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언 / 신 흠
오 동은 천년을 늙어도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늘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네
달은 천 번 이지러져도
본질을 잃지 않고
버 들은 백 번 꺾여도
새 가지를 피워내네
< 군자는 말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잘 분간 해야 한다
반드시 마땅히 말해야 할 때 말하고 마땅히 침묵 해야 할 때 침묵 해야만 군자 일 것이다 >
지난 주 아이들에게 들려 준 이야기가
" 별이 된 선비 신 흠 " 이야기다
어머니가 태몽으로 밤하늘의 별이 가슴으로 들어오는 꿈을 꾼 뒤에
태어난 신 흠 선생님은 오른쪽 뺨 위에 어린 아이의 손가락 만큼의 붉은 사마귀가 있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생긴 모습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여도
자신은 분명 별이라며 빛나는 별을 몰라보는 친구들이 어리석다며 화를 내지 않았다
신흠 선생님은 타고날 때부터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한 긍정적인 성품의 소유자이신 분 같았다
7 살 나이에 양친 부모님을 잃고 전라도 관찰사를 지내신
송 인수 외할아버지에게 경 서와 제자백가를 배우면서
진 사 시 문과에 급제해서 영의정까지 지내신 분이다
어려운 백성들을 위해서는 한 없이 다정한 선비였지만
올바르게 행동하지 못한 높은 신분의 벼슬 아치들 에 게는 큰 소리로 꾸짖었고
편을 갈라서 당 파 싸움을 하는 신하들에게는 시를 지어서 나무라셨다고 한다
이렇게 신 흠님이 당당하게 행동 할 수 있었던 것에는 바른사람들을 주변에 두었다
그 중에서도 이 항복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 바른 친구를 사귀려면 나 자신부터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 면서
늘 조용하게 책을 읽으면서 가까이 두었던 것이다
" 높은 벼슬에 올라 존경을 받는 것보다 곧고 바르게 사는 일이 더 어렵다 " 면서
평생을 말과 행동에 어긋남이 없도록 자신을 바로 잡는 일에 애쓰셨다는 이야기다
신 흠 선생님과 이 항복 선생님
10 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면서 평생 친구로 지냈던 두 분은
서로의 생각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을 볼 줄 아는 지혜를 가지신 분들이었다
우리가 살면서 혼자 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많은 사람을 만 날 수 밖에 없다
세상에 존재 하는 사람 중에는 좋은 사람만 나쁜 사람만이 있는 게 아니기에
자신의 생각과 눈높이 따라 다를 것이고
여기에 하나 더 첨가하자면 사람의 됨됨이를 말하는 자신의 성품에 따라
주변 인물들이 모여질 것이다
오죽하면 그사람을 보려면 주변 사람들과 친구들을 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한 사람이라도 도움을 주는 사람도
또는 해를 주는 사람도 만난 경험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사람을 사귀려면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까 ?
살다 보면 한 번 쯤 나에게 이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 이왕이면 다홍치마 " 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을 만나려면 사람 됨됨이가 좋은 사람을 옆에 두고 싶을 것이다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 겉모습과 속이 따로 노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우리 나이 정도면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을 최고로 알고 항상 남을 비평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며
은혜를 입었을 때 말보다 행동으로 작은 것에도 감사하면서
자신의 성의를 표시하면서 고마움을 전 할 줄 아는 사람
자기 말 만 앞 세우지 말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
상대방의 마음을 존중하고 헤아려 꼼꼼히 살필 줄 아는 사람
포장으로 꾸미지 않고 진실만을 말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으로 학벌이 좋은 사람을 말 한 것이 아니라
말보다 올바른 행동을 하기에 항상 주변에 사람이 많은 사람
이왕이면 이런 사람이 내 곁에 있다면 그 어느 누구가 마다하겠는가..
우리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실수투성이다
허지만 그 이후의 행동이다
잘못 한 걸 알면 반성하고 뉘우치며 다시는 그 길을 가지 않아야 하는게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이 든다
천태만상의 세상 살이에서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모두 나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삶의 길에서 내 행동과 성장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인생에서 방해되는 장애물에 불과한 사람들은
멀리하고 가까이 하지 않은 것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기초가 될 것이다
신 흠 선생님을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 동안의 나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지금껏 살아왔는지...
앞으로의 남은 내 인생의 길에서 어떤 사람들을 가까이 해야 할까?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게되었다
70 의 나이에 이를 때까지 함께 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 일으켜 세워 준
지금의 나의 주변 친구들에게 감사함과 고마운 마음이
봄 꽃의 향기가 되어서 내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고 있다
그랬다
사는 동안 생각해보니 자신의 성품과 비슷한 사람들이 남아서 항상 주변에 있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떠나 갔다
이제 인생 여정의 남은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
사람 사는 게 어디 뜻대로 되는 일이 한 가지라도 있던가...
지금처럼 욕심 부리지 말고
"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잡지 말며 "
그냥 내 옆에 남은 좋은 사람들과
이런들 어떠하리 ~~ 저런들 어떠하리 ~~
흘러가는 세월에 흘러 보낼 수 밖에~~~