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답사길: 문곡 김수항의 謫所: 風玉亭

[나씨아줌마 ,1955.직,南,서울]

낭주는 전남 영암(靈巖)의 옛 이름이다.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이 숙종 원년에

이곳으로 유배되어 정자를 짓고 풍옥이라 이름하였으며

우암이 기문(記文)을 지었다. 《宋子大全隨箚 卷2》고전번역원에서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정보문화센터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 1629 인조 7 ∼1689 .4,9)은 좌의정 청음 김상헌(金尙憲)의 손자이며 인목대비는 그의 이모할머니였고

영창대군과 정명공주는 이종숙과 외종이모였으며.저희선대 南磵公과 진사동방인 張維의 부인이 김상헌의 형 김상용의 따님이다. 

또 형님 곡운 김수증은 공조참판, 퇴우당 김수흥은 의정부영의정이었으며 장남 김창집 의정부영의정, 차남 김창협 성균관대사성 예조판서,

삼남 :김창흡 사헌부집의 증이조판서, 사남 김창업은 조선화가, 오남 창즙 -예빈시주부였던 대 거족의 역활도 한 몫했다.
서인 영수였던 우암 송시열과 생각을 같이해 추앙도 받았지만 반대파에서는 배척받으면서 관직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숙종대에는 갑인예송으로 서인이 실각하고 남인이 득세하자 송시열을 옹호하고 윤휴, 허목(1610~1680)과 대립하다가 유배를 갔다.
그의 나이 47세 숙종이 즉위한 1675년 영암으로 유배길을 떠나게 된다.

처음에는 원주로 유배명이 내렸는데 가는도중에 다시 낭주골이라는 명을 받았다.

아마 문곡선생님이 어머님을 5세 때 여의고 외갓댁인 원주에서 살았기에 유배지가

이배되지 않았나한다.

그리고 나주를 지나면서 1630년에 지은 저희 선대  南磵精舍에서 3일간을 留宿 하셨고  

 음력 8월부터 50세 9월까지 전라남도 영암에서 적거의 삶을 살았다.

처음 유배와서는 읍 관사 귀퉁이에 머물렀으나

영암에 도착한 수항은 두문불출하고 책을 읽은 것에만 시간을 보며 적응에 힘겨워하다가
 대나무가 둘러진 곳에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서

 풍옥정(風玉亭)이란 움집을 지어 살았으나 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어 2개월 정도 사시다가 다시 군서면 구림마을에 현징이란 선비집으로 옮겨와 사셨다고

그의 후손이 많은 자료를 보내주어 카페에 올리고져 한다.

지금은 군민도서관이 들어섰지만, 원래 이 자리에는 ‘풍옥정’(風玉亭)이라는 풍류와 멋이 깃들어 있는 유서 깊은 곳으로

집 주변에 둘러싸인 대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마치 구슬을 굴리는 것처럼 소리를 내 ‘풍옥정’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당대의 대 유학자로 명재상을 지낸 문곡 김수항의 숨결을 느끼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도서관 터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文谷集卷之二十六

