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후’의 의미로 사용되는 AD는 예수님 탄생 이후를 뜻한다.
AD는 ‘Anno Domini’의 약자로 ‘주님의 해’라는 뜻이다.
이렇듯 AD는 서력기원(서기)의 출발점이다.
6세기 중엽,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1세는 로마의 주교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우스’Dionysius Exiguus에게 교회달력을 만들 것을 요청했다.
매년 바뀌는 부활절 날짜를 간단히 계산하기 위해서였다.
디오니시우스는 이미 사용되고 있던 ‘로마 달력’을 모델로 ‘교회 달력’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로마력 754년을 AD 1년으로 삼았다.
다시 말해 로마력 754년에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가 사용했던 AD 원문은 ‘Anno Domini nostri jesu christi’였다.
직역하면 ‘우리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해’다.
이후 로마력이 쇠퇴하고 교회력이 보편달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AD 원년은 예수님 탄생연도로 인식되었다.
그러다 헤로데 대왕 사망연도가 로마력 750년(기원전 4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런데 마태오복음 2장에는 헤로데 생존 시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것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되자 754년을 탄생연도로 잡은 디오니시우스의 계산은 착오였음이 확인되었다.
그렇지만 그가 시작한 AD는 그대로 사용되었다.
예수님의 탄생연도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기원전 4년 이전인 것은 분명하다.
이 해에 헤로데 대왕이 죽었기 때문이다.
루카복음에도 예수님 탄생에 대한 정보가있다.
‘그 무렵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호적 등록을 하라는 칙령을 내렸다.
첫 번째 호적등록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 실시되었다(루카 2,1-2).
루카는 이 기간 중에 예수님께서 탄생했다고 기록했다.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의 후계자로 기원전 27년 황제가 되었다.
그는 매 14년마다 인구조사를 했는데 AD 20년 실시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따라서 AD 6년과 BC 8년에도 인구조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퀴리니우스는 AD 6년부터 시리아 총독으로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이렇게 보면 예수님의 탄생은 기원후 6년이 된다.
루카복음 작가의 정보가 정확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복음작가는 탄생연도 보다는 ‘태어나신 장소’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이다.
한편 ‘기원전’을 의미하는 용어는 영어의 BCBefore christ로 ‘그리스도 이전’이란 의미다.
이 용어는 17세기 영국 과학자들 사이에서 사용되다가 정식용어로 자리 잡게되었다.
신은근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