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4.30. 20:42
▲추사 김정희선생 초상화 57.7㎝ x 131.5㎝ / 예산 김상기 소잘품(국립중앙박물관 보관)
이한철(李漢喆)이 1857년에 그린 추사 김정희선생 초상화이다. 머리에 사모를 쓰고, 쌍학문양의 흉배가 있는 관복을 입은 좌안 7분면의 전신 좌상이다. 의자의 형태는 서구식이며 호랑이 가죽을 깔고 있다. 두선은 소매 속에서 마주 잡고있어 보이지 않으며, 두 발은 여덟 팔자로 벌리고 발 받침 위에 가지런히올려 놓았다.
이 초상화는 김정희선생의 종가 유물 일솰과 함께 보물 제547호로 지정되었다. 견본설채(絹本說彩) 57.7㎝ x 131.5㎝, 김성기(金聲基) 소장품이다. 오사모(烏紗帽)를 쓰고, 쌍학문양의 흉배를 착용한 좌안7분면(左顔七分面)의 의자에 앉은 전신좌상이다.
공신도상(功臣圖像) 형식에 따른 위엄을 나타내고자 한 상용형식(像容形式)을 따랐다. 화면에 나타난 의자의 형태는 서구적이며, 호피(虎皮)를 깔고 의연히 앉아 있는데 복식은 조선 후기의 특징인 듯 단령(團領)에 같은 감으로 선(線)을 두르고 있다.
그리고 이 초상화의 특색은 복고풍의 도상법(圖像法)에 있다. 당시 강세황(姜世晃,1719~1791)의 영정에서도 보듯이 태서법(泰西法)이라 하여 이미 서양화법이 도입 적용되었던 때임에도 불구하고, 주로 전례기법인 선조기조(線條基調) 화법에 의거하였다.
즉 얼굴은 단순히 기복을 표현하고 명암이나 질감은 고려하지 않았으며, 옷주름 역시 촉감 묘출을 시도하지 않앗다. 이러한 초상화법은 같은 시대 사람의 초상인 조인영(趙寅永,1782~1851) 영정 및 조병기(趙秉夔,1821~1858) 영정에서와 같은 형식을 보여주어 19세기 중엽의 복고적 표현 형식의 한 단면을 예시함과 동시에 차분히 가라앉은 사대부상의 단아한 분위기가 그대로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