풍옥정기 風玉亭記

余竄朗州。寓城西郡吏家。家本面東背西。朝夕俱受日。而又卑椽短簷。牢密其墻戶。當夏則烘爍忒甚。風氣無自以入。是以居常鬱鬱。有坐甑之苦焉。郡故稱形勝。環一境之內。巖寺水亭之宜於濯熱納涼者。固未嘗無也。而余方塞竇息影。足不出門外一武地。則顧無因而至。徒寄羨於水玉秋菰而已。旣久而得一避暑之所焉。舍後小丘斗斷。其上頗寬衍。四面竹樹環之。蕭槮悄蒨。覺有幽趣。遂命僕刜穢草闢朽壤。試陟而望之。面勢爽豁。若出埃壒之表。凡山之遠近。水之紆直。村畦野涂之繡錯經緯者。爭獻狀於杖屨之下。且其處地高故得風多。每披寫消搖。甚快適也。然暴陽凌雨。不可以恒處。則謀所以庇之者。而鳩材營宇。非唯力詘。亦非余所欲也。乃取巨竹構一架爲亭。杗桷栟杙。皆以竹爲之。不雜一木。獨其下以木設爲方機。穴其四隅而承其柱。欲其樸屬而毋使土侵竹也。其高一尋有半。其廣如之。其脩不及高一尺。不崇朝而工已訖。以蓬席蓋其頂。編柵布其底以代床。上施以簟。簟與柵亦竹也。亭旣成。余乃葛巾布褐。日相羊其中。呻書詠詩以自樂。其所樂而倦。則引觴而醉。據几而眠。煕煕然與造物者游。旣覺而起則鮮飆自生。翠葉交蔭。月嶽爽氣依依入襟袖。令人神淸心曠。有馭泠風羾寒門意。以至暮色蒼然。新月映林梢。而興猶未闌也。當是時也。忽不知身之爲僇人，地之爲荒裔。時之爲炎夏。則況世之是非。得喪榮辱。復有可以攖吾懷者耶。假使余得致身於向所謂巖寺水亭者。而其淸曠自適之趣。未必能若是也。昔柳柳州記鈷鉧潭云。使予樂居夷而忘故土者。非玆潭歟。今余之樂於斯而忘其困者。亦玆亭之助也。則烏可使沒沒無名。遂名之曰風玉。客有過而難余者曰。風者亭之所固有。名之宜矣。然其結構觕朴。不過稍飾於橧巢林樾者耳。強名之爲亭。亦云不稱。今乃揭玉爲名。有若侈大者然。其意何居。余應曰否否。余性素愛竹。幸今得處於萬竹之中。而又以竹爲亭。其起居枕藉偃仰顧眄。無非竹也。夫風之與竹最相宜。觀於程夫子感應之說。亦可知矣。每風之來觸於亭也。磨颭戛擊。自相成聲。琮琤乎鏗鏘乎。若碎琳琅而鳴玦環。非亭之能聲也。竹爲之聲也。又四顧而聽之。則竹之林立於左右者。無不爲風所搖。瑲瑲珊珊。其聲淸越以長。非竹之能聲也。風爲之聲也。聲雖風與竹之爲。而其聽於耳則無非玉也。名亭以玉。奚不可之有。且也古之君子比德於玉。而其澤栗廉垂之德。竹實似之。故比玉於竹者亦多矣。此淇澚綠竹之詠。所以興琢磨圭璧之盛德也。余之於竹。不徒挹其風之淸以滌其煩歊。亦將取其德之比玉者。以爲進修之則。則以玉名亭。意實在斯。觕朴非所嫌也。至若侈大之云。不亦淺之知我哉。客唯唯而退。因書其語以爲記。

宋子大全卷一百四十三

風玉亭記

君子比德於玉。仁智義禮忠信與樂七物者備矣。而 又推之以極乎天也地也。則豈非以沖和之氣所鍾以生。而凡物之貴者。莫如난001爲倫。故聖人之稱之也。如此其盛也歟。至於孟子稱聖人之全德。而又取以爲譬。則匪物而雖人。孰可以當之哉。雖然。其物旣寡。而又有賈害之戒焉。則君子雖欲佩服於身。以其德自勉而不可得也。

故文谷金公之居南也。其小亭之在竹林者。風至而鳴焉。則其韻淸和。不待隅陽碎片之懸。而得於耳爽乎神者。直是眞而非假也。遂名以風玉。而讀書其間。余竊以爲左徒之賦騷。百代之所尊。而朱先生猶病其不知學於北方。以求周公，仲尼之 道。而至於子瞻之鐵心石腸。則又其下者也。退之之諛辭。子厚之懟筆則非君子之所道。而瑩仲，莘老猶不免智數被嚇之譏焉。則又子瞻之所不爲也。今文谷日讀論語諸書。涵養其本源。而以進其德修其業。則其有志於聖人之全可知也。又嘗問於人曰。朱夫子自言其氣質一定而不能易。竊恐後學驟看。便謂氣質非學問所可變。而以爲自畫之地也。嗚呼。眞所謂切問近思而有志於大中至正之規者歟。其將至於聖人之全也可期矣。是亭也。其易所謂稱名小而取類大。其事肆而隱者歟。抑有一說焉。請再拜而仰 問焉。朱先生嘗論夷，惠百世之師而曰。孔子道大德中而無跡。故學之者。沒身鑽仰而不足。二子志潔行高而跡著。故慕之者。一日感慨而有餘。夫先生學孔子者。而今乃有此言。有若終不可學者何也。是必有深意於其中。而後人有不敢知者。將學之未能而猶且學孔子耶。抑將由其淸和之一偏而各造其極耶。今旣玉聲寔淸且和。而總而論之。則無所不備。誠如聖人之論矣。且也玉有形質。而風是韻氣也。形質有定。而韻氣可化。亭中主人必已入乎耳存乎心。泯然有會於意而辨於理者矣。幸明以敎我也。

