 하게 된 올리버는 우수어린 얼굴과 선한 눈매 때문에
아이들의 장례의식에 제복을 입고 깃발을 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그 일을 하던 아이는 올리버에게 그 자리를 빼앗긴 것에 분함을 품고
올리버를 괴롭힌다. 올리버는 예의바르고 천성적으로 선한데
그 아이로부터 엄마가 범죄자였다는 놀림을 받는다. 올리버는 엄마를 욕하는
그 아이를 결국은 참지 못하고 폭행을 하다 감독관에게 알려지고 다시 벌을 받는다.
더욱 더 가혹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무작정 도망친다. 그러나 가도 가도 시골길이다.
다 떨어진 신발을 끌며 런던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걷던 올리브는 길가에 그만 쓰러진다.
아주 가난하게 사는 노파에게 발견되어 간신히 몸을 회복한 올리버는
다시 런던을 향해 길을 떠난다.
런던에 도착한 올리버는 빈민굴 아이들에게 소매치기를 시키는 패긴을 만난다.
패긴에게 소매치기를 배운 어느날 아이들을 따라 나갔던 올리버는 함께 간 아이들이
서점에서 책을 보는 신사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소매치기한다. 그러나 미처 피하지
못한 올리버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경찰에 잡히지만 친절한 서점 브라운로우의
도움으로 풀려나 살길을 찾는다.
친절한 부라운 로우는 올리버를 믿고 아들처럼 데리고 산다.
올리버는 브라운로우에게 감사하며 새삶을 준 브라운로우의 심부름을 한다
한편 패긴 일당은 올리버가 자신들의 생활을 알기 때문에 경찰에 고발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낸시의 연기를 통해 심부름을 나온 올리버를 잡아오는데 성공한다.
올리버는 다시 소매치기일당인 패긴에게 감금된다. 패긴과 동업자격인 빌은
올리버를 이용해 브라운로우의 집을 털 계획을 세우고 비오는 날 밤 올리버를
앞세우고 브라운로우의 집으로 향한다. 올리버는 브라운로우씨를 배신할 수
없다며 맞서지만 빌은 올리버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협박한다.
창문을 열고 올리버를 안으로 들여보내 현관문을 열라한다. 올리버는 현관문을
여는척 하다가 2층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그때 빌이 소리치게 되고 그 소리에
브라운로우가 잠을 깨고 나온다. 올리버는 브라운 로우에게 달려들며 살려달라
소리치다 팔에 총상을 입는다.
빌 일당은 올리버를 들쳐업고 도망친다. 그러나 빌은 올리버를 살려두면 모든
사실이 드러날 것이 두려워 올리버를 없애려한다.
빌은 물에 빠져 간신히 살아나고 올리버는 다시 패긴에게 갇혀 총상을 입은
팔을 치료받는다. 빌은 패긴에게 올리버를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낸시는 빌의
과격한 성격에 겁을 먹고
몰래 브라운로우에게 올리버가 위험에 처했다고 알린다.
그러나 패긴이 시킨 아이들이 낸시의 뒤를 밟아 그 사실을 알아채고
빌은 그 사실을 알고 낸시를 죽인다. 결국 살인자가 된 빌은 도망자 신세가 되고
신문에는 올리버의 내용과 빌의 살인사건이 실린다.
패긴 일당은 도망하여 숨고 올리버도 그들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시골로 도망한 빌은 그의 애견과 둘이 숨어다니다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다.
개와 함께 다닌다는 것이 위함하다 생각한 빌은 자신의 개를 돌에 매달에 수장시키려 한다.
그러나 개는 눈치채고 밧줄을 끊고 도망친다. 혼자 런던으로 돌아와 패긴일당을 만난 빌.
그러나 그의 개가 그가 있는 곳으로 오고 그 때문에 경찰도 그의 소재를 알게 된다.
빌은 올리버를 인질로 잡고 지붕에서 지붕으로 도망친다.
경찰은 올리버 때문에 총을 쏘지 못한다. 빌은 간신히 도망치다가 배에 짐을 싣는
도르레 밧줄에 자신의 목이 걸려 그대로 스스로 교수형을 당한다.
빌은 다시 서점 주인인 브라운로우와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올리버는 자신이 굶어 죽을 위기에서 도움을 받은 소매치기 일당의 대부
패긴을 만나고 싶어한다. 빌은 자신을 이용한 나쁜 사람이었지만
패긴은 비록 소매치기를 가르쳐 아이들을 이용했지만 올리버에게는 따뜻하게 대했다.
그를 만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브라운 로우는 올리버를 데리고 감옥으로 간다.
올리버는 패긴을 만난다. 그러나 그는 정신병자같은 모습이다.
패긴은 올리버를 알아보고 자신의 보물을 숨긴 곳을 가르쳐주며 자신을 꺼내달라고 한다.
올리버는 패긴에게 제발 기도하라고 말한다.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이 영화는 올리버가 브라운로우와 함께 패긴을 면회하고 돌아가는 장면으로 끝이난다.
마차를 타고 가는 두 얼굴에 우수어린 표정이 여운을 남긴다.
이 작품이 출간된 지(1838년) 10년 후에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이 나왔다고 한다.
이 작품이 쓰여질 무렵 영국의 빈민가와 빈부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폴란스키 감독은 이처럼 원작이 고발하려 했던 사회의 모순상을 보여주면서도
극적인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
고아원에서 죽을 더 달라고 애원하다 매를 맞는 장면,
아이들을 학대하면서도 마치 큰 자선이라도 베풀 듯하는 빈민구제위원들의 허상등은
비록 쓴웃음이긴 하지만 유머를 자아낸다.
체코 프라하에서 찍은 19세기 런던의 풍경도 그럴 듯하다.
올리버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11살 소년 바니 클라크의 연기도 볼 만하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영화도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어린이용, 가족용이지만 사회악에 대한 심한 분노가 반영되어
발표이후 전세계적으로 애독된 책이다.
로만 폴란스키의 '올리버 트위스트'는 오래오래 내 마음에 남아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첫댓글 올리버 트위스트-덕분에 감상 잘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