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수목관리 A to Z]
가지치기 하고 땅에 영양 공급
줄기 상처 세심히 살펴 치료를
겨우내 쌓인 낙엽 정리도 필요
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춘(2월 4일), 나뭇가지에서 싹이 나온다는 우수(2월 19일)는 물론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는 경칩(3월 5일)도 지났습니다. 이제 전국의 평균기온도 부쩍 오르며 봄비가 대지를 적시고 있죠.
봄이면 겨우내 잠을 자던 초본류, 잔디류 등을 비롯해 철쭉, 영산홍, 회양목 등 작은 나무인 관목과 키가 큰 교목들도 흙 속에 있는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식물이 싹을 틔우고 생리 활동을 시작하는 데는 평균기온과 함께 일장시간(낮의 길이) 또한 큰 영향을 줍니다.
3월 초부터 4월 초 사이 이른 봄은 나무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파트 단지 내 낙엽 수목 및 초화류 등이 겨우내 추위를 인내하고 휴면을 지나 이제 막 새로운 생명을 다시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른 봄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일 중 첫째는 가지치기입니다. 동해(얼어 죽은 가지) 피해 가지나 건조해로 인해 죽은 가지를 제거해야 합니다. 병든 가지, 겹가지, 도장지, 맹아지, 하향지 등을 제거해 균형 잡힌 생장을 유도하고 일사량 확보와 통풍 개선을 도와줘야 합니다. 다만 이 시기에 단풍나무류(청단풍, 홍단풍, 중국단풍, 은단풍, 복자기, 고로쇠, 신나무, 복장나무 등)와 버드나무류(왕버들, 갯버들, 수양버들, 능수버들 등)는 수액이 과도하게 유출되는 시기이니 가지치기 작업은 지양합니다.
두 번째는 토양관리입니다. 겨울철 제설제로 인한 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수목에는 토양 중화제를 액비 형태로 충분히 공급해야 합니다. 또 녹지 공간 중 겨우내 얼었던 지역이나 답압이 있었던 구역은 토양의 견밀도가 높아졌으니 토양 경운 및 개량을 해 주면 좋습니다. 해토된 토양 내로 거름을 주는 일 또한 중요합니다.
비교적 건전한 생육상태를 보이는 나무에는 봄철 영양공급을 해 주지 않아도 됩니다. 수세가 쇠약한 나무나 꽃이 피는 수목, 수국, 철쭉류, 수수꽃다리, 박태기, 함박꽃, 목련 등 봄철에 피는 수목들은 부엽토+N, P, K, Ca, Mg 등의 양분을 공급해 주면 수목의 생육에 도움을 주고 꽃의 크기, 색상 등에도 긍정적 효과를 줍니다.
세 번째로 수간 및 수관 관리입니다. 수목의 줄기, 가지 등에 붙어있는 알집은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줄기에 겨울철 상렬 등 동해피해로 균열이나 공동이 발생한 경우에는 외과 치료를 해 줍니다. 특히 아파트를 상징하는 거목이나 특수목 등에 상처 발생이 많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 사이, 흡즙성 해충이나 흰가루병, 그을음병 피해가 심한 지역 또는 특정 수목에 대해서는 석회유황합제 또는 오일제 살포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상 및 지표부 관리입니다. 잔디류를 비롯한 지피식물(수선화, 작약, 붓꽃, 튜울립, 상사화, 패랭이꽃 등)은 겨우내 쌓인 낙엽과 마른 잔재물을 정리해 줘야 원활한 생장이 가능합니다.
이규범 나무의사
이 규 범 l 서울시 녹지 자문위원. 대우건설 자문위원. 전 LH 녹지 심위위원. 문화재수리기술자(식물보호). ‘한국의 천연기념물(식물) 100선’, ‘나무의사이야기’ 공저
출처 : 한국아파트신문(https://www.hapt.co.kr)
첫댓글 좋은 내용입니다~ 저희단지에도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릴려고 준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