군자의 덕을 옥(玉)에 비유한다. 인(仁)ㆍ지(智)ㆍ의(義)ㆍ예(禮)ㆍ충(忠)ㆍ신(信)ㆍ악(樂) 일곱 가지가 갖춰진 뒤에도 또 미루어 하늘과 땅에까지 다하였으니, 충화(沖和)한 기(氣)가 뭉쳐 생겨나서 아무리 귀한 모든 물(物)로도 짝할 수 없으므로 성인의 일컬음이 이처럼 성대한 것이 아니겠는가. 맹자(孟子)가 성인의 온전한 덕을 일컫는데도 옥을 들어 비유하였는데, 사실 옥이 아닌 사람이라 하더라도 누가 쉽사리 이 자격을 감당하겠는가. 그러나 옥이란 본시 귀하면서도 스스로 재해(災害)를 부른다는 경계가 있으므로, 군자가 비록 몸에 지녀서 그 덕을 스스로 힘쓰고자 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고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 김공이 남쪽에 살 적에 그의 작은 정자가 대숲 속에 있었는데, 바람이 불어 오면 그 운향(韻響)이 청화(淸和)하여, 우양(隅陽 옥이 많이 난다는 산 이름)의 옥 조각을 달아 놓지 않아도 소리가 들려와서 정신이 상쾌(爽快)해지니, 이는 바로 진실이고 거짓이 아니었다. 드디어 이 정자 이름을 ‘풍옥’이라 하고 거기에서 글을 읽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좌도(左徒 초(楚)의 관명(官名)인데 이 벼슬에 있었던 굴원(屈原)을 말함)의 부소(賦騷)가 백 대(百代)의 높이는 바이나, 주 선생(朱先生)은 오히려 그가 북방(北方)에서 배워 주공(周公)ㆍ중니(仲尼)의 도(道)를 구할 줄 몰랐음을 병통으로 여겼다. 그리고 자신을 철심석장(鐵心石腸)이라고 한 자첨(子瞻 소식(蘇軾))은 또 그 다음이었다. 퇴지(退之 한유(韓愈))의 아첨하는 말과 자후(子厚 유종원(柳宗元))의 원망하는 글은 군자가 이를 바 아니며, 형중(瑩仲)과 신로(莘老)도 오히려 술수(術數)를 쓰고 위협에 의해 죽었다는 나무람을 면치 못했으니, 이는 자첨도 하지 않던바이다. 지금 문곡이 날마다 《논어(論語)》 등 여러 글을 읽어 그 본원(本源)을 함양(涵養)하여 그 덕을 쌓고 그 업(業)을 닦으니, 그 뜻이 성인의 온전한 덕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일찍이 남에게 묻기를,

“주 부자가, 기질(氣質)은 일정해서 능히 변할 수 없다고 했는데, 후학(後學)이 언뜻 보고는 문득 기질은 학문으로써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라 해서 스스로 단념할까 염려된다.”

하였다. 아, 이른바 간절하게 묻고 가까이 생각해서 대중 지정(大中至正)한 법에 뜻이 있었던가 보다. 그는 장차 성인의 온전한 덕에 이르기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 정자는 《역경(易經)》에 이른바,

“이름한 것은 작아도 유(類)를 취한 것은 크고, 그 일이 나타나면서도 은미(隱微)하다.”

는 뜻이 아닌가. 또 한 가지 물을 말이 있으므로 재배(再拜)하고 우러러 질문하기를 청할까 한다. 주 선생이 일찍이 백이(伯夷)와 유하혜(柳下惠)가 백세(百世)의 스승임을 논하면서,

“공자는 도가 크고 덕이 바르면서 그 자취가 없다. 그런 때문에 배우는 자가 몸이 다하도록 연구하고 쳐다보아도 부족하였고, 백이와 유하혜 두 사람은 뜻과 행실이 고결하였으나 자취가 드러났기 때문에 사모하는 자가 금방 감개(感慨)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였다.
대저 선생은 공자를 배우던 이였는데, 지금 이런 말을 해서 끝내 배울 수 없는 것처럼 한 것은 무엇인가. 이는 반드시 깊은 뜻이 그 속에 들어 있을 터이건만, 후세 사람이 감히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장차 배운다 해도 능하지 못할 터인데, 오히려 공자를 배운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백이의 청(淸)과 유하혜의 화(和)한 부분을 반연해서 각각 그 극치(極致)에 이르도록 한 것이 아닌지. 지금 옥(玉) 소리는 진실로 깨끗하고 화평하므로 총괄해서 논한다면, 구비하지 않은 것이 없어 진실로 성인이 논한 바와 같다. 또 옥은 형체가 있으나 바람은 운기(韻氣)이므로 형질은 일정함이 있고 운기는 변화할 수 있다. 이 정자 주인은 반드시 귀에 받아들이고 마음에 새겨 두어 묵묵히 뜻을 깨치고 이치를 분변한 것이 있을 터이니, 나를 밝게 가르쳐 주기 바란다.

[주D-001]옥 조각을 달아 놓지 : 당(唐)의 기왕(岐王 현종(玄宗)의 아우)이 궁중(宮中)의 죽림(竹林)에 옥 조각을 매달아 놓아 서로 부딪쳐 소리가 나도록 하였는데, 이름을 ‘점풍탁(占風鐸)’이라 하였다. 《開元遺事》
[주D-002]형중(瑩中)과 …… 죽었다 : 형중은 진관(陳瓘), 신로(莘老)는 손각(孫覺)의 자. 주희(朱熹)가 “신로가 위협에 못 이겨 죽은 것은, 그 식견이 밝지 못하고 힘이 미치지 못한 탓이라 하겠지만, 형중은 술수(術數)를 써서 당시의 군소(群小)들과 논변을 벌여서 몸을 보존했다고 하니, 그 용의(用意)가 더욱 좋지 못하다. 이는 도리어 신로의 처사만도 못한 셈이다.”고 비난한 것을 말한다.

송자대전 제2권

시(詩) ○ 칠언 절구(七言絶句)

동짓날 낭주(朗州) 풍옥정(風玉亭)의 맑은 좌석[淸座]을 생각하면서

갑자기 무(無) 속에 만유 있음 깨우치니 / 忽覺無中有象函
옥 같은 사람 어느 곳에 영(英) 함(咸)을 연주하나 / 玉人何處奏英咸
가는 구름 의탁해서 석과 보내니 / 願託歸雲呈碩果
모르겠네 능히 영암까지 이를지 / 不知能得到靈巖

[주C-001]낭주(郞州) 풍옥정(風玉亭) : 낭주는 전남 영암(靈巖)의 옛 이름이다.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이 숙종 원년에 이곳으로 유배되어 정자를 짓고 풍옥이라 이름하였으며 우암이 기문(記文)을 지었다. 《宋子大全隨箚 卷2》
[주D-001]갑자기 …… 깨우치니 : 동지(冬至)에 일양(一陽)이 생기므로 무(無)에서 만유(萬有)가 생겨남을 느낀다는 뜻이다.
[주D-002]영(英) 함(咸)을 연주하나 : 영ㆍ함은 오영(五英)과 함지(咸池)를 말하는 것으로 오영은 제곡(帝嚳)의 음악이고 함지는 황제(黃帝)의 음악이다.
[주D-003]석과 보내니 : 석과는 큰 과일이라는 말로 쌓인 음기(陰氣) 속에서 남아 있는 양(陽)을 상징한 것이다. 《周易 剝卦》

영암신문자료들 (영암군청 직원이 보내준 자료임)

[나씨아줌마 ,1955.직,남.서울]

풍옥정: 이 영암읍 군민도서관자리라고 하는데
인터넷에서는 구림리에 있다는 글들이 나도는데 구분이 안간다.
현 징의 후손께서는 지금은 존재치 않으나 앞마당의 長六間에서 기거하셨고 풍옥정은 구림리 오시기 前에 머문곳이라 한다.
하지만 송자대전 2권 칠언절구 동짓날에 보낸 우암의 글을 보면 동지가 12월인걸보면 아리송하다.

[나씨아줌마 ,1955.직,南,서울]

풍옥정 옛터인 영암도서관센터 외부 그 어디에도 풍옥정 역사 자료 안내판은 없었다..

[백촌]

좋은 글 담아주시어 고맙습니다. 문곡의 후손 입니다. 스크랩을 할 수가 있는지요.

[나씨아줌마 ,1955.직,南,서울]

안녕 하세요
관심이 많아 고향인 나주와 가까운 영암 죽림정에서 문곡선생님이 유배생활을 했다기에 다녀온 것입니다...
그곳 후손께서 많은 정보와 자료를 주셨기에....
빈약한 글이라 모든 글을 묶어 놓고 있습니다...
일단 풀어 놓을께요
기회 되면 그곳 한번 답사해보세요...죽림